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품고 있는 의문의 수준이 당신의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
의문의 수준을 결정하고 질문은 삶 자체를 바꾼다.
--팀 페리스(Tim Ferriss 1977.7.20~)
하루8시간,포기하지 말자
대한민국 직장인의 연평균 근무 시간은 2,024시간(OECD, 2017)으로, OECD 가입국 중 2위에 달한다. 사실 우리는 하루의 8시간 이상을 가족이 아닌 동료와 일을 하며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일과 삶을 분리해 퇴근 이후만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곧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의미를 왜곡시켜 하루 중 일하는 시간을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진정한 워라밸은 ‘일찍 퇴근해서 퇴근 이후에만 행복하자’가 아니라 ‘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을 통해 온전한 하루의 행복을 누리자’라는 뜻에 더욱 가까운데 말이다.
그런데 아무리 퇴근 이후가 즐겁다 한들, 직장에서 불행하다면 과연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직장에서의 8시간을 포기하는 건 인생의 1/3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보내길 바란다. 국가를 위해서도, 회사를 위해서도 아니다. 스스로의 인생을 위해 하루 24시간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일과 삶을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일하는 것이 더 즐겁고 보람찬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과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과 고민을 통해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을 탐색해보고 시도해본다면 우리는 일하는 8시간을 이전보다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일을 특별하게 만드는사람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연가인 마크 샌번은 워낙 강의가 많아 집에 자주 들어가지 못했다. 몇 개월 만에 집에 온 어느 날, 그는 집 앞에서 한 우체부를 만났다. “선생님 다음에는 언제 집에 오시나요?” 마크 샌번은 우체부의 질문에 궁금증이 들었다. “제 스케줄을 왜 물으시는 거죠?” 그러자 우체부가 대답했다. “우편물이 많이 쌓여 있으면 빈집이라는 것을 알고 도둑이 들 수 있습니다. 제가 다음에 선생님 오시는 날을 기억해 우편물을 한 번에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마크 샌번은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이 예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 바로 <우체부 프레드>이다(마크 샌번 저/알에이치코리
아/2004). 그로 인해 이 이야기가 미국 전역에 퍼졌다. 회사에서는 모범이 되는 직원에게 ‘프레드상’을 주기도 했다. 누군가는 우체부의 일이 평범하다 생각할지 몰라도, 프레드는 그렇게 여기지 않았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진심으로 배려함으로써,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일상일지라도 자신에게만큼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특별한 삶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나에게 나의 일은 평범한 일인가, 특별한 일인가? 나는 지금 스스로를 평범하게 만들고 있는가, 특별하게 만들고 있는가? 우리 사회의 수많은 프레드들이 자신의 삶과 세상을 돌이켜 보고, 이를 더 가치 있고 특별하게 여기길 바란다.
나의 일을 다시 규정해 보자
프레드처럼 자신의 일을 어떻게 여기느냐에 따라 일에서 얻는 만족감은 달라질 수 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한 번 문장으로 만들어 보자. 이 문장 안에는 직업(職)/대상/직무(業)가 들어간다. 누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나의 능력과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지 직업적 가치관을 정립한다. 나의 예를 들면 이렇다.
“나는 (1)교육가, 상담가, 커리어코치로서 (2)커리어의 변화와 성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3)자기이해, 자기경영, 진로/직업, 커리어 브랜딩 등의 주제를 통해 (4)그들의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
이때 (1)은 나의 직업(職)이며 (2)는 내가 만나는 대상이다. (3)은 나의 탁월성이 드러나는 분야이며 (4)는 내가 추구하는 직업적 활동(業)으로 귀결된다. 이 문장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가슴이 뛴다. 그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존재함을 느낀다.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최고의 축복이다. 어떤 문장이 당신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