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에서 계곡으로 부는 바람이 차디차다
제1관문 주흘관에서 시작, 제2관문 조곡관까지는 3km이고, 예서 제3관문 조령관까지의 거리는 6.5km나 된다. 주흘산(1,106m), 신선봉(968m), 조령산(1,025m) 등의 고산에서 계곡으로 불어대는 바람이 차디차다.
제1관문을 지나 조금만 오르면 왼편에 왕궁, 양반집, 초가집등이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있는 KBS 드라마 촬영장이 보인다. 촬영장 입구에서 제2관문까지는 맨발지압로, 폭포동, 조령원터, 주막, 교구정, 예배굴, 산불됴심비, 조곡폭포, 소원성취탑 등이 줄줄이 서있다.
조령원은 지나던 길손들이 하룻밤 묵어가며 요기를 하고 물물을 교환하던 곳이고, 교구정은 신구 관찰사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던 곳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멋지게 구부러진 소나무 한 그루가 흘러간 역사의 향기를 뿜어낸다.
제3관문인 조령관에서 제1관문 주흘관을 향해 눈길을 걸어가는 여행객들
문경종합온천의 노천탕
눈 내리는 날 주흘관 풍경
문경도자기 체험
새재와 관련한 깊이 있는 이야기에 빠져들다
이마에 땀이 맺히고 숨이 가빠질 무렵 제2관문 조곡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문경새재 눈길 트레킹에 동행한 옛길박물관 학예사 안태현 씨가 뜨거운 차를 권하며 새재와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그는 안도현 시인의 친동생이다.
“문경에는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불리던 이 문경새재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고갯길인 하늘재, 옛길의 백미이자 한국의 차마고도로 일컬을 수 있는 토끼비리가 있습니다. 새재라는 지명은 세가지 뜻을 담고 있죠.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또는 하늘재와 이우리재 사이에 있는 고개, 그리고 새로 닦인 고개라서 새재라고 불립니다.”
사연 있는 좀 더 특별한 그곳에 머물고 싶다
무심코 걸어 다니던 길도 사연을 파헤쳐 보면 새롭게 보이고 조금 더 걸어보고 싶어진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2관문에서 1관문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때로 3관문에서 걷기를 시작, 1관문으로 내려가는 여행객 무리라도 만나면 참으로 반갑다.
드디어 당도한 3관문. 여기를 통과해 서쪽으로 넘어가면 충북 괴산군이다. 조령관 성벽에 걸터앉아서 문경새재 눈길 트레킹을 마친 여행객들은 퇴계와 점필재 등의 선현이 오갔던 옛길을 시대는 달라도 함께 걸어봤다는 성취감에 젖어 마냥 행복하다.
tip 그 밖의 명소
옛길박물관 문경새재박물관을 리모델링, 2009년 상반기 중에 재개관 했다. 옛길 노선도, 운송 도구 등과 과거시험지, 합격자명단, 과거길 숙식해결법 등을 볼 수 있다. T. 054) 572-4000
문경도자기전시관 문경도자기와 자연환경, 청자가마터에서 백자가마터까지, 민요의 요람 문경 등을 대형 안내 패널을 통해 볼 수 있다. 전시관 뒤편에는 도자기체험장이 있다. T. 054) 572-0296
문경종합온천 칼슘중탄산천과 알칼리천 등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칼슘 중 탄산온천수는 만성질환,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에 좋고, 알칼리성온천수는 신경통, 불면증 등에 좋다. T. 054) 571-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