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생활 · 학습성향 파악해야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민아는 서랍 속 휴대용 멀티미디어재생기(PMP)만 보면 속상하다. 지난해이맘때중학교 졸업 선물로 민아가 선택한 PMP. 하지만 지금은 애물단지다. “동영상 재생은 물론, 전자사전에 MP3플레이어 기능까지 다 갖췄다고 해서 부모님 졸라 30만 원이나 주고 샀는데…”
말꼬리를 흐리는 민아의 불만은 이렇다. 동영상 콘텐츠로 만들어진 학습교재는 한정돼 있다. PMP서 보기 위해 다운이라도 받으려면 적잖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고등학교에 올라와 보니 가장 쓰임이 많았던 전자사전은 한영·영한 딱 두 종류. 그것도 기본적인뜻풀이정도만지원된다. MP3 기능 역시 잦은 버그(소프트웨어적인 결함)로 제대로 된 음악 감상이 어렵다.
반면 사회초년생 김상호 씨(29세)는지난크리스마스 때 여자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PMP형 내비게이션을 잘 쓰고 있는 케이스. 이제 갓 오너드라이버가 된 자신의 어두운 길눈과 영화를 좋아하는 성향을 세심히 파악한 여자 친구의 선물 센스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는 김씨다.
정창덕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IT 제품을 선물하는 경우 제품의 특성상 최신·최고 사양만을 무턱대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받는 이의 평소 생활이나 성향 등을 유심히 지켜본 뒤 거기에 맞는 디지털 제품을 골라주는 지혜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개학에 앞서 전자제품매장을 찾은 학생들이 전자사전을 고르고있다.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를 찾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디지털제품을 고르고있다.
보급형저가형미니PMP
카메라와 렌즈군
PMP가 디지털학습기기로 각광을 받고있다.
디지털 선물, 어떤 게있나
PMP는 동영상 재생과 전자사전 등 기본 기능을 갖춘 보급형이 20만 원대, 무선인터넷·내비게이션 기능까지 갖춘 제품은 50만~60만 원대다. 전자사전은 국어·영영·한영·한일사전 등 수십 권의 사전이 들어가 있고, 4인치 안팎 화면에 발음 듣기 기능 등을 갖춘 제품이 30만 원대다. MP3플레이어는 1~2기가 바이트(GB) 용량의 제품이 10만~15만 원 선. 동영상, MP3 등 멀티미디어적 인재 미요 소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이라면 PMP가 학습도구로 좋다. 디지털큐브의「아이스테이션 미니」나 코원시스템의「D2」등이 20만 원대 저가형으로 이에 적합하다. 대학을 졸업하는 예비 직장인에게는 DMB 수신, 내비게이션 기능 등이 탑재된 PMP가 유용하다. 유경테크놀로지스의「빌립 P2」 나디 큐의「넷포스」등이 60∼70만 원대 고가형 하이앤드급 PMP로 인기다.
전자사전은 MP3 재생에 라디오, 포토뷰어 등의 기능까지 첨가된 컨버전스 제품이 신학기를 맞아 시장에 많이 나와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들 첨가 기능이‘학습’이라는 전자사전 본연의 역할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자제력이 약한 아이라면이 같은 기능이 빠진 기본형 제품으로도 족하다. 전자사전은 많은 어휘를 필요로 하는 고교 입학 때부터가 좋다.
최근유 행하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활용한 전자 암기장인「스마띠앙」 같은 제품도 있다. UCC 기능을 활용, 학습 메모 동영상을 들고 다니면서 공부하는 제품이다. 친구들과 파일 주고받기도 가능하다. 영어·한자 등 최대 2,000만 자까지 저장된다. 가격도 4만 8,000원으로 저렴하다.
샤프전자전자사전「RD-9000MP」는 41개사전을수록하고 영어 발음을 지원하며 MP3 기능까지 포함됐다. 「닌텐도 DS」는각종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게임과 영화 감상, 영어 학습까지 할 수 있다. 단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따로 구입해야 한다. 지난해 출시 당시 소비자 가는 27만 5,000원.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 등서 조금만 손 품을 팔면 2월 말 현재 10만 원대 후반에 도살수 있다는 게 얼리어댑터들의 귀띔이다. 노트북이나 PC 구매를 계획한다면 삼성·LG전자의 특판 행사를 노려볼만하다. 삼성전자는 3월 25일까지‘신나는 센스 아카데미’ 행사를 펼친다. 센스(SENS) 노트북(해당 모델 : 센스 R55·R40·Q35)을 구입한 고객 전원에게 노트북 전용 케이스(파우치), 은나노 코팅 광마우스, 1기가 바이트(GB) USB 메모리를 제공한다. 윈도 비스타 무료 업그레이드까지 지원한다.
휴대성을 극대화한 노트북「센스 Q40」이 나초 소형 노트북(울트라 모바일 PC) 「Q1」을 구입하는 고객들에 게도 은나노 코팅 광마우스, 1GB USB를 제공한다. 스타일을 강조한 미니 PC(모델명 MX10·MZ58)나 e스포츠협회가 공인한 게임용 PC(모델명 MZ60)를 구입하면 ‘윈도 비스타’ 업그레이드는 물론 고급 스피커까지 제공한다.
LG전자도 이달 말까지‘2007 두 엑스(Do X)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펼친다. 노트북과 데스크톱 PC 가격을 최대 17만 원까지 깎아주고, 다양한 사은품도 증정한다. 행사 모델을 구입하면 사무용 프로그램「오피스 2007」, 유무선 공유기, DMB(이동 멀티미디어 방송) 수신기, 웹카메라, 배터리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