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호 발간 축포를 터트리다
우체국사보 700호 발간을 기념하는 ‘70년의 시간 700번의 기록’ 행사가 있었던 5월 19일. 서울중앙우체국(포스트타워) 앞마당은 준비된 좌석이 부족할 만큼 시작 전부터 많은 청중이 모여 행사에 대한 기대와 활기를 한껏 돋우고 있었다.
오전 11시가 되자 내·외빈들이 입장하며 본격적으로 기념식이 시작됐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을 비롯한 내·외빈이 사회자의 소개에 맞춰 청중들에게 인사할 때마다 환영의 박수가 이어졌다. 박수 소리 때문인지 지나가던 시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행사에 호기심 을 보이며 다가왔다.
이어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됐다. 단상 위로 오른 내·외빈들이 사회자의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커팅을 하자, 테이프 색깔처럼 알록달록한 축포가 터지며 우체국사보700호 발간 기념 전시회 시작을 힘차게 알렸다.
내·외빈들이 자리로 돌아간 후 감사패와 공로패 수여식이 이어졌다. 1988년부터 사보를 각각 342권, 352권 씩 수집해온 이석규 독자와 우정사업본부 석용진 사무관, 그리고 우체국사보 발간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최재욱 대리가 차례로 감사패와 공로패를 받았으며 우체국쇼핑 상품인 ‘한우 세트’가 함께 전달됐다.
다음으로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의 기념사 및 김흥기한국사보협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 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체국사보는 우체국과 고객을 연결하는 소통채널로서 오랜 기간 독자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700호 발간을 계기로 국민의 생활 속에 한 발 더 다가가며,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 더 유익하고 흥미 있는 우체국사보로 고객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고, 참석한 청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내·외빈들이 단상에 올라 우체국사보 ‘700호’를 상징하는 ‘7’, ‘0’, ‘0’ 모양의 금빛 풍선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한 뒤, 곧바로 전시회 관람이 진행됐다.
지난 사보 콘텐츠를 살펴보다
우체국사보 700호 발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전시회는 사보가 변화해 온 모습과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전시회가 마련된 서울중앙우체국 건물 1층 로비에서 한국우편사업진흥원 김혜영 팀장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참석자들을 반긴 코너는 로비 우측의 <표지와 함께 보는 제호변천사>였다. 1946년의 《체신문화》부터 《체신》, 《정보와 통신》, 《디지털포스트》 그리고 현재의 《우체국과 사람들》까지 사보의 제목과 표지가 변화해 온 모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왼쪽에는 <사보로 보는 우정역사> 코너가 있었다. 사보는 체신부 탄생부터 우편법 제정 기념식, 우편번호 개편, 우정사업본부 출범식 등 지난 우정사업의 역사를 담고 있는데, 그중 중요했던사건들이 연대기처럼 도표로 정리돼 있었다. 참석자들은 도표에 있는 주요 사건들의 기사와 사진을 눈으로 또 손으로 짚어가며흥미롭게 살폈다.
그 왼쪽으로 <그 시대 그 칼럼> 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사보에 실렸던 기사와 칼럼들 중 특히 눈길이 가는 내용들이 전시돼 있었다. 참석자들은 ‘서울마포우체국 직장탐방’, ‘체신부 체육대회’와 같은 우체국의 옛 모습은 물론, ‘아폴로 11호 달 착륙을 기념해 열린 우주우체국’, ‘가장 빠른 운송수단이었던 철도 우편 체험기’ 같은 당시 사회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이어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그동안 우체국사보에 실렸던 광고와 만화가 깔끔하게 전시돼 있었다. ‘유모아(유머) 生活萬熊’, ‘전화기 소독 안내’, ‘3번이나 헌혈한 흥부’ 등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 드라마에 나올 법한 광고와 만화에 참석자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광고와 만화 코너 양옆으로는 창간부터 오늘날까지의 실제 사보들이 놓여 있었다. 80년대 이전 사보들은 유리관 너머로 살펴보고, 80년대 이후 출간된 사보들은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읽어보며, 우체국사보의 다양한 매력을 실제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회는 5월 28일까지 진행되었으며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