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200만 대 판매 돌파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 대수는 사상 처음으로 2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에어컨 열풍은 올 들어 우리나라 여름 기온이 예년에 비해 평균 4~5도 가량 높고 9월 중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늦더위가 심했던 지난 2005년 에어컨 특수 당시에도 내수 판매는 180만여 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삼성·LG전자·위니아만도 등 관련 업계는 에어컨 주문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배 이상 몰리자 생산량 수급 조절에 나서는 한편,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예약판매분을 포함, 100만 대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외부 판매용 컴프레서 물량을 대폭 줄이고 생산라인 풀가동 시기도 연장하는 등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지난해 위니아만도에 2만 2,000대 가량의 에어컨용 컴프레서를 팔았지만, 올해는 한 대도 판매하지 않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지난해보다 에어컨 예약 판매 시기를 앞당겼음에도 불구, 한여름 판매량이 늘어 관련 사업부는 모든 휴가를 반납하고 8월 중하순까지 라인을 풀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마다‘재고 물량 제로’를 목표로 하는 위니아만도는 올해는 더 이상 팔래야 팔 물건이 없을 정도다. 이 회사의 인기 모델인‘멀티형’제품의 경우, 목표 물량인 4만 대가 지난 6월 초순경 모두 동났다. 올해 판매 목표량인 총 15만 대에 대한 생산 역시 예년보다 보름가량 빠른 지난 6월 중순경 완료된 상태다.
선풍기, 고급화 바람
선풍기는 대표적인 중소기업 제품이다. 따라서 대다수 관련 업체가 원가 절감 차원에서 중국서 선풍기를 제조해온 것과 달리 쿠쿠홈시스를 비롯해 부방테크론, 한일전기 등은 토종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승부, 시장서 호평을 받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선풍기로는 드물게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인 2007년형 선풍기(모델 LF-575FB)를「리오트」브랜드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좌석용 선풍기 중 최고 높이(1010㎜)로 침대 생활에 적합하다. 또 과열방지퓨즈와 전류퓨즈, 108살 안전망 등 3중 안전장치를 갖췄다.
디자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부방테크론 역시 지난해까지「부방」브랜드로 선보였던 선풍기를, 올해는「리홈」브랜드로 새롭게 선보였다. 베이스 투톤의 신감각 디자인을 채택,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5엽 날개와 120살 안전망으로 안전까지 고려했다.
한일전기도 LCD디스플레이로 작동 상태까지 체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선풍기를 판매 중이다. 이 회사의 2007년형 아트팬 EFL-504R 제품은 일반 좌석용보다 20㎝가 높아 거실, 침실용으로 적합하다. LCD디스플레이와 리모컨도 채용했다.
에어컨·선풍기 관리법
덥고 습한 날씨에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에어컨은 청소만 잘해줘도 절전 효과가 있다. 하루에 8시간 사용하면 주 1회, 하루 사용량이 3~4시간 정도면 2주에 한번 정도 필터를 청소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평균 5% 정도 절전 효과를 볼 수 있다. 필터는 헝겊과 부드러운 솔, 미지근한 물로 세척하고 그늘에 말려 주면 된다. 필터를 청소하지 않으면 전기료 상승은 물론, 냄새와 세균 번식, 기기 수명 단축 등으로 이어진다.
커튼과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차단해도 에어컨 냉방 효과를 15% 이상 높일 수 있다. 실외기에 낀 먼지도 냉방 효율을 낮추는 원인이다. 최소 4개월에 한 번 점검과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이때 반드시 전원 플러그를 뽑고 청소해야 한다. 각사의‘에어컨 사후점검 서비스’도받을 만하다.
선풍기는 20~30분씩 타이머를 이용해 작동시간을 조정해가며 돌리는 것이 절전 요령이다. 기기에 무리가 덜 갈 뿐 아니라 피부 수분 증발을 막아 건강에도 좋다. 선풍기는 1~2m거리를 두고 바람을 쐬는 것이 가장 좋다.
전기료를 미리 산출해 사용량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전력 사이버 지점(cyber.kepco.co.kr)서 실시간 전력량과 요금을 수시로 조회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의 하우젠 홈페이지(www.hauzen.com)서 제공하는‘에어컨 전기료 산출 시뮬레이션’역시 전기료예측에 도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