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보양식의 대명사, 죽순
하루 최고 150cm까지 성장할 수 있는 생명력을 지닌 죽순의 특성으로 볼 때, 뻗치는 봄의 목(木) 기운을 제대로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죽순은 맛이 달고 약간 찬 성질이며, 번열과 갈증을 해소하고 원기를 회복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단백질이 2.5%나 들어있고, 비타민B, C가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죽순은 비만, 대장암 등 소화기 계통의 질병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또 정신을 맑게 하고, 숙취를 해소하며, 피를 맑게 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불면증을 해결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현대인에게 잘 어울리는 식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날것으로 너무 많이 먹으면 배가 차가워지고 아플 수도 있다.
자연산 비타민 보약, 달래
달래는 쌉쌀한 맛으로 봄철 입맛을 회복하는 데 좋은 음식일 뿐 아니라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최고의 비타민류가 골고루 들어 있다. 한의학에서는 산에서 나는 마늘이라는 뜻으로‘산산
(山蒜)’이라고 부르며 부인들의 월경불순 치료에도 사용했지만, 사실 남성들의 정력증진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기력이 떨어지면서 피로감을 많이 느낄 때 먹으면 좋다. 단,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맛이 강하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열이 많거나 열성 안질 또는 구내염으로 고생하는 사람, 위장이 약한 사
람은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친 봄날의 피로회복제, 냉이
조상들이 즐겨오던 제철 음식 중 대표적인 것이 냉이된장국인데, 영양학적으로도 냉잇국 한 그릇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A를 전부 섭취할 수 있어 영양식으로 훌륭하다.
냉이 특유의 알싸하고 독특한 향은 입맛을 돌게 하고 소화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는다.
그래서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들뿐 아니라, 봄철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도 냉이는 약이 된다. 또 겨우내 쌓인 몸속 각종 노폐물, 콜레스테롤 같은 독소도 제거해 준다.
봄 감기 예방의 명약, 쑥
입 안이 깔깔하고 입맛이 없을 때나 술 마신 다음날 먹는 쑥된장국의 구수한 맛은 속을 달래고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쑥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고, 특히 비타민A가 많을 뿐 아니라 비타민C 함량도 높아 감기예방과 치료는 물론 노화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알칼리성식품이라 산성화된 현대인의 체질 개선에 좋다. 또 술과 기름진 안주로 산성화한 피를 맑게 정화해주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도 하기때문에 애주가라면 쑥을 거르지 말고 먹어 주는 것이 좋다.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봄기운을 그대로 먹는, 두릅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에게 특효를 보이는 나물이 바로 두릅이다.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해 소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정신적으로 긴장이 지속되는 사무직 종사자와 학생들에게는 특히 좋다. 입맛 없을 때 두릅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쌉싸래한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