유사 이래 쌍방향 미디어가 존재했나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미디어의 격변기, 그 한가운데 소셜 미디어가 똬리를 틀고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이 생소한 단어가 어느새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암기와 학습을 강요하고 있다. 대세라는 이유로.
소셜 미디어란 사람들이 의견을 올리고 서로 공유하는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을 말한다. 블로그, 마이크로 서비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소셜 미디어는 전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어 각광 받고 있다. 이유는 기존의 미디어에 비해 신뢰할 만하기 때문이다.그간 주류 미디어들은 일반 대중을 미디어의 구경꾼으로 전락시켰다. 시민들이 미디어에 관여하거나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신뢰의 추락으로 나타났고 외면으로 이어졌다. 소셜 미디어는 이러한 배경에 의해서 탄생했지만 지금은 영향력이 일상 전반을 지배할 정도로 강력해지고 있다.
변화에는 기업들이 가장 발 빠르다
너도 나도 기업 블로그나 기업 트위터를 개설하며 소비자와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불고기와 멕시코의 타코를 접목한 메뉴를 판매하는 ‘kogi BBQ’라는 이동식 기업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판매지점을 통보하면서 호기심을 구매로 연결시켰다.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 성공사례라 할 수 있다.
명사들도 이에 뒤질세라 김형오 국회의장, 노회찬 전 의원 등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박중훈 등 영화계 인사들도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소셜 미디어에 노출해 대중과 접촉하고 있다.
이렇듯 소셜 미디어는 낯선 대화로의 초대,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초대를 일상화한다. 오프라인에선 엄두도 내기 힘든 기업 총수나 방송인 등 명사들과 대화하고 교감을 나누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물론 오프라인에서 요구되는 초대비용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사라지고 있던 품앗이 문화도 이곳에서 복원되고 있다. 자신의 대소사를 소셜 미디어의 지인에게 알리고 더 많이 퍼뜨려줄 것을 요청한다. 덕을 봤던 이들은 부탁받은 대소사를 다시 퍼뜨려주며 품갚음한다. 면식도 없던 낯선 사람과 기쁨, 슬픔을 공유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것이 소셜 미디어의 매력이다.
소셜 미디어로 무엇을 할 것인가
실상, 소셜 미디어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해외 인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용은 예상을 초월한다. 아이비리그 대학교수들의 강의를 무료로 청강할 수 있고, 직접 질문을 하며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도 있다. 해외 저명인사의 관심사와 오늘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도 결코 어렵지 않다.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사업을 홍보할 수 있고, 취업생이라면 자신의 전문영역을 홍보하면서 자기소개서를 대신할 수도 있다. 이미 확인된 소셜 미디어를 통한 취업 성공사례는 부지기수다. 심지어 온라인이 면접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요즘 20대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고백을 서슴없이 공개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응용 애플리케이션(트위픽, 트윗캠)을 활용하기도 한다. USA Today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한 인맥구축이 건강문제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소셜 미디어의 이용이 건강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나아가 시·공간적 제약으로 새로운 사람과의 폭넓은 만남을 가질 수 없는 현대인에게 소셜 미디어는 관계확장의 대안으로 유력하게 인식되어 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사용자가 비사용자보다 친구가 적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 명제가 사실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생얼이다
소셜 미디어가 이처럼 세인의 시선에 들어올 수 있게 된 이유는 그 자체가 대화며 소통채널인 동시에 인간성의 교감이기 때문이다. 또 단절된 인간관계의 빗장을 풀어 대화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히는 촉매제 역할도 하고 있다. 이면엔 나 자신에 대한 솔직함이 숨 쉬고 있다.
현재 소셜 미디어는 실시간 협업의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의 직장동료나 친구와 동시에 대화를 나누며 공동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 성장과 전환의 과정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다. 소셜 미디어는 올드 미디어의 ‘신뢰의 대안제’라는 점이다. 신뢰할 수 없는 미디어는 도태되며 신뢰를 얻지 못하는 개인은 순식간에 외면당하고 만다. 또 신뢰를 가볍게 여긴 소셜 미디어도 선택받지 못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