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하계 대회 모두 개최한 최초의 도시로
중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베이징은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역사상 첫 번째 도시로 이름을 남겼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라는 슬로건 아래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 90여 개국 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선수들은 15개 종목에서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합한다.
팀 킴 ‘컬링 신드롬’ 다시 한번
4년 전 국내에 “영미~” 열풍을 일으켰던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은 동계올림픽 2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김은정, 김선영, 김초희, 김경애, 김영미로 이뤄진 팀 킴은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 한국 컬링 최초 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영광도 잠시, 평창올림픽 이후 팀 킴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회장직무대행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태극마크를 잠시 내려놓기도 했지만 2020년 11월 대표 선발전을 통해 3년 만에 대표 선수의 지위를 되찾았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올림픽 자격대회에서 극적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팀 킴의 리드 김선영은 “평창올림픽 이후 여러 과정을 겪으면서 한 번 더 단단해지는 기회가 됐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차근차근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팀 킴이 출전하는 여자컬링 메달 결정전은 19일(동메달 결정전)과 20일(결승전) 치러 진다.
동계 스포츠의 최대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2월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20일까지 베이징 일대에서 펼쳐진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대회 개최에 자신감을 얻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베이징올림픽을 연기 없이 강행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3,000m 계주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은 “베이징에서 ‘역시 대한민국은 쇼트트랙’이란 말을 듣도록 하겠다”는 믿음직스러운 출사표를 던졌다. 3,000m 계주 3연패 달성 여부는 13일 결정된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아시아 썰매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아이언맨’ 윤성빈은 스켈레톤 2연패를 정조준한다. 월드컵에서 부침을 보였지만 시즌 막판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 기대를 건다.
아름다운 피겨, 역동적인 아이스하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인 만큼 다른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여자 싱글에 나설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의 연기를 주목할 만하다. 남자 선수들도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수행하는 발리예바는 지난해 말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83.48점을 얻어 비공인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발리예바의 세계 신기록 달성 가능성이 매우 크다.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종목은 아이스하키다. 다만 올해는 조금 잠잠할 전망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으로 흥행에 타격을 입었다. NHL 노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완주가 어려워지자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알렉산더 오베츠킨(러시아), 코너 맥데이비드(캐나다) 등 NHL 스타들을 베이징에서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렇듯 코로나19 팬데믹 중 펼쳐지는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제 기량을 뽐내길 바라며, 안전하고 평화로운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