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우표교실 ‘우표 작품만들기’
— 우표 속 작은세상과의 만남
전국에서 버스를 타고 초등학교 4~5학년의 고만고만한 나이 또래 아이들이 교육원에 들어섰다. 뜻도 낯선‘우정’이란 단어가 못내 미덥지 못하다는 표정과 함께. ‘캠프’ 라는 단어가 주는 기대와 호기심을 안고 시작된 첫 번째 시간‘우표교실.’시작 전 짧게나마 우정박물관 관람과 우표전시회 관련 동영상을 봐서인지 처음의 아리송한 표정은 어느새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조금씩 변해가든 듯 보였다. “우리나라 최초 우표가 ‘모이’아니, ‘머니’우표라고요? 이름이 뭐 그래요~ (ㅋㅋ)”“우표로 작품을 만들어요? 어떻게요? 우리들도 만들 수 있어요?”동영상을 본 뒤 이어지는 질문 속에 아이들의 우표에 대한 관심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테마별로 우표를 수집해 배열하고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들으면서, 세미나실 한켠에 전시된 3틀의 또래 우표 작품에 대한 아이들의 질문 공세가 다시 이어졌다. “저기에 있는 게 다 실제 우표예요?”“우표는어디서 사요?”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해 주는 선생님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은 이미우표 속 작은 세상과 마주하고 있었다. 미터스탬프, 초일봉피, 맥시멈카드 등의 생소한용어 설명에도 귀를 기울이며 개성만큼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 그리고 자신의 ‘한 리프’작품에 정성을 들이는 아이들은 이미 디지털시대에 우표가 가지는 아날로그적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
우표로 세계지도 모자이크만들기
— 독도에 태극기 휘날리며~
우표 작품 만들기가 끝나고 사용제 우표를 이용해 모자이크 세계지도 완성하기 미션이 각 조에 주어졌다. 몇 시간 전까지만해도 남아있던 서먹함은 우표를 붙여 세계지도를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아니~ 그렇게 붙이지 말고,이렇게!”“독도를 볼록하게 입체적으로 붙이자.”친구들끼리 테이블에 올라가 머리를맞대고 하는 대화마다 아이디어 경쟁이라도붙은 듯 시끌벅적했다. 그리고 그 사이 대륙과 대양, 세계지도 속 한국은 독도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양 손 가득 풀 범벅을 하고 우표로 완성한 세계지도를 바라보며, 강원도에서 온 한 아이가 웃으며 한마디 던진다. “누가 뭐라해도 독도는 우리 땅이래요. 저희가 이미 태극기 꽃아 났드래요.”
레크리에이션과 캠프파이어
— 더운 여름 열기 속 친구들과 하나 되어야외 운동장에서의 신나는 레크리에이션과 캠프파이어가 아이들을 기다렸다. 오후 7시, 레크리에이션은 엽기 코믹 춤과 웨이브 춤으로 끼를 뽐내는 아이들과 응원 열기로 이미 달궈졌고, “1조 300점!”“와~”등의함성이 운동장을 울렸다. 친구들의 말 한마디, 작은 몸짓 하나에도 폭소 지으며, 또래친구들이 주는 즐거움을 나누기에 바쁜 아이들. 발그레 달아오른 양 볼에 웃음을 머금은 한 아이는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훔치며“진짜 더워요. 근데 재밌어요.”라며 환하게 웃어 보인다. 그 아이에게 더운 여름의 열기는 장작이 타는 과정에서 이미 가버린듯 보였다.
바나나보트타기 & 천연염색하기
어제의 불의 열기를 오늘은 물을 가로지르며 풀겠다고 아이들이 바나나보트장에 모였다. 밤새 각 방에서 파티를 즐기며 그네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냈던 아이들은 밤샘의피곤함도 물 앞에 서자마자 다 떨쳐냈다. 물 만난 물고기마냥 신이 나서 바나나보트가물을 가르며 질주하는 모습을 환호성과 함께 지켜봤다. 물에 빠질 염려와 함께 비명을지르며 물속에 빠지는 친구들을 지켜보던 아이들도 자기 차례가 되면 어김없이 보트에탑승했다. 오기 전 천연물감으로 들인 노란손수건을 손에 동여매고 V자를 그리며.
민속마을에서 나무곤충 만들기
마지막 견학 장소인 외암 민속마을에 도착했다. 무더운 날씨를 잠시 식히려는 듯 여우비가 내리는 가운데 아이들은 다양한 모양의 나뭇가지로 나비와 사슴벌레를 만들었다. 몸통과 다리를 붙이고 떨어지지 않도록 세밀히 붙이는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1박2일의 일정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조금 지친 듯도 보였지만 나무가 곤충이 되어가는 모습을 신기하게 여기며 재미있어 했다.
그 날의 마지막 체험활동으로 짧았던 캠프 일정이 마무리되며 아이들은 친구와 각 조 선생님과의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면서 ‘나만의엽서’에 그 아쉬움을 대신 써 냈다. “처음에 엄마 아빠랑 떨어지기 싫어서 오기 싫었는데, 와서 친구들도 만나고 재밌는 활동들을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내년에도 또 참가할 수 있으면 꼭 오고 싶다.”처음 미덥지 않은 표정으로「우정문화캠프」에 들어섰던 아이들의 얼굴 모습을 기억하던 행사 진행 선생님들도 그 엽서에 웃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