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섬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 군덕적면에는 놀거리 · 먹거리가 풍부한 리조트형 섬이 있다. 덕적도를 일컬음이다.
수십명의 승객들을 태운 쾌속선은 잔잔한 물살을 가르며 인천항을 출발한다. 인천에서 하루 두번 운행하는 쾌속선을 이용하면 1시간만에 닿는 가까운 섬. 아직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 덕적도는 한적하면서도 섬이 갖추어야 할 요소를 고루 지니고 있다.
곱고 깨끗한 모래와 아름드리 해송으로 유명한 서포리 · 밭지름해수욕장은 덕적도의 얼굴이다.
덕적도 전경
서포리해수욕장이 이름난 까닭은 덕적도의 크고 작은 해변 가운데 가장 길고 보드라운 백사장을 가졌기 때문이다. 물이 빠져도 펄이 드러나지 않을 만큼 백사장이 길고、해안 뒤쪽으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서포리해수욕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밭지름해수욕장은 파도에 둥글게 닳은 굴껍데 기가 하얗게 줄을 지어 밀려 와 있는 운치 있는 곳이다. 해안 뒤쪽으로는 해송이 그 늘을 드리우고 있어 더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외에도 해변 전체가 자갈로 이루어져 있는 능동 자갈마당은 서어나무와 갈대 · 소나무가 무성한 색다른 곳이다. 능동보다 자잘한 자갈이 깔린 아담한 소재해변도 무척 한적하고 조용하다. 진리선착장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이다. 특히 능동 자갈마당에서의 일몰은 바다 위로 머리를 내민 바위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준다. 서포리해 수욕장 쪽은 탁 트인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며 해안선의 끝으로 떨어지는 해가 일품이다.
맑은 날 비조봉에 오르면 덕적도는 물론 근해의 섬들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수평선을 겹겹이 에워싼 푸른 섬들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비조봉 등정은 면사무소가 있는 진리마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표지판이 없는 길이지만 밭고랑을 지나 산 위쪽으로 난 길을 따라 1시간 남짓 오르면 된다.
비조봉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보면 유독 물빛이 파란 곳이 보이는데, 그 곳이 바로 민물 낚시터이다. 붕어가 많이 잡히고 잉어와 민물 장어도 종종 낚을 수 있다. 선착장 쪽에서는 우럭과 놀래미가 잘 잡힌다.
덕적도에서는 해상 관광도 할 수 있다. 굴업도 근해의 곰바위와 선단여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선단여는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는 세개의 봉우리. 곰바위는 곰이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낚시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10〜20명 정도의 인원을 채워야 하며 1인당 3만원 정도의 요금을 받는다. 민박 집이나 낚시배를 대여하는 곳에 부탁하면 팀을 꾸려준다.
꽃게잡이 어선들이 모여드는 북리 어항에서는 꽃게 그 물을 푸는 아낙네의 분주한 손길과 어선 곁으로 모여드는 갈매기를 만날 수 있다.
진리와 서포리 쪽은 편의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고 분주한 반면, 북리는 조용한 어촌의 정취를 느끼며 휴식을 취하기 좋다. 섬내 교통이 불편하고 물가가 다소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덕적에서 나는 특산물은 꽃게 · 놀래미 · 우럭 · 칡엿 · 둥굴레 · 원두충 · 흑염소 · 표고버섯들이다. 이 중에서 덕적도에서 채취한 칡을 고아 만드는 칡엿은 위장 병과 숙취 · 변비에 효험이 있어 육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특산물이다.
한편, 덕적도 본도에서 300미터 내외의 가까운 거리에는 소야도가 있다. 덕적본도와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덕적도의 일부라고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닐 것이다. 소야도에서는 덕적 본도와 접해 있는 나루개를 비롯하여 기동 · 선존(큰말) 등 3개의 마을이 있다. 외지 와의 교통은 모두 덕적본도를 거쳐서 이루어진다.
소야도에 사람이 언제부터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지난 1993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소야도는 93세대 221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나와 있다.
예전에는 덕적도가 어업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오히려 소야도의 어업이 성행하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어업이 주업이지만 일부 농가는 밭농사를 하고 있다. 모든 곡식은 인천에서 구입해 쓴다. 전체적으로 섬 주민 대다수가 어려운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6-25 직후 소야도에 서는 바람을 이용한 풍선이 20여척이나 되었다고 하며, 동력선이 섬에 들어온 것은 30〜40년 전이었다.
소야도 주변 해역에서 어획되는 주된 어종은 민어와 새우이고, 덕적도를 조금 벗어난 곳에서는 갈치 · 병어 · 준치 · 장대 등도 잡힌다. 일제 시기에는 이곳에서 잡은 새우가 중국 대련으로 수출 되기도 했다.
덕적도가는길
인천항에서 덕적도까지 하루 두 차례 쾌속선이 운행되고 있다. 09:30과 16:00시에 인천항에서 출발하며 덕적도에서는 11:00, 17:00에 출발한다. 쾌속선 50분, 일반선 2시간 10분 소요. 요금은 쾌속선 16,500원(일반선은 월 · 수 · 금 12:00에 출발). 성수기에는 진리 · 서포리 선착장을 교대로 들어간다.
섬내 교통편
민박집에서 운행하는 승합차(봉고)를 이용하여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으며. 요금은 1인당 2,000원. 인천에서 들어오는 배 시간에 맞춰 소야도로 건너가는 배편이 마련되어 있으며, 선미도는 여름철에 한해 목선을 띄운다. 덕적 근해의 섬들은 진리선착장에서 해양호를 이용해 갈 수 있다. 문갑도 · 굴업도 · 백야도 · 지도 · 울도 등으로 운행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