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107년 광장시장에 활기 불어넣다
전통시장 살리기에 정부는 물론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지식경제부를 비롯한 41개 기관은 7월 14일 안양중앙시장에서 기관별 협약 대상 상인회장과 ‘전통시장 자매결연’ 단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총 350개 사업소에서 전국 321개 시장을 대상으로 식자재 및 명절 물품 구매 시 자매결연 시장 우선 이용, ‘전통시장 가는 날’ 지정 및 운영 등 기관별· 시장별 실정에 맞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서민 물가문제와 일자리문제의 해결책이 전통시장 살리기에 있다고 보기 때문.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여 서민 경기를 회복하고 나아가 내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우정사업본부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7월 20일 종로 광장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광장시장은 107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등에 소개되면서 젊은이들의 시장 방문이 증가되어 왔다. 이번 자매결연을 기점으로 광장시장은 시민들에게 시장을 홍보함은 물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시장환경 개선, 상인대학 운영, 서비스 마인드 제고, 맞춤제작·맞춤서비스 등이 일례다.
1905년 개설한 광장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생필품과 군수품을 거래하면서 우리나라 수입구제 시장의 시초가 되었다. 동대문시장이 패션시장으로 전문화되면서 광장시장은 구제품과 함께 한복, 침구 같은 혼수품을 주요품목으로 하는 시장으로 이름을 알리는 데 이어 최근에는 파전, 빈대떡, 김밥 등의 먹을거리 시장으로 더 유명해졌다. 그러나 광장시장은 식품, 직물, 한복, 패션, 농축수산물 등의 다양한 품목을 갖춘 전문전통시장. 이번 우정사업본부와의 자매결연 협약식을 통해 상인회 김사직 회장은 “광장시장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시장경기 활성화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 김명룡 본부장도 “종로 광장시장은 현재 2만여 상인의 삶의 터전이자 지역경제의 뿌리”라면서 “지속적으로 전통시장 지원을 강화해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누리 상품권 확대 판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월부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전국 320여 개 우체국에서 판매해 왔다. 6월 말 현재 72억 6천여만 원의 상품권이 판매됐으며 오는 연말까지 총 170억 원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광장시장과의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고 50억 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했다.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각 지역의 우체국에서는 인근 전통시장에서 구내식당 식자재 및 명절 물품 구매 시 협약을 맺은 시장을 우선적으로 이용하고 ‘전통시장 가는 날’을 지정하는 등 현지 실정에 맞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게 된다.
“최근 광장시장이 먹을거리 전문시장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좋은 일이긴 합니다만, 광장시장은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목의 우수한 품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상인들은 상인대학교를 다니며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사직 상인회장은 “공공기관이 시장 활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어 상인들의 기대치가 높다”며 전통시장과 공공기관이 서로 상생할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은 좋은가격, 우수한 품질, 질 높은 서비스로 시장 방문객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지방우정청을 비롯한 우체국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온누리 상품권의 판매 및 상품권 이용을 촉진하기로 했다. 특히 우체국 전광판 홍보와 우체국 창구에 홍보 전단지를 비치하는 등 전통시장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질 좋은 우수한 제품, 바코드 가격이 아닌 인정의 가격으로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 우리의 오래전 삶의 터전이었던 전통시장 살리기에 모두 함께 동참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