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기술로 고객 맞춤형 향기 제어

첫 번째는 향을 만드는 조향 기술을 AI와 결합한 디지털 조향 영역이다. AI 기반의 조향은 향기 조합 DB에서 데이터를 끌어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조향 패턴을 분석 후 인간이 생각해 내지 못한 향기 조합을 만들어 내거나 수요에 맞는 향기를 추천해 주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향기 기술 업체 센트로닉스(ScenTronix)는 고객들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개인화된 향 제품을 만들어 주는 향수 매장을 설립하여 고객들에게 3가지 향수를 제작해 준다. 3가지의 알고리즘은 고객이 작성한 설문지를 바탕으로 각각 조향 작업을 실행하여 향수를 제조한다. 이처럼 AI 기반 조향 기술은 소비자에게 더 다양하고 개인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두 번째 센테크 활용 영역은 디지털 향기 제어 영역으로 원하는 향기를 가감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국내 스타트업 딥센트(Deepscent)는 스마트폰 앱으로 발향 시간 및 종류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디퓨저를 개발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발향 기기에 조립된 향기 캡슐의 비중 및 농도를 조절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조합의 향을 만들 수 있으며 IoT 기술을 바탕으로 외출 시에도 발향 시간 예약 기능을 통해 원격으로 ‘원하는 공간’에 ‘원하는 향’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농도’로 조절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향기 업체 무디파이(Moodify)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악취 제어 애플리케이션인 ‘Moodify White’ 는 AI 기반 분자 구조 분석을 통해 냄새를 분류하고 악취 중화제의 최적 조합을 선정하여 고객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맞춤형 조합을 제공한다.

향후 전자 코를 통한 암 진단도 가능

세 번째는 센테크(Scent-tech)와 헬스케어(Healthcare)가 결합한 디지털 센트케어(Scent-care) 영역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은 2021년 임상종양학회에서 전자 코를 통해 췌장암 및 난소암 세포를 95%의 정확도로 구별한 연구를 발표했다. 전자 코는 인공 후각 센서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흡착 후 냄새 신호로 전환하고 처리된 신호의 패턴을 인식하여 냄새를 식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네덜란드의 라우바우드 건강과학 연구소도 환자의 호흡을 감지 분석해 식도암 발병 증상을 잡아내는 전자 장치를 고안했다. 만성 위산 역류로 인해 하부 식도의 상피가 손상되는 증상인 바렛 식도 환자의 호흡에 담긴 휘발성 유기화합물 분자를 분석해 간편하게 암을 진단한다. 특히 식도암처럼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렵고 전이가 빠른 질병에 있어 향후 전자 코가 진단 보조 역할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센테크는 더욱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앞서 소개한 활용 영역 외에도 악취 제거 및 해로운 화학물질을 모니터링하고 중화를 위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환경 악취 모니터링 분야, 가정용 냉장고 등에서 식료품의 신선도를 판별하거나 기업의 제품이 상하지 않도록 품질 관리를 해주는 식음료 분야 등 더 넓은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