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가?
NFT를 통해 창작물을 ‘토큰화’한다는 것은 디지털 소유권 인증서로 창작물의 소유권을 증명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토큰이란 화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동전처럼 생긴 주조물로, 카지노 칩이나 90년대에 사용된 버스 토큰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NFT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NFT는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블록체인은 자산에 대한 소유 기록을 빠짐없이 저장하고 있는 일종의 장부다. 블록체인에서는 전 세계 수많은 컴퓨터가 중앙 서버 없이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연결되어 작업을 처리한다.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소유·거래 기록을 위·변조하는 게 불가능하다. NFT는 유일무이한 ID를 가진 증명서와 같으며 작품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데, 창작물의 구매자는 소유권에 대한 증명서로서 NFT를 발급받게 된다. 소유자는 창작물에 대한 소유권을 해당 NFT를 이용해 어디서든 쉽고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다.
NFT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시장 동향
NFT는 2017년경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이후 표준이 정립되고 여러 프로젝트가 생겨났다. 그러던 중 NFT에 대한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이 폭발하게 된 계기는 2021년 3월 미국 사진작가가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이라는 NFT 작품을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서 6,930만 달러(약 826억 원)에 팔면서부터다.
블록체인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2021년 NFT 시장 규모가 최소 259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올해도급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클립 드롭스(Klip Drops)’라는 명칭의 NFT 거래 서비스를 작년 12월에 정식으로 선보인 후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등 미술품부터 웹툰, 애니 등 서브컬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매일 소개하고 있다. 그라운드X 외에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모두 NFT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최근 미국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은 게임 아이템, 아바타 등을 NFT로 거래할 수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게임업체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대형 게임업체 다수가NFT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NFT 플랫폼이 탑재된 스마트TV를 공개했는데, 이를 이용하면 TV에서 NFT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도 NFT 플랫폼이탑재된 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SM, JYP, 하이브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 또한 자사 아티스트들의 IP 기반 콘텐츠를 NFT화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소비문화와 NFT 시장 전망
앞으로 NFT는 온라인이라는 특성에 맞게 커뮤니티 문화와 결합해 NFT 기반의 상거래, 소셜 네트워크, 팬 생태계가 서로 상승효과를 발휘함으로써 강력한 소비문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물론 NFT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단지 꼬리표에 불과한 디지털 파일을 비싼 가격에 거래하는 것에 대한 비판, 원작자 허락 없이 작품을 도용해 NFT화 하는 문제, 블록체인 기술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환경 파괴 문제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NFT가 지닌 잠재력에 강력히 동조하며 사업화를 추진하는 기업들,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 시장 확대를 기대하는 아티스트들, 자신이 좋아하는 디지털 콘텐츠와 아티스트에 열광하는 MZ세대의 기대 심리 등을 고려할 때 NFT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