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월은 각 급 학교의 졸업식과 지역 사회단체장 이·취임식 등 외부 행사가 많아 다른 달에 비해 기관장으로서의 일정이 바쁘다. 매년 학교 졸업 때가 되면 표창 관계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의논하여 표창을 주고 있다. 제일 먼저 의논사항은 우선 표창을 하느냐 안 하느냐부터 시작하여 표창을 하면 어느 학교를 대상으로 하느냐와 부상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여야 하는데 가는 곳마다 직원들 의견이 분분(紛紛)하다. 이에 학교 졸업식에 우체국장상 표창 수여의 필요성과 부상으로는 학교 전경을 담은 ‘나만의 우표’가 가치 있고 의미 있음을 제기(提起)하고자 한다.
필자의 경우 우체국을 이용하든 안 하든 매년 졸업생에 대한 표창을 관내 전 학교에 1명씩 수여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우편이나 금융 등의 모든 업무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주위의 남녀노소 누구나 현재 또는 미래의 고객이기 때문이다. 우체국장 하면서 일선에서 주민들을 만나보면 우리 업무를 알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이 있음을 알게 되고, 우체국장이 대중이
모인 장소에서 앞에 나가 이야기할 기회가 기관장 회의 말고는 거의 없다.
그동안 경험에서 보면 학교 졸업식은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교직원과 내빈 등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체국장이 표창을 수여하며 단상에 오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체국이라는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의 장이다.
표창을 하게 되면 부상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하는데 예전에는 앨범이나 사전 등을 주로 했으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요즘에는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고 가치가 없음이 사실이다. 몇 해 동안은 문화상품권으로 하다가 지난해부터 학교 교사(校舍)와 전경에다 지역 명소를 담은 ‘나만의 우표’를 만들어 액자에 넣어 수여하고 있는데 우체국장상 선물로서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우표로 하게 된 배경에는 동문회 행사 시 모교를 방문하면 학창시절 교사(校舍)가 아닌 새로 지은 건물이 들어서 있어 옛 모습이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데서 착안하게 되었다.
표창 수여 시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에 대한 홍보차원에서 상품을 선정하게 된 취지와 우표의 가치 등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주니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 반응이 상상외로 좋다. 지난해 몇 개 학교는 학교 측과 협의하여 학교에서 졸업생 전원에게 학생 사진을 넣고 학교 건물과 전경을 담은 나만의 우표를 선물하였는데 이다음 오래도록 기념되고 가치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최근 통상우편물이 급감하고 있어 연초부터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지방우정청과 전국 우체국에서 우편수요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갈수록 쉽지 않고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지방우정청 그리고 전국 우체국에서 다양한 공익사업을 실현하고 있는 목적 중 하나가 우체국 이미지 향상으로 우정사업 기반을 구축함에 있듯이 학교 졸업식의 우체국장상 수여는 미래의 잠재적 고객 확보와 국민과 함께하는 우체국상 구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우체국장상 표창 부상으로는 전국적으로 학교 전경을 담은 ‘나만의 우표’로 하면 다른 기관과 차별화하면서 우표 문화를 창출하여 우정사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