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석정초등학교는 교사 12명, 학생 65명으로 이뤄진 시골의 작은 학교다. 자연 환경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있는 지역이어서인지 불빛의 간섭이 없는 곳에 설치되는 천문대가 학교 안에 있어 천문교육이 가능하고, 주변 환경을 이용한 생태 교육에도 특화되어 있는 학교이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고립되어 있어 외부 교육, 문화 활동 등에 있어 도시의 학교들보다는 다소 미흡하다는 것이 아쉽다. 이에 우정문화 가치 확산에 노력하는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나섰다.
11월 13일 석정초등학교에 1교시를 알리는 종이 울릴 때 즈음, 학교 운동장에 모인 20여 명의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임직원들은 붓을 하나씩 들고 칠이 벗겨진 회색빛깔의 건물 외벽 앞에 섰다. 미리 그려진 밑그림 위에 형형색색의 페인트를 입히면서 어두웠던 학교 벽면에 조금씩 숨결이 불어넣어졌다. 벽화로 그려지는 그림은 과거 우표로 발행되었던 이미지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 그리고 우정문화의 대표적 아이콘인 편지, 우표 등을 예쁜 일러스트 삽화로 재탄생한 그림으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이미지로 구성되었다. 벽화가 그려지는 동안 학생들에게는 사과와 감사의 편지쓰기 프로그램인 ‘애플레터 캠페인’ 교육을 통해 가족과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전하는 시간을 갖는 등 우정문화의 가치를 전파하는 활동이 진행되었다.
약 반나절 동안 직원 하나하나의 손길로 열심히 그려진 벽화는 오후 4시 즈음이 돼서야 비로소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황량하기만 했던 회색빛깔의 벽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예쁜 그림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마침 하교하는 아이들이 잠시 멈춰 서서 벽화를 바라보는 표정에서 그림을 즐기며 기뻐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 즈음 벽화가 완성되었다. 학교 이곳저곳에 그려진 벽화에서 우표와 편지가 전하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다음날 등굣길의 아이들이 예쁘게 변한 학교를 보며 즐거워할 생각을 하니 보람이 느껴졌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우정문화’의 ‘소통’이라는 가치를 심어줄 수 있어서 무척이나 뜻깊은 사회공헌활동이었다.
벽화로 나누는 우정이야기
임정수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도서벽지에 위치한 초등학교 등의 낡은 건물 외벽에 우정문화를 담은 이미지를 입히는 <벽화로 나누는 우정이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표가 지닌 문화적 가치를 전파하고, 함께 진행되는 편지쓰기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정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아동상담 치료사업, 사회교화 프로그램 등 사회적 배려계층 대상 지원 사업과 연계한 우정문화 캠페인으로 우리 사회에 소통 부재로 나타나는 부정적 현상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서벽지지역 청소년의 진로역량 개발을 위한 자유학기제 캠프, 방학기간 지역아동센터 연계 방과 후 교실 등 우정문화를 연계한 다양한 문화·교육지원 활동으로 어린이·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함양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손편지와 우표 속에는 ‘소통’과 ‘치유’의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이러한 가치를 활용해 공동체 삶의 질 향상과,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이들과 지역주민 대상 문화체험 활동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