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생필품시대
문을 여닫을 일이 많은 일반 냉장고는 개폐에 따라 냉각을 반복, 온도차가 심하다. 따라서 냉장고만 믿고 김치를 보관할 경우 1주일 정도면 맛이 쉰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김치만을 따로 보관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김치냉장고다.
일반 냉장고는 문을 여는 순간, 찬 공기가 바닥으로 쏟아지면서 빠져나가고, 대신 더운 공기가 유입된다. 이 때문에 문을 닫으면 다시 냉각시켜 본래의 온도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김치냉장고는 이른바‘뚜껑식’으로 만들어져 문을 열더라도 냉기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아 원래 온도를 유지한다. 즉, 김치냉장고는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공기보다 무거워 위로 솟아나오지 않는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일반 냉장고와 가장 대별되는 것이 바로‘냉기 단속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허리를 굽혀 무거운 김치 팩을 꺼내야 하는 뚜껑식의 불편함을 보완, 일반 냉장고처럼 ‘스탠드형’으로 만들어진 제품도 나오고 있다. 칸칸별 밀폐 능력을 향상시켜 냉기 유출 단점을 최소화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올해 트렌드
2008년형 제품의 핵심적인 변화는 ‘디자인’과 ‘냉각 방식’이다.
삼성전자는‘홈바 달린 김치냉장고(하우젠 아삭)’를 내놓았다. 일반 냉장고처럼 김치냉장고에 홈바를 달아 자주 먹는 김치는 손쉽게 꺼낼 수 있도록 했다. 냉장고 문을 그만큼 덜 여닫게 돼 전력 손실도 줄고 김치 맛도 지켜준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이 냉장고는‘스탠드형’으로 디자인됐다. 김치냉장고 시장 1위인 위니아만도도 뚜껑식의 고집을 꺾고 올해 처음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선보였다.
스탠드형은 뚜껑식인 일반 김치냉장고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위쪽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설치 바닥 면적도 뚜껑식보다 30% 가량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대용량의 김치냉장고를 원하지만 좁은 주방이 걱정된다면 스탠드형을 고려해 볼만하다. 냉각 방식 차이도 핵심 포인트. 삼성전자와 위니아만도는 직접 냉각 방식을 채택했다. 반면 LG전자는 간접 냉각 방식으로 맞선다. 직접 냉각은 냉장고 내벽 안쪽에 냉각 파이프를 촘촘하게 배치, 내벽 자체를 냉각시키는 방식이다. 벽면 자체가 차가워 온도 변화가 거의 없다. 반면 간접 냉각은 차갑게 식은 공기를 저장고에 불어 넣어 온도를 낮춘다. 난방에 비유하자면 직냉은 온돌난방, 간냉은 온풍난방이다. LG전자는“직접 냉각 방식은 저장 칸에 성에가 끼고 김치가 얼 수 있다.”며 간접 방식을 고집한다.
구매 포인트
가족이 적거나 김치를 많이 먹지 않는다면 저장용량이 210ℓ로 비교적 적은 위니아 딤채(모델명 : CM-B217DW)를 고려 해 볼만하다. 가격은 71만 5,000원.
LG전자 디오스 김치냉장고(모델명 : R-D306SP)는 저장고 냉각 방식을 일반 냉장실과 김치보관실로 자유롭게 변환할 수 있어 과일이나 야채, 고기 등을 얼지 않은 상태로 싱싱하게 보관할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저장 용량은 300ℓ. 가격은 108만 8,000원이다.
대가족이라면 310ℓ짜리 삼성전자 하우젠 김치냉장고(모델명 : HRM-316CTH)가 제격이다. 가족별로 식성이 다를 경우에도 저장고마다 숙성도를 달리 설정, 다양한 맛의 김치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식품 별로 최적의 저장 온도를 찾아주는 맞춤 온도 시스템과 베란다나 다용도실 등에 설치할 수 있도록 외부 온도센서를 채택, 집안이 좁아도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140만 8,000원.
알뜰 사용법
동치미나 열무김치 같은 국물류 김치는 살얼음이 생기면 더욱 맛있다. 식혜·수정과 같은 음료수의 보관에도 김치냉장고의 ‘살얼음 기능’을 이용해보자. 특히 육류나 생선류는 일반냉동실에 보관하면 너무 꽁꽁 얼어서 조리 시 오랜 시간 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김치냉장고의 살얼음 기능을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야채와 과일을 김치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그 종류에 따라서 보관법을 달리해보는 것도 요령이다. 포도나 복숭아 등 수분이 많은 과일류는 그냥 보관해두면 가끔 얼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럴 때는 과일을 신문지에 한 번 싸서 보관하면 좋다. 야채류도 깻잎이나 버섯, 파 등은 씻어서 김치냉장고에 두면 상하기 때문에 물기 없는 상태서 신문지에 싸서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