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정보통신 인력양성정책 방향
최근 국내 인터넷 이용인구가 1,000만 명에 달하는 등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 및 이용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종래의 물질 중심적이고 기계적인 산업 구조가 지식기반경제 체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이미 OECD국가에서는 정보통신 등의 첨단기술산업과 교육, 컨설팅 등의 지식 집약적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전반적인 산업의 중심축이 지식·정보기반산업으로 이동해 가고 있다.
이러한 지식·정보 중심의 경제 체제하에서는 부존자원 및 기계설비 등의 생산요소보다 무형의 자산으로서 '지식'과 '기술'이 체화된 인적자원(Human Capital)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 한 연구조사에서는 기업이 교육에 대한 투자를 10% 증가 시켰을 때 생산성이 8.6% 향상되었는데 이는 자본 투자로 인한 이윤 증대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21세기 지식정보사회의 핵심 주력산업인 정보 통신 산업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전문 인력의 확보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결 요건인데 인터넷 확산으로 홈페이지디자이너, 전자상거래마케터, 네트워크설계사 등과 같은 새로운 직종이 속속 창출되고 있는 정보통신 부문에서는 이에 맞는 인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인력 부족 현상은 전 세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각국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IDC는 2002년 IT업계에서 필요한 인력 중 유럽에서 100만 명, 미국에서만 85만 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Joint Venture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필요 인력의 3분의 1을 확보하지 못해 1999년에 30억 달러 상당의 손해를 보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서 미국은 1998년 IT교육 강화를 위해 각 급 학교에 6백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재단(NSF)은 2천만 달러 규모의 장학기금 (CSEMS)을 조성해 저소득층 학생이 대학 등에서 정보통신교육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경우 (Computers for AII 계획을 수립 해 2002년까지 지역별로 1개씩 총 1천개의 컴퓨터학습센터를 설립하고 32,000개 학교에 인터넷을 설치하며 개인 학습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서는 100파운드까지 보조해 주고, 최대 20%까지 할인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정보화로 앞서가고 있는 싱가포르는 비전문가에 대한 전환교육의 일종인 SRP(Skills Redevelopment Program)를 시행해 교육비를 보조하고, IT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2002년까지 전 교과과정을 멀티미디어화 하며, 각 급 학교에 대대적으로 컴퓨터를 보급 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1999년 현재 정보통신부문 취업자 수는 100 만 명 수준으로 2000년부터는 연평균 6.5%씩 성장하여 2004년에는 148만 5천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 창출에 대응하여 해당 인력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해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인력 부족 현상은 기존 대학 등의 관련 학과 증원이 제한되어 있고, 교과 과정 등을 산업체 수요에 유연하게 부응하여 교육하기 곤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995~1998년 동안 정보통신 관련 직종 수가 1,098개에서 1,466개로 33% 증가 했으나, 대학의 정보통신 관련 학과 학생 수는 1997년 58,474명, 1999년 71,883명으로 연평균 10% 수준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상기와 같은 문제의 심각성 및 중요성을 인지하고 정부는 1998년부터 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매년 1,0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부의 대폭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힘입어 정보통신인력의 중요성 및 정보통신교육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는데 일조하였고, 더 나아가 앞으로는 실제 정보통신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감 있고 창의적 전문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산업체의 인력난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0년에도 총 795억 원의 재원을 투입해 정보통신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전문 인력을 연간 20여만 명 양성할 계획인 바, 보다 효과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 수요에 상응하여 고급 전문인력, 기초기술인력, 산업 및 잠재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우선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석·박사급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특히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창의적 전문가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바, 이러한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미국 등의 유수 대학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ASIC 등의 첨단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협력 프로그램을 신설해 추진하고, 박사학위 취득을 위한 해외 장학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 또한 석·박사급 고급 두뇌가 결집되어 있는 대학에 정보통신 분야 우수 연구센터(ITRC)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기술 개발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현장감 있는 전문가가 양성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표1] 2000년 정보통신 인력양성사업 주요 내용
그리고 지식기반경제로의 전환에 기존 산업인력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고학력 실업자들에게 정보통신 분야로의 전환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인터넷상에 정보통신 가상대학을 설립해 정보통신산업체 근로자들이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을 시·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산업 현장에서 신속하게 습득하고 학위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청소년·군장병·장애인 등 국민 각계각층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확대 실시함으로써 21세기 지식정보사회를 이끌어 가고 지탱해 갈 중추 인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청소년 및 소년원 등의 교정시설에서 교육 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정보화 능력을 획기적으로 배양시켜 지식정보사회의 꿈나무로 키우고, 일선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컴퓨터교육을 전담 실시할 정보화 선도 교사를 육성시킬 계획이다.
또한 군을 컴맹 퇴치의 장(場)으로 만들어 누구든지 군에 입대하면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교육하고, 정보화에 소외되기 쉬운 전업주부·장애인에게 컴퓨터와 인터넷활용교육을 실시해 컴퓨터로 가계부를 작성 한다든지 인터넷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하는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무한히 창출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정부가 정보통신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적이고 첨단기술력을 갖춘 정보통신인력을 집중 양성함으로써 21세기 국가 주력 산업인 정보통신산업이 한층 더 경쟁력을 갖고 국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며, 대대적인 국민 정보화 교육 확산을 통해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세계 10대 지식정보 강국에 진입하는 토대를 마련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