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편취급국은 지난해 12월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우편취급국제도는 1983년 12월 27일 서울신라호텔우편취급소 등 38개국이 일제히 문을 열고 영업을 개시하면서 실시되었다. 이로써 별정우체국에 이어 또 다른 민영 우체국이 탄생함으로써 우리나라 우체국의 모습이 다양해졌다. 별정우체국이 주로 농어촌 지역에 설치되었다면 우편취급국은 도시 지역에 설치되었다. 도시 지역의 우편 수요가 농어촌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었다.
정부가 민간인을 참여시켜 우편취급국 제도를 실시한 목적은 대국민 우편수요에 부족한 우체국 수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도시가 팽창하고 신도시가 형성됨에 따라 우체국의 증설이 불가피한데, 우체국을 설치할 투자재원이 부족하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우체국의 설치와 운영을 맡겼다.
최초 설립 시는 우체국 창구망을 확장하기 위해 필요하였다면, 지금은 우편물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적자가 누적되는 시점에서 우정사업의 경영혁신의 대안으로 시설투자비와 인건비 등 운영비가 많이 소요되는 우체국보다 연간 6천여만원의 수수료만으로 운용할 수 있는 우편취급국이 유일한 대안으로 볼 수 있다. 외국에서도 창구망을 직영하는 것보다 위탁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편취급국 수탁자가 경영난으로 스스로 문을 닫고 있다는 사실에서 우편취급국의 경영상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으며, 우편사업의 근본적인 경영혁신의 대안인 우편취급국의 육성을 위해서는 수탁자가 최소한의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현판식 제16대 박만호 회장은 2008년 5월 7일 중앙회명칭을 우편취급국중앙회로 변경하고 정경원 우정사업본부장을 비롯한 내빈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가졌다
우편취급국의 종합봉사창구화로 대국민 생활터전으로 발돋움
우체국창구망의 일환으로 우편취급국을 설치한 목적은 우편창구를 확대하자는 데 있었다. 그러나 우편취급국에서 취급하는 업무가 창구업무에 국한되다 보니 종종 민원이 발생하는 실정이었다. 우편취급국의 설치 방법과 취급 업무, 운영 방식 등은 ‘우체국창구업무의 위탁에 관한 법령에 명시되어 있다. 우편취급국에서 취급할 수 있는 업무로는 우표류의 판매 및 우편물의 접수, 우편환의 발행과 지급 및 우편대체의 납입과 지급. 우체국예금 및 우체국보험업무 등이 있다. 이처럼 법령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우체국 금융업무는 사고의 위험이 높음을 이유로 아직까지 시행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실질적인 우체국 대안으로서의 우편취급국을 종합 봉사창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체국과 똑같은 서비스 체제로 과감히 전환해야 할 것이며 동시에 우편취급국에 대한 지원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강릉우편취급소 1983년도 12월 27일 최초 개국한 강릉 옥천동 강릉우편취급소
건전 경영을 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우편취급국은 민간인이 우체국 창구업무를 수탁받아 운영하는, 일종의 사설 우체국이다. 민간인이 운영하는 우체국으로는 별정우체국제도가 있으나, 우체국을 운영하는 방식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별정우체국은 우체국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모두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는데 비해, 우편취급국은 제도적으로나 현실적으로도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우편취급국에서 취급하는 실적에 따라 우정사업본부가 지급하는 수수료를 가지고 운영해야만 한다.
우편취급국의 2013년도 우편매출액은 2,702억원으로 우정사업본부 전체매출액 2조 7,300억원의 약 10% 수준이며, 1년 동안 우정사업본부에서 762개 우편취급국에 지급한 수수료는 452억원이다. 우편취급국당 연평균 수수료는 5천9백만원으로 직원의 인건비, 임대료 및 제경비 등을 지급하고 나면 투자보수비는커녕 수탁자의 인건비도 최저수준으로서 대부분 영세한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여 스스로 문을 닫는 우편취급국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취급국의 경영 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수수료 조정 등 각종 지원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대체통신의 발달에 따른 통상의 감소와 민간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우편사업의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우편취급국은 우편사업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함께 극복하도록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지난 30년 동안 지역사회의 발전을 선도하며 지역주민들에게 우편서비스 제공을 해 왔듯이 앞으로도 우정사업의 경영 파트너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더욱 친절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