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재정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감동의 우체국서비스 제공
지난 4월 12일, 우정사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6기 우정사업본부 김명룡호가 닻을 올렸다. 현재 우정사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을 보면, e-mail, e-billing 등 우편대체재로 인하여 통상우편물의 감소 폭이 커지고, 금융사업은 경제위기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우체국예금 수신고가 다소 증가하지만 자금운용수익률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험사업의 경우에도 생명보험시장의 포화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등 쉬운 분야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우정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구현하기 위하여 우편서비스의 내실화와 우체국금융의 경쟁력 강화 등을 담은 제6기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5월 26일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본부와 지방우정청 직원, 250여 우체국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는 ‘감동의 우편서비스, 모두가 행복한 생활금융’ 을 통해 건전한 재정수지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우체국 서비스를 제공하여 친 서민 정부기업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간 한국우정은 미국, 일본, 영국 등 대부분의 해외 우체국이 적자에 허덕이는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매년 흑자경영을 달성하고, 국가 재정에 연간 1,000억원 내외를 지원해왔으며, KCSI(한국 산업의 고객만족도)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그러나 기존의 우정사업 패러다임은 한계에 직면하여 근본적인 변혁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FTA 확산 등으로 인해 우편시장은 대외에 개방되고, 시장 진입에 대한 규제는 완화되어 우편사업이 급격히 글로벌 시장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으나, 우편사업의 주요 수익원은 통상우편에 집중(매출의 70%, 물량의 97%)되어 있어 리스크가 높고 수익성 악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우체국금융사업은 신규상품 개발제한, 신용사업 금지 등 엄격한 규제로 수익성 기반이 약한데다가, 불공정 경쟁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사업기반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통상우편 위주의 우편사업을 다각화하고, 고부가치화를 추진하여야 하며, 글로벌 우편사업 역량을 제고하여 국제사업 비중을 확대하여야 한다. 우체국금융사업은 수익기반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불공정 경쟁이슈에 대응을 위하여 우체국금융서비스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보여주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번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은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 요구에 대응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수립한 것으로 세계 속의 한국우정으로 발전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핵심 추진전략별로 세부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편사업의 내실있는 성장’은 우편물 감소, 국내 우편시장 개방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감동의 우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먼저 원가관리 및 요금·수수료 조정, 환경변화에 대응한 법·제도 정비 등을 통하여 우편사업의 성장기반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또, 광고우편물 마케팅 능력 강화와 소포서비스의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국제기구·우정청간 협력증진, 국제우편물 운송체계 최적화, 글로벌 전문인력 육성 등 국제사업 기반 확충을 통하여 우편사업의 성장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우편서비스와 IT 기술의 접목, 수요변화를 반영한 고객맞춤형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하여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우편처리시설·장비 확충 및 운송망 재설계 등 미래대비 투자 확대를 통하여 물류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우편사업의 내실있는 성장을 달성할 것이다.
‘우체국금융의 경쟁력 강화’는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증가함에 따라 핵심지표 위주의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예금의 만기구조·금리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우체국 금융자금의 안정적 운용 등을 통하여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맞춤형 특화상품 개발 등 고객중심의 서비스 확충으로 우체국금융의 사업역량을 제고하고, 이익잉여금의 내부적립·재투자 방안 마련, 보험 가입한도액 조정 등 금융사업에 대한 규제환경을 합리적으로 정비해 나갈 것이다. 심화되는 경제 양극화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등 금융시장의 보완역할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소 금융기관에 대한 창구망 개방, 펀드판매, 외환 취급업무 확대 등을 통하여 민간 금융시장을 보완함으로써 우체국금융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국가의 기본적인 인프라로서의 우체국 역할도 강화한다. 지방자치단체 무인 민원발급기의 우체국 365 금융코너 설치와 자동차 번호판의 택배 배송 지원 등 행정인프라 기능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 우체국 물류창고 임대 및 상품의 포장·운송·배달을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계획이다. 우체국의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폐전자제품을 수거함으로써 자원 재활용을 지원하고, 지킴이·돌보미·나누미 역할 강화를 통하여 국민 생활안전을 지원함으로써 우체국 네트워크가 국가의 중요한 자산으로 기본적인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다.
모범적 정부기업의 모델 구현에도 나선다. 정부기업의 한계극복을 위해 현장 책임경영 위주의 사업조직과 위기에 유연한 조직을 구현하고, 업무량에 상응한 인력운영을 통하여 미래 대비형 사업조직으로 탈바꿈하는 한편, 인사제도와 교육훈련의 상호보완과 유기적인 연계를 통하여 직원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하여 직무역량과 능력에 맞춘 이중경력경로(Dual Track)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역량교육·평가제도 도입 등 승진제도 개선과 차세대 리더, 핵심인재 발굴·육성 등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업무실적과 업무량에 따른 정당한 성과 보상을 통하여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내·외부 고객만족 경영을 통하여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모두가 즐거운 명품 우체국”을 만들 것이다. 여기에 상생의 노사문화를 확고히 하여 모범적인 정부기업의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제6기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이 완성되는 2013년! 우체국은 지금보다 더욱 빛나는 모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2,000억원 내외의 경영수지 흑자를 통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공고히 하고, 우편물 감소라는 근본적인 사업환경 변화의 파도를 무난히 넘어 우편사업은 매출 2.7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체국금융사업의 경우에도 금융자산이 95조원에 이르는 등 생활금융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출근하면 즐거운 우체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4만 5천여 우정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참여하고 노력함으로써 우체국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다시 한번 태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