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P 지능형 물류 해커톤’ 개최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4월, 우체국금융 관련 소프트웨어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주제로 한 금융 해커톤을 개최한 바 있다. 첫 해커톤을 성황리에 개최하며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최소 두 달에 한 번씩은 이런 자리를 마련하여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우체국 서비스를 개발해낼 숨은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공언하였다. 정확히 두 달 후, 강성주 본부장의 약속은 그대로 이행되었다. 6월 15일부터 이튿날까지 무박 2일의 일정으로 ‘2018 KP 지능형 물류 해커톤’을 개최한 것이다. 대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에는 ‘우편·물류 프로세스 혁신 및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주제로 열린 물류 분야 해커톤이다. 총 44개팀 142명이참가를 희망했고 예선을 통과한 26개팀 89명이 본선에 진출하여 경연을 펼쳤다.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과 겹쳐서 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지 않을까 다소 걱정되기도 했어요. 접수를 거쳐 뚜껑을 열어 보니 전체 참가팀 중 30%가 대학생이고 일반 직장인은 60% 정도가 모였습니다. 앞서 열렸던 핀테크 해커톤은 70%가 대학생이었는데 정반대의 상황이 됐네요. 학생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좀 더 모이기에 시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쩌면 더욱 우수한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해 봅니다.”
대회를 준비한 우정사업본부 물류기획과 곽춘근 사무관이 아쉬움 섞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민간에서도 활발하게 운영 중인 택배 물류 사업이므로 물류 해커톤을 기획했던 당초에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마구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측했단다. 그러나 금융 분야와는 달리 물류 자체가 실물 상품과 관련된 것이므로 IT와의 접목이 더욱 어려운 측면이 있고, 이로 인해 지난 대회보다는 참가팀이 조금 줄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기업체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여 본선 진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참가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개발에 열중했다. 개발 상황을 공유하는 참가자들의 낮은 목소리만 간간이 들려올 뿐, 고요함이 더 크게 내려앉은 현장에 강성주 본부장이 도착했다.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 강 본부장은 대회를 직접 참관하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참가자들에게 묻기도 하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팀별 활동을 이어가던 참가자들은 밤 10시가 다 돼서야 야식을 먹으며 퀴즈와 경품 추첨, 최종 발표순서를 정하는 등 30분 남짓 어울림 시간을 가졌다. 다시 팀별 활동이 재개되어 이튿날 오전까지 이어졌고,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사업화 가능성 등이 우수한 4개 팀이 최종 선발되었다.
50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는 영예의 대상은 증강현실(AR) 기술 기반의 Vision Picking 물류 시스템을 선보여 물류 전문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스마트 컨버전스’팀이 수상했다. 임상택 팀장은 “그동안 기술 개발을 위해 함께 고생하고 노력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해커톤을 계기로 증강현실 기술이 물류 분야에 빠르게 상용화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수상과 상금 300만 원은 우편물을 접수 및 보관·수령하는 컨테이너형 무인 자동화 시설 개발 과제로 참여한 ‘포스테이너’팀에게 돌아갔다. 이 외에도 등기우편물 수취인 부재 시 재방문 최소화 방안을 제시한 ‘플라이휠’팀과 데이터 수집 강화와 시각화를 통한 집배부하량시스템 보강 방안을 발표한 ‘로지타’ 팀은 각각 장려상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우정사업본부는 사업화 가능성이 높거나 우편 사업 적용성이 우수한 팀에 대해 우체국 임대시설 입주, 시스템 연계, 테스트 환경 제공,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강성주 본부장은 밤 새워 열정을 쏟아낸 모든 참가팀에게 찬사를 보내며 “우수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우체국 물류망에 적용하여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더욱 편리한 우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