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처럼 / 김경욱 지음 / 민음사
동인문학상과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한 ‘성실한’ 작가 김경욱이 처음으로 선보인 연애성장소설 <동화처럼>이 눈길을 끈다. 동화이야기로 출발하는 이 소설은 대학에 들어가 처음 만나 서로 알게 된 젊은 남녀가 졸업 후에 우연히 다시 만나 사랑하여 결혼한 뒤, 두 번 이혼하고 다시 또 세 번째 결혼하는 독특한 과정을 통해 인간의 희노애락 등의 모든 심사(心事)의 흐름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그려냈다. 특히 30~40대 전후의 독자들이 크게 공감할 것으로 보이며, 말 그대로 이 가을의 분위기에 제격이다.
해적의 시대 /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 김영사
<쥬라기 공원>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마이클 크라이튼(2008년 작고)의 유작소설 <해적의 시대>를 추천한다. 미국에서 초판 1백만 부를 찍었고, 전 세계 20여개 국에 판권이 팔렸으며 각종 매체 집계 종합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는 이 소설은 17세기 카리브 해를 주 무대로 하여 보물을 놓고 온갖 간교한 음모 와 모략, 그리고 배신 등이 난무하는 해적의 세계를 생동감 넘치게 재현했다.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작가인 크라이튼만의 뛰어난 상상력이 앗들어지게 어우러진 대작이다. 이 소설은 앞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며, 소설 읽는 재미가 그만이다.
수업 / 김용택 외 지음 / 황소북스
그때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책갈피에 끼워든 단풍잎의 고운 빛깔처럼 누구나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학창시절의 ‘수업’에 대한 추억이 있다. 바로 그 추억을 김용택, 도종환, 양귀자, 이순원 등 18명의 우리 문인이 품고 있는 수업과 문학에 대한 추억을 담은 산문집 <수업>도 흥미롭다. 양귀자는 “선생님들이 내게 소설 읽기의 자유를 주었으므로 훗날 소설가가 될 수 있었다. 인생에 이보다 더 심각하게 영향을 끼친 수업이 어디 있으랴. 선생님들 모두 합동으로 나를 소설가로 만들었다.”고 학창시절의 수업을 떠올린다.
케네디가의 형제들 / 에드워드 M. 케네디 지음 / 구계원·박우정 옮김 / 현암사
작년 8월에 작고한 케네디가(家) 최후의 케네디인 에드워드 케네디의 자서전 <케네디가의 형제들>이다. 이 책은 현대 미국을 이끈 최고의 영광과 최악의 불운을 동시에 안은 케네디 가문의 역사를 통해 미국의 현대 정치사를 한 눈에 펼쳐 보인다. 이 책의 저자인 에드워드 M. 케네디는 전 세계가 사랑한 케네디가의 막내이자 47년간 상원의회를 지킨 미국 정치계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그는 두 형인 존 F. 케네디와 로버트 F. 케네디가 암살되는 역사를 몸소 겪으며 최후까지 케네디가를 지킨 인물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에드워드 케네디의 신념과 의지, 그리고 인간적인 진솔함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딜리버링 해피니스 / 토니 셰이 지음 /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당신은 읽지 않더라도 상사에게는 선물해야 하는 책’이라는 평을 받은 <딜리버링 해피니스>가 최근 번역, 출간됐다. 지난 여름에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예상을 뒤엎고 아마존닷컴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여 화제가 된 이 책은 미국 온라인 쇼핑몰인 재포스닷컴을 10년 만에 1조 2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으로 우뚝 서게 한 35세의 CEO 토니 셰이의 자전적 경영노하우를 담았다. “행복한 기업이 돈을 번다.”는 말과 함께 저자는,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나의 행복과 성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역설한다.
김수로왕과 비밀의 나라 가야 / 박영규 / 주니어김영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박영규가 어린이독자를 대상으로 쓰고 있는 ‘숨겨진 우리 역사’시리즈의 두 번째 책, <김수로왕과 비밀의 나라 가야>를 냈다. 역사적인 자료 부족으로 베일에 가려져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나라가 가야인데, 그것을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씌어졌다. 수로왕은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가야를 세우게 되었는지, 가야는 어떤 나라였는지, 언제 어떻게 망했는지, 그리고 가야시대에 활동한 인물들로는 누가 있었으며, 그들은 또 어떤 문화를 남겼는지 등의 가야사 전반에 대해 풀었다. 특히 초등학교 5·6학년 교과과정과 연계되어 그 연령대의 어린이에겐 더욱 요긴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