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과 4차 산업의 만남은 전방위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편, 금융서비스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움직임도 눈에 띄지만, 우체국 현장의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그중 지난 3월 12일 새롭게 꾸며진 서울중앙우체국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바로 ‘틴틴우체국’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날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강성주)와 국립중앙과학관(관장 배태민)은 우정·과학 문화 확산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중앙우체국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체험과 과학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는 ‘틴틴우체국’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틴틴(TeenTeen)우체국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을 의미하며, 미래 주역인 그들에게 과학을 쉽게 체험하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우체국을 말한다. 틴틴우체국은 국립중앙과학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SK텔레콤 등 다양한 기업 및 기관들이 참여하여 좁은 공간에서도 다양하고 풍성한 체험시설과 전시를 구성하였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계기를 통해 우체국이 지역 문화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이날 인근의 많은 학생들이 틴틴우체국 개소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곳은 코딩 작업을 통해 로봇을 움직일 수 있는 코딩체험존이었다. 스마트폰 또는 코딩카드를 통해 코딩의 원리를 손쉽게 배우고 간단한 작업을 통해 로봇(SK텔레콤의 알버트, 카미봇)을 움직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해당 로봇으로 우편배달 게임, 초콜릿 찾기 게임, 아이스하키 게임 등을 하며 즐거워했다. 또한 센서기술을 통해 로봇과 함께 춤을 추는 로봇전시관 앞에서는 아이들이 로봇의 동작을 따라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해당 모션 인식 체험이끝나면 점수도 공개되어 그에 따라 기뻐하거나 아쉬워하기도했다. 3D 프린팅 전시관에서는 공룡, 로봇, 우체통 그리고 자신의 얼굴 등을 3D스캐너와 프린터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출력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소장 중인 국내외 곤충, 조류 등 자연 표본을 숲 이미지 조형물과 함께 전시하고, 그에 따른 자연의 소리도 들을 수 있어 마치 도심 한 가운데의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이러한 체험과 전시 외에도 우체국만의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전시관에서 찍은 사진으로 ‘나만의우표’를 만들고, 현장에서 찍은 즉석 사진을 엽서에 붙여 1년 뒤에 배달하는 ‘느린우체통’ 이벤트도 진행되었다. 오픈 기념으로 진행한 해당 이벤트 중 나만의우표 제공은 선착순 100명을 끝으로 종료되었고, 엽서는 선착순 800명으로 3월 23일 현재 아직 진행 중이다.
모든 체험과 전시를 보고 나면 과학관에 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으며, 바로 옆에 위치한 우표박물관까지 방문하고 나면 문화 공간으로서의 우체국을 한층 더 체감할 수 있다. 서울을 시작으로 앞으로 대구, 광주, 부산 등 지역 우체국에서도 틴틴우체국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서울중앙우체국 내 틴틴우체국은 최소 6개월 이상 운영할 계획이며, 향후 상황에 따라 운영기간은 조정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10시부터 18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