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배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 인구는 세계 1위다. 사이버에서도 실제 우리나라 인구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의미다. 거기엔 수많은 사람이 널리 퍼져 있지만 실제 삶에서와 달리 아주 많은 사람을 시간에 구애 없이 사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자신이 하기에 따라서 인간 관계의 폭이 아주 달라질 수 있다.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 여러 가지 업무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나와는 아주 다른 일을 하는 사람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며 내 생활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사람인지, 사귈 수 있는 폭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그 선택의 기준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사람 사귐을 단순히 '친목 도모' '즐거운 생활'로만 한계를 짓지 않겠다면, 조금 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준을 갖는 것도 좋다. 내 주변의 사람이 단순하게 이웃이 아니라, 인맥으로서 내 삶의 질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들을 사귀고 그 문화를 간접 체험하는 것이다.
나와 같은 일, 유관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사귐에서는 실제적인 정보와 도움도 주고받으며 때로 잘 되어 중요한 경제적 효과가 있는 일로 연결할 수 있다. 비슷한 일을 해도 경험의 수준은 다를 수 있다. 또한 직위가 달라서 조직에서 맡은 책임이 뚜렷하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보의 질 또한 다르다.
따라서 되도록 내게 배움을 줄 수 있는 사람, 가치 있는 경험을 많이 가진 사람,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배움에 게으르지 않은 사람들을 사귄다. 인터넷은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메일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그런 사람들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고,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교류하고 싶은 사람을 나 나름대로 거를 수 있다는 점이 하나의 장점 아닌가. 양적으로 넓은 인맥보다 질적으로 돈독한 관계에 초점을 두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인간관계로 보폭을 넓힐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 어릴 때 친구, 오래 사귀어온 친구, 선후배들은 미운정 고운정 다 들고 곰삭은 끈끈함이 있어 갑자기 이제 와서 내게 도움과 배움을 줄 사람들로만 관계를 정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터넷 사귐은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하다. 지나치게 정에 얽매인 끈끈한 교류와는 다른 '쿨'한, 비즈니스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나를 갈고 닦음
하지만 내가 무작정 도움을 받고 배우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많은 사람이 새로운 만남에서 나도 얻는 게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기 때문이다. 내가 배우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내가 맛 있는 곶감 빼어 먹듯 알짜배기 도움만 받을 수 있는가.
나도 거기에 상응하는 나름대로 '교환물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냉정한 give & take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관계를 돈독하게 오래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예의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음의 벽을 허문 무르 익은 관계가 아닌 때일수록 이것은 더욱 필요하다.
내가 수준 높은 사람들과 내게 배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려면 나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가르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 꼭 같은 것으로 돌려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내가 일하는 데 중요한 실무적 소스를 주었다면, 나는 그에게 레저나 취미생활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무엇이든 내게도 전문 분야가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갈고 닦아 나눌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듦
인터넷에서 사람을 사귀는 일은 쉽지만 생각보다 그 관계는 아주 약하고 불완전할 수 있다. 먼저 어떤 교류를 위한 손을 내밀 수도 있지만 그 관계를 끊자고 들면 일방적으로 냉정하게 단절될 수 있는 특징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를 통한 교류는 가장 부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언제든지 가입이나 탈퇴가 자유롭다.
따라서 넷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두터운 관계를 이어가려면 온라인에서만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익명으로 오가는 대화로 만은 너무 부족하다. 따라서 '번개'나 '정모' 같은 오프라인 모임을 갖게 되면 성실하게 참석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열의가 필요하다. 잘 나가는 커뮤니티는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하고 모이는 사람들도 다양하고 열심이다.
실제적인 거사(?)는 바로 이런 데서 일어나고 사람들을 한층 가깝게 사귈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된다. 재미있는 익명의 아이디를 가진 사람들의 면면을 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가? 한 개의 커뮤니티에 가입되어 있지도 않고 무의미하게 무취미하게 인터넷 웹서핑으로 시간만 죽이는 사이버 활동이 되기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인맥을 위한 회동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당장 신중히 고른 커뮤니티에 회원이 되어서 뉴스레터도 받고 열심히 온라인 활동부터 시작하자. 온라인에서 익힌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더 반가운 법이다.
하지만 내가 비록 힘이 되고자 삶의 즐거움이 되고자 시작한 일이라 할지라도 목적에 목메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관계를 통해 내 시야와 인간 관계를 넓히고 나를 새로운 관계 속에서 성장시키려는 순수한 활동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생각지도 않은 배움도 있고 도움도 있고 내 삶을 질 높은 수준으로 끌 어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