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오지 않은 시간이다. 그래서 경영은 고사하고 통제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아주 위험하다. 미래는 오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만들어 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핀란드 의회에는「미래상임위원회」라는 기구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정기적으로 리포트를 내놓는다. 이를 바탕으로 각 기업이나 조직이 계획을 짤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 핀란드 미래위원회가 세계 1등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를 만든 주인공이다. 미래위원회는 구소련의 붕괴로 큰 시장을 잃게 된 1990년대 초 미래에 대해서 생각했다. 앞으로 무엇을 먹고살 것 인가를 고민한 끝에 더 이상 예전의 목재산업으로는 가능성이 없고 미래의 세계에서는 IT산업이 부상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당시 유일한 대기업이었던 노키아를 설득해 휴대폰 사업을하도록 하고 정부 차원의 대대적 지원을 했던 것이다. 미래를 개척하고 경영한 대표적 사례인 것이다.
모든 임직원들이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시대의 변화가 너무나 빠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인간의 말(언어)은 전파되는 데 50만년이 걸렸다.
글자는 5,000년, 인쇄는 500년이 걸렸다. 그러던 것이 컴퓨터는 50년 만에 전파됐고 인터넷은 10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21세기 후반을 생각하면 이전까지 없던 변화가 대부분 이 시기에 이뤄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닥칠 미래가 우리가 지난 세월에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미래학자들은 농경시대에는 종교에 권력이 있었고 산업시대에는 국가에, 그리고 정보화시대에는 기업에 권력이 집중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후기정보시대라고 불리는 앞으로의 세계에서는 누가 권력의 주인이 될까?
바로 개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도 참여가 중시되는 웹2.0이 뜨고 일반 공중파 방송보다는 개인이 만드는 동영상인 UCC가 유행하는 것이다.
미디어도 대중 미디어보다는 싸이월드 같은 개인 미디어가 주류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비즈니스도 대중을 상대하던 방식을 바꿔서 개인을 상대로 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예에서 보듯 우리는 현재에서 미래를 볼 수 있고, 그 미래를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에서 트렌드를 자꾸 찾으려 노력하고, 그 트렌드의 연장선상에서 미래를 보는 태도다.
회사 전체로 보면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혁신적인 자세를 모두가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가? 절대 그렇지 않다. 인간은 원래 98%를 미래를 생각하며 산다고 한다. 예를 들면 ‘점심 뭐 먹지?’‘오늘 몇 시에 나갈까?’‘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려고 부른 걸까?’‘내일 몇 시에 일어나야지?’등등 모든 것이 미래 얘기 아닌가.
고객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미래의 큰 시장을 잡으려는 자세를 갖고 있으면 미래를 경영하는 회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