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즐기는 팀 스포츠의 짜릿함
운동이 곧 협동!
모든 포지션이고루 참여하는팀플레이
춤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공연 무대 위, 각자의 몫은 분명히 구분되어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주인공이 있는가 하면 어두운 배경과 하나 되어 잘 보이지 않는 조연도 있는 것이다. 각기 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이지만 사실 중요하지 않은 역할은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낼 때 무대는 더욱 풍성해지고 감동은 배가된다. 체험형 뉴 스포츠 ‘티볼’도 협업이 중요한 공연 무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투수와 타자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야구와 달리 그라운드를 무대 삼아 선수 전원이 타격을 진행해야 하므로 운동이 곧 협동이 된다. 1970년대 초 미국 정부에서 ‘티볼(Tee Ball)’이라는 용어를 상표로 최초 등록한 티볼은 그 기원을 따져보면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대 초 미국 브룩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의 전신) 구단주였던 웨슬리 브랜치 리키(Wesley Branch Richkey)가 자동차 라디에이터 호스를 가지고 유연성이 있는 배팅 티를 고안하여 당시 메이저리그 톱스타였던 재키 로빈슨, 듀크 스나이더 등의 선수에게 타격 연습용으로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 여러 설(設) 중 가장 설득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등지를 거쳐 성행하기 시작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빨리 도입하여 1993년 일본티볼협회가 창립되었다.한국에서는 1998년 한일스포츠과학연구소의 임원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티볼협회가 결성되었고 학교 체육을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2008년 초중등 체육교과 교육과정에 티볼이 도입되고 2010년 체육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티볼에 대한 유소년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모든 포지션이 고루 경기에 참여하는 티볼을 하다 보면 누구 하나 뒤처질 것 없이 함께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어 반응이 좋다.
부상도, 사고도 없다!
야구의 호쾌함만 가져온안전한 스포츠
야구나 소프트볼과 달리 티볼은 투수 없이 경기가 진행된다. 홈 플레이트의 후방에 놓은 배팅 티 위에 볼을 올려놓고 정지된 볼을 타격하는 것이다. 참가 선수 전원이 타격을 해야만 이닝(회차)이 종료되는 전원 타격제, 이전 이닝의 잔루를 인정하는 잔루 인정제를 적용한다는 것도 야구와 다른 점이다. 따라서 티볼은 투수가 던지는 볼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민망한 헛스윙도 거의 없다. 내외야에 시원하게 타구를 날릴 수 있으니 야구 경기 특유의 호쾌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내야수든 외야수든 포구나 송구의 기회가 많고, 멋진 수비 플레이를 펼칠 기회도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고안된 운동인 만큼 안전 수칙은 더더욱 강조된다. 티볼 용구들도 선수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하여 제작되었고 선수들 역시 경기 참가 시 안전을 최우선해야만 한다. 경기 시작 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지나 목걸이 등 일체의 장신구를 금하며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스파이크화보다는 일반 운동화 착용을 권하는 이유도 안전 때문이다.
경기 방식을 살펴보면 티볼이 얼마나 안전을 중시하는지 잘 알 수 있다. 타석(배팅 티)을 중심으로 반경 3m 지역은 안전 구역이다. 타격 대기 또는 타격 시에만 설 수 있고 타자 외에는 누구도 안전 구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 심판과 본루수(홈베이스에서 수비를 하는 수비수)도 반드시 안전 구역 바깥에 있어야 하며, 타격이 진행된 후에 본루수는 안전 구역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타자가 타격할 때 심판과 본루수는 반드시 타자를 마주 보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이는 타자가 타격을 하는 순간이나 타격 후 배트를 뒤로 던지는 경우의 부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타격할 때 타자의 뒤쪽에도 3m 안전 구역을 벗어났다 할지라도 심판과 본루수를 포함하여 누구도 있어서는 안 된다. 타격 후 타자주자는 1루에 진루할 때 반드시 빨간색 주자 베이스를 밟아야 한다.
주자 베이스는 포스아웃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1루에서 타자주자와 1루 수비수가 충돌하거나 주자가 수비수의 발목을 밟지 않도록 설치한 티볼만의 ‘안전장치’인 셈. 이처럼 티볼은 경기 수칙을 엄정히 하여 예상 가능한 모든 부상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운동이다.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소통의 스포츠
경기 규칙이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 수칙만 잘 지키면 되는 티볼의 진짜 매력은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 전원이 타격을 해야지만 경기가 끝나는 방식이다 보니 장쾌하게 타구를 날려야 한다는 부담은 적고 얼마나 날아가 누가 잡아낼지가 궁금할 뿐이다. 투수가 없으니 공의 방향과 속도를 놓고 치열하게 눈치 싸움을 벌일 일도없고 때때로 불거지는 폭투 논란도 없으니 공을 치고 잡는 모두가 신나는 경기다.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우는 개인플레이가 아닌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을 발휘하여 제 몫을 완수해야 하는 팀플레이이므로 전반적인 경기의 흐름을 읽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단순한 운동 능력보다 두뇌를 써야 하는 스포츠로서 사고력을 증진시킨다는 티볼의 특성이 학교 체육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팀원끼리 협동하고 상대팀을 배려하는 티볼 경기에서 특출한 스타플레이어를 찾기란 어렵다. 어느 한 사람만 잘하면 되는 운동이 아니므로 운동 능력이 좋은 선수는 부족한 선수를 도와 전체를 이끌어갈 수 있다. 스타플레이어 한 사람이 내는 반짝임보다 더 빛나는 ‘같이의 가치’가 무엇인지 경기 내내 몸소 체험하는 것이다. 공을 치고 달리는 전신운동이자 배려와 협동으로 이어지는 소통의 운동 티볼과 함께 참여하는 즐거움, 팀 스포츠의 짜릿함을 느껴보자.
전문가에게 듣는 티볼 Q&A
건강한 국민 육성과 사회 조성에 기여하며 학교 체육과 생활 체육의 보급 및 진흥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티볼협회의 황영준 대리에게 티볼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보았다.
유소년들만 즐기는 운동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과 특별히 더욱 추천하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경기 규칙이 간단하고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티볼이 학교 체육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비단 학생들만의 운동은 아닙니다. 특히 일반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평소 야구장에 가서 관람 스포츠로만 야구를 즐기는 여성들이 많은데 티볼에 입문하여 참여하는 스포츠의 기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배트가 가볍고 맞아도 전혀 아프지 않은 안전한 공이니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 티볼을 시작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협동과 소통이 강조되는 인성 함양 스포츠이다 보니 간혹 티볼의 운동 강도를 낮은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공을 치고 던지고 달리는 동안 전신운동이 되어 티볼의 운동 강도는 꽤 높습니다. 경기 시작 전 준비 운동과 종료 후 마무리 운동을 철저히 하여 몸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티볼에 대해 관심을 가질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티볼은 조부모와 손자 손녀까지 3대가 어우러져 함께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휴대폰에서 ‘티볼’로 검색하시면 티볼 관련 앱을 내려받아 티볼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