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사는 우리는 음식에 대한 정보를‘어디에는 어떤 음식이 좋다는 식’의 일대일 대응으로 해석하려고 하며, 또한‘어떤 음식은 좋은 음식. 어떤 음식은 나쁜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에 의해 해석하려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음식은 좋은 것 나쁜 것이 따로 존재한다기보다 그 음식이 내 몸에 들어왔을 때 유익한 역할을 하면 좋은 음식이 되는 것이고, 유해한 역할을 하면 나쁜 음식이 되는 것이다. 단, 유익한 역
할을 하는 음식도 양이 많아지면 유해한 역할을 한다. 음식 중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는 현미를 예로 들자. 현미밥을 보통 한 그릇 먹을 때 유익하다고 한다면 한 번에 세 그릇을 먹는 것은 과연 유익할까? 분명 배탈이 나거나, 배탈이 나지 않고 소화 흡수된다면, 두 그릇의 잉여영양분을 섭취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대사산물을 많이 만들어 독소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유해하다고 알려진 음식으로는 라면이 대표적인데, 배가 고플 때 라면이라도 먹는 것이 굶는 것보다는 몸에 유익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간단하게 몸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음식을 섭취하
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가공식품과 부패한 음식을 최대한 섭취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독소를 섭취단계에서 금하는 것이다. 또 식물성부패음식의 섭취보다 동물성부패음식의 섭취가 더욱 해롭다.
둘째, 공복 시의 입맛을 최대한 존중한다
먹고 싶은 음식이나 어떤 특정한 맛이 당길 때는 그 맛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면 된다. 임신부가 임신초기에 자꾸 신맛 나는 음식을 찾거나 이것저것 먹고 싶어 하는 것은 임신기에 필요한 영양분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처럼 입맛은 우리 몸에 유익한 음식을 찾아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중요한 것이 배가 고프지 않은데 자꾸 무언가가 먹고 싶어질 때가 있는데, 이때는 몸이 약해지거나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것이다. 이때는 배가 고플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고 평소보다 오히려 적게 먹어야 한다.
셋째, 다음 식사시간에 공복감을 느낄 정도의 양을 먹는다
점심을 많이 먹으면 저녁식사 때가 돼도 배고픈 줄을 모른다. 하지만 점심을 간단히 먹으면 저녁식사 때 배가 고프다. 이렇게 다음 식사시간이 되었을 때 공복감을 살짝 느낄 수 있을 정도가 적당하다.
위는 한번 채워지면 다 비워진 후에 다시 채울 수 있는 장기다. 위가 다 비워지기 전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음식물찌꺼기가 되어 위 활동을 방해하고 독소로 변한다. 이런 이유로 간식이나 당이 함유된 음료섭취 등은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넷째, 음식은 따뜻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 원칙이다
사람은 배(위와 장)가 활동력을 잃으면(차가워지면서) 생명력과 치유력이 줄어들고 병에 걸리게 된다. 현대인은 과학문명의 유익한 혜택을 많이 보고 있지만, 유해한 영향도 많이 받고 있다. 그중 한 가지가 냉장고인데, 냉장된 야채와 과일의 섭취, 냉장 냉동된 물의 섭취가 그것이다. 강한 냉기가 바로 배로 들어오면 몸에 좋지 않다. 야채나 과일보다 물은 위와 장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더욱 짧아 냉기의 침해를 더욱 강하게 받는다.
배가 차가워지면서 오는 병은 뜨거운 여름철과 추운 겨울철에 태어난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다. 여름철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열이 많은 체질을 갖고 있어 차가운 음식을 좋아하게 되고
즐긴다. 단기적으로 즐기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결국 배가 차가워진다. 반면, 겨울철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열이 부족한 체질을 갖고 있어 차가운 음식을 조금만 즐겨도 쉽게 차
가워진다. 그래서 특히, 한겨울이나 한여름에 태어난 이들이라면 더욱 음식을 차갑게 먹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다섯째, 음식의 양은 활동량과 상관관계가 있다
어느 정도는 셋째항목과 겹치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하기에 강조한다. 우리 몸에 들어오는 영양은 사용되어지는 양과 같아야 한다. 들어오는 양은 섭취량이고 사용되어지는 양은 활동량인데, 평소보다 활동량이 많아졌으면 섭취량을 늘려주고,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어들었으면 섭취량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한의학의 지혜는 어렵거나 멀리 있지 않다. 쉽고 가깝다. 단지 매일매일 장기간 실천하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단번에 몸 상태를 바꾸려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쉽고 간단하지만 틀림없는 진리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부터라도 쉽고 간단한 우리의 지혜를 조금씩 실천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