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드론
최근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산업 전반으로 드론의 활용성이 증대되면서 드론의 대중화가 이루어졌지만, 원래 드론은 군사적 목적을 위해 개발되었다. 군사용 드론은 적진을 정찰하고 적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주 역할이었다. 그러다 최근 들어 군사용보다는 개인 레저나 상업용으로 그 활용도가 점차 주목받게 되었다. 특히 다양한 IT기술 및 새로운 과학 기술이 개발되고 기존의 기술 또한 점차 발전하면서 드론의 사용 분야는 점점 더 넓어지게 되었다. 영화 촬영에서도 드론을 이용해 공중 촬영을 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시켰으며, 대규모 농장에서는 가축 관리 및 농작물 병충해 예방을 위한 살충제 살포에도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정부나 공공 기관에서 범죄자 추적 및 대테러 방지 수단으로도 드론의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치안유지 및 안보적인 목적으로 드론을 이용하는 국가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최근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해수욕장에서 드론을 이용한 안전관리 계획들이 발표되고 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드론 인명구조대 운영계획을 발표했으며, 인천광역시 역시 해수욕장 안전관리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다. 인천 십리포 해수욕장에서 이안류 발생과 해파리 출몰 여부, 깊은 수심에 있는 해수욕객에 대한 경고 방송, 익수사고 발생 시 튜브 투하 등에 드론을 활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드론의 상용화를 이끈 아마존과 징동
처음 드론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상업용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곳은 바로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13년 ‘아마존 프라임 에어’라는 배송 시스템에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라 밝힌 후, 2014년 4월 드론 배송을 위해 ‘무인 항공기 배송 시스템Unmanned Aerial Vehicle Delivery System’에 대한 특허도 취득했다. ‘프라임에어’는 아마존에서 주문한 상품을 주문 이후 30분 이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목표 거리 16km 이상, 무게 2.3kg 이하 제품에 대해 드론을 활용하여 배송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급하게 물건을 필요로 하는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기존 트럭을 이용한 배송 원가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면서 아마존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상업용 드론에 대해 ‘모든 드론이 조종사의 시야 안에 있어야 하고 조종사는 보조 장치의 도움 없이도 드론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규정으로 확정하면서 아마존 등 미국 물류 업체들이 추진하는 드론 택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그 사이 6월 9일 중국 이커머스 기업 징동은 지앙쑤 쑤치엔에서 정식 주문 건에 대한 첫 드론 택배를 성공시켰다. 2014년부터 중국의 주요 이커머스 업체는 도서 산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지만, 이 지역의 배송 비용은 도시 지역의 5배에 달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징동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TF팀을 꾸려 드론 및 로봇을 이용한 택배 방법을 연구했고, 그 결과 정상적인 기상 상태에서 왕복 10Km 운항이 가능하며, 전력사용이 적어 배송비 원가가 0.5위안(한화 약 90원)에 불과하고, 미리 설정된 궤도에 맞춘 운항과 인구 밀집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운항되도록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드론 배송 방법이 발표되었다. 현재, 징동은 이미 중국 3개 성에서 드론 택배를 허가 받은 상황이다.
이 두 사례를 통해 기술의 발달과 대중의 관심만큼 정부의 규제 또한 특정 산업의 발달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업의 발달 및 삶의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해 겪게 되는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는 규제를 확정하기 전에 이 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듯하다. 우리나라도 진입규제 완화와 시범사업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드론을 활용한 택배 등의 조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택배 사업을 시작으로 드론 산업의 활성화에 기대를 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