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닥터│한방과
요즈음 엄마들은 '총명탕'이라는 이름 정도는 들어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종종 이렇게 물어오는 엄마 들이 있다. '총명탕이 있다는데, 이 약을 먹이면 정말로 머리가 좋아지나요?'
기본 바탕이 변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살면서 머리 속의 환경이 100%일 때가 과연 얼마나 될까? 즉, 총명탕이란 우리의 두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주는 약이다. 그러므로 총명탕이라는 약 이름은 상징적일 뿐, 그 처방은 사람에 따라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동의보감〉에 총명탕이라는 처방이 실제로 있지만, 그 약이 누구에게나 맞는 건 아니다.
총명하다는 말은 실은 머리가 맑은 상태를 말한다. 즉, 우리가 총명해지려면 머리가 맑아야 한다. 그래서 총명탕은 머리를 맑게 하는 약재들로 구성된다.
약 이전에 머리가 맑아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충분한 수면이다. 그래서 한의원을 찾는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절대 잠을 줄이지는 말라고 충고한다. 시간보다 중요한 건 학습의 효율성이다. 잠자는 시간은 절대 무의미한 소비가 아니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수면은 건강한 사람인 경우 6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그 이하로 잤을 때 피로를 느낀다면 당연한 현상이고, 그 이상을 잤는데도 피로를 느낀다면 몸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몸이 피로한 상태에서 두뇌의 능력 또한 정상일 수 없고, 학습 능력이나 작업 능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충분한 수면을 취했으면 그 다음 중요한 요소는 음식이다. 한약도 입으로 먹는 것이므로 음식의 다른 형태일 뿐이다. 그럼 어떻게 먹어야 맑은 머리, 가벼운 몸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일단은 저칼로리 식사 위주로 가는 것이 좋다. 머리는 뜨거우면 나빠진다. 그렇다면 충분한 수분과 과일, 야채, 나물, 버섯류, 해조류 같은 음식물을 고루 섭취 하는 것이 위에 부담이 없어 좋고 영양도 풍부하다. 그 외 알맞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콩이나 두부, 적당량의 육류나 어패류 등의 음식을.
머리가 좋아지기 위한 특별한 비법은 없다. 지나친 육체 활동은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할 것. 저칼로리의 고른 영양식을 할 것. 그래도 여의치 않을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내가 가진 몸의 능력을 찾아주는 일. 그 끝에 총명탕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