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앵커를 찾아라
어떤 일이든 반복되면 지겨워진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일을 하거나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조직에 있다면 즐겁게 할 수 있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알아보려면 커리어앵커(career anchor)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커리어앵커는 기업문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드거 샤인(Edgar Schein)이 개발했다. 샤인은 1960년 초반 MIT 슬론스쿨 MBA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을 인터뷰하고 12년이 흐른 후 이들을 다시 만났다. 그리고 커리어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린 이유를 물어 8개의 커리어앵커(전문가형, 리더십 추구형, 자율/독립형, 안정추구형, 사업가형, 봉사/헌신형, 도전쟁취형, 삶의 질 추구형)를 고안했다. 커리어앵커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커리어에 대한 선호도이자 직업선택에 있어 포기하지 않는 경향성을 말한다. 안정지향적인 사람이 월급이 제때에 나오지 않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괴롭다. 매사에 도전을 추구하는 사람이 매월 경비 정산을 하는 반복적인 일을 하면 따분하다. 워라밸이 중요한 사람이 휴일도 없이 일하면 우울해진다. 자율독립적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이 규정과 규율이 타이트한 회사에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369증후군
직장인들이 입사 후 3개월, 6개월, 9개월 즈음 되었을 무렵, 반복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이직이나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현상
커리어 GPS를 켜라
현재 하는 일이 자신의 경력개발에 도움이 되고 미래까지 준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를 위해 커리어 GPS를 켜고 자신의 위치를 알아보자. 현재 위치를 알아야 향후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우선 자신의 커리어의 강점, 약점, 기회, 위협요인을 알아보는 커리어 SWOT 분석을 해보자. 강점과 약점은 자신의 역량이나 경력을 기반으로 기술하고 기회와 위협요인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감안해 기술한다. 유쾌하고 밝은 성격이나 유망 기술, 특정 분야의 전문성은 강점이고 특정 분야의 경험이나 이해가 부족한 것은 약점이다. 기회와 위협요인은 자신이 처한 외부 환경과 트렌드를 살펴본다. 여성 직장인의 경우 경영진의 여성인재육성 의지는 기회 요인일 수 있으며 팀장이나 중간관리자들의 낮은 젠더 의식은 위협요인일 수 있다. SWOT 분석이 끝났다면 이제 전략을 짜야 한다. 강점과 기회를 활용하여 공격적 전략을 짜고 위협을 강점으로 극복하는 다각화 전략, 약점을 기회로 극복하는 국면전환 전략, 약점과 위험을 관리하는 방어적 전략을 수립한다. 자신의 커리어는 하나의 상품이며 자신은 그것을 마케팅하는 마케터라고 생각하고 진지한 자세로 임해보자.
커리어 로드맵이 필요하다
경력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간이 갈수록 전문성이 깊어지고 업무 영역이 넓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질문에 답을 찾아보자. 현재 직무에서 업무의 폭을 확장한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현재 업무 중 핵심업무를 선택해 집중한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직위나 직급을 상향한다면 어디까지 갈 것인가? 주 업무에 다른 직무를 추가한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 것? 다른 직무로 주업무를 조정한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다방면으로 경력을 확장하려 노력하는 것이 경력의 경쟁력을 키울 방법임을 잊지 말자.
커리어앵커와 커리어 SWOT분석, 경력 확장의 모색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해야할 일은 커리어 로드맵을 그리는 것이다. 향후 10년 동안 어떻게 경력개발을 할 것인지 결정하고 이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자. 평생 커리어를 위한 로드맵이 있다면 무기력에 빠지지 않는다. 모든 과정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과 경력에 대한 고민과 분석,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면서 369 증후군을 극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