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전체가 커다란 반도 지형을 이루는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세계에서 매우 드문 아름답고 긴 해안선을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서 · 남 · 동해의 전역에는 침강운동에 의해 생겨난 섬들이 무려 3,418개에 이른다. 이 중 유인도는 전체의 23.4%에 이르는 831개이다.
동해의 경우 섬의 수는 모두 170개로 대부분 무인도이지만, 남해의 경우는 1,800여개의 섬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다도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도해의 일부 지역은 지난 198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우리나라의 해상관광을 대표하는 관광지 역할을 하고 있다.
서해의 경우는 남해처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인천 · 강화 · 태안 · 군산 등의 지역에 상당수가 몰려 있다.
우리나라의 시 · 도별 중에서 섬이 많은 곳은 전남 · 경남 · 충남 · 경기 · 전북 등의 순이며, 군별로는 전남 신안군이 738개로 가장 많고 이어 진도군 · 여천군 · 완도군 순으로 각 군당 200개 이상의 섬들이 속해 있다.
흔히 섬을 일컬어 마지막 남은 관광자원이라고 한다. 해마다 바캉스철이 되면 더욱 강렬하게 유혹하는 섬들 중 가장 경관이 아름답고 이름난 3곳을 골라 소개한다.
백령도
인천광역시 백령면 일원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백령도는 대청도 · 소청도 · 대연평도 · 소연평도 등과 함께 ‘서해 5도’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들 섬들은 지리상 황해남도와 일직선을 이루는 서해 상에 위치해 북한이 오히려 더 가깝다. 이 중에서도 백령도는 서해 5도 중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하여 남한에서는 최서북단에 위치한다. 이 때문에 ‘총성 없는 전장터’, ‘한국의 금문도’ 등으로 불린다.
백령도에서 빤히 바라다보이는 맞은편은 한국 8승의 하나로 꼽히던 몽금포백사장과 이어진 장산곶마루이다. 장산곶은 민요 몽금포타령(일명 장산곶타령)의 현장이다. 장산곶과 백령도 사이의 해상에는 효녀 심청이 아비를 위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있다.
삼국시대 곡도로 불렸던 백령도는 섬 전체가 5개 리로 나누어졌고 1개의 면을 이룬다. 면적은 전남 여수시 면적과 비슷 한 45.76km²이며 900여가구에 5,000여명이 살고 있다.
백령도의 지정문화재는 신석기 유물이 출토된 진촌리패총이 유일하다. 그러나 서북단 해안에는 금강산의 총석정보다 나은 경치라고 칭송을 받기도 했던 선두암 · 코끼리바위 · 장군암 ·신선대 등 절경의 기암들이 늘어 선 두무진을 비롯 썰물 때마다 천연비행장을 이루는 사곶, 백령도의 관문 용기포, 심청이가 연꽃을 타고 떠올랐다는 연봉, 바다표범 서식지 물개바위 등 빼어난 자연 경관들이 많다. 특히 길이 2km의 규조토로 이루어진 사곶은 세계 단 2곳뿐이라고 알려진 명소이다.
이외에도 중화동교회와 통키 부대(8240켈로부대)용사들을 기리는 반공유적전적비, 6기의 역대 관리 선정비와 불망비 등이 있다. 또 해안에는 태극기가 흩날리는 망향단이 세워져 있어 망향의 설움을 달래고 통일을 기원하는 실향민의 발길이 이어진다. 백령도는 이들과 함께 분단의 슬픔을 체험하는 산교육장이다.
<가이드> 교통은 인천광역시 항동 연안부두에서 고속선 데모크라시호가 운항한다. 백령도내에는 택시 6대와 면에서 운영하는 마을버스가 유일한 대중 교통 수단이다(평소 진촌〜사곶 6회, 중화동 8회, 두무진 2회 운행).
숙박은 면소재지 진촌리에 이화장 · 옹진여관 등 10여개소의 숙박업소가 있다. 여름철에는 민박 이용이 가능하다. 문의 (032)436—0006.
음식점은 여러 곳이 있다. 특히 면내 4〜5개소 있는 냉면집의 까나리액젓으로 만든 육수냉면이 일품이다. 계란노른자를 마지막에 풀어 먹는 것이 특이하다.
특산물은 홍어 · 조기 · 까나리 등을 꼽는다. 까나리젓은 인천 지역 수협에서도 같은 값에 판매되어 무겁게 사들고 올 필요가 없다. 주민들은 실향민이 많고 천주교 신자들이 많아 여성들의 심한 노출, 미풍양속을 벗어난 행동들을 아주 싫어한다.
선유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서해의 중앙부 군산항 서쪽, 1백여리 떨어진 망망대해 해상에는 선유도를 중심으로 무녀도 · 장자도 · 신지도 · 횡경도 · 방축도 · 명도 · 말도 등 크고 작은 섬 24개가 모여 천혜의 해상 공원을 이루는 아름다운 고군산 열도가 펼쳐진다. 이곳은 조기 잡이로 유명했던 칠산어장과 조선시대 수군기지 고군산진과 장 자도진이 있었던 곳이다.
고군산열도의 중심지 선유도는 여러개의 섬들로 겹겹이 쌓여있는 지형을 이루고 있다. 선유도는 예부터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알려져 왔으며, 특히 고군산의 절경을 가려뽑은 고군산 8경 중 제1, 제7, 제8경 등 절경 3곳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제1경 선유낙조는 선유도에서 바라보는 석양으로 바다가 석양에 의해 붉게 물들어 마치 불바다처럼 느껴지게 하는 장관을 말한다.
제7경은 선유도의 심벌로 꼽히는 높이가 120m에 이르는 2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망주봉으로, 옛날 선유도에 유배되었던 신하들이 한양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던 곳이라고 전한다.
제8경은 현재 선유도해수욕장으로 불리는 서쪽 해안가의 백사장으로 명사십리로 불렸던 곳이다. 이곳은 옛 소문처럼 금빛 모래 사장은 아니나 서해안에서는 드물게 길이 1.2km, 폭 50m의 반달형 백사장이 있다.
또 장자할머니의 전설이 전하는 장자도, 무당이 춤을 추는 모습이라는 무녀도와 현수교로 이어진다. 선유도는 풍부한 문화 유산들을 지닌 곳은 아니지만 정겹고 그윽한 서해안의 풍정을 한껏 즐길 수 있는 명소로는 손색이 없다.
<가이드> 교통은 항공, 철도 호남선, 고속버스 등을 이용하여 군산시 또는 이리 · 전주시까지 간다. 시외직행버스는 서울 · 인천 · 김제 · 부안 · 고창 · 광주 · 대전 · 전주 등지에서 군산 간이 연결된다. 군산항〜선유도 간은 서해훼리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숙박은 선유도내 민박 15가구 100여실이 있다. 여름철에는 해변에서 야영이 가능하다. 군산 시내에는 호텔, 장급 여관이 많다.
선유도 민박 문의는 (0654)63-4936.
선유도에는 간이음식점뿐이다. 군산시내 중심부인 영화동에는 아귀찜으로 유명한 경산옥 · 압강옥이 있다. 금동에는 생선모듬회로 알려진 서해횟집이 있다. 섬에서 야영 취사 때는 국민학교 운동장의 우물을 이용한다. 물이 귀한편이다.
울릉도
경북 울릉군지역
동해에 떠있는 170여개의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인 울릉도는 국내 8번째의 면적을 지닌 섬으로 크기가 강원 강릉시와 충남 천안시만하다. 섬은 동서 길이가 10km, 남북 길이가 9.5km로 마치 커다란 5각형을 이룬다.
섬 전체는 화산활동으로 인해 해상으로 분출한 현무암 · 조면암 등으로 이루어진 사화산이라서 경사가 급하고 험준하며 날카로운 지형을 이뤄 섬 내부와 해안 곳곳에는 장관을 이루는 바위섬과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우릉도 · 우릉성 · 우산국 등으로 불렸던 이곳은 한때 강원도 · 경상남도 등에 속하기도 하였으며, 일제 침략시대인 1914년 경상북도에 편입되었고 광복 후 1949년에는 죽도 · 독도 등 인근 43개의 섬과 함께 울릉군으로 독립했다.
울릉도는 예부터 3無(뱀 · 도둑 · 거지 ), 3多(돌 · 바람 · 미인), 3豊(물 · 향나무 · 오징어), 3高 (산 · 파도 · 물가) 등 12가지 특징을 지닌 곳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특히 이곳의 특산물 오징어 · 호박엿 · 향나무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명물이다.
울릉도는 지난 1988년부터 도동약수 · 내수전 · 봉래폭포 · 사동 · 나리분지 · 죽도 등 6개 지구에 대해 종합관광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며 일주도로를 건설중이다. 이들 명소들은 모두 나름의 특징을 지닌 명소들로 관광객들의 기대를 모으는 곳이다.
아직도 울릉도는 관광에 많은 불편이 예상되는 곳이지만, 동해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가볼 수 있는 섬 명소로 신비롭고 보배로운 관광지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이드> 교통은 철도나 고속버스 · 항공 등을 이용하여 경북 포항시나 강원 동해시 · 속초시 등으로 간후 포항항, 묵호항, 속초항, 울진 후포항에서 울릉도행 선편을 이용한다. 카훼리는 포항항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문의(0562)42 -5111.
울릉도는 숙박 · 교통편 대용을 내세우더라도 개인 차량을 섬내로 가져갈 경우 운임이 워낙 비싸 비경제적이다.
숙박은 도동 · 저동 · 사동 등에 호텔, 여관, 여인숙 등 50여개 업소가 있다. 민박도 이용이 가능하다.
음식점은 도동지역에 홍합밥, 약소불고기백반, 호박막걸리, 산채비빔밥 등 별미 전문식당들이 있다. 폭풍에 대비하여 비상금을 준비하여야 하며, 일정은 해상유람선의 운행시간에 맞추어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