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걸쳐 개최된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가 많은 분들의 성원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비록 TV광고도, 화려한 인기가수의 초청공연도 없었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져 어떤 전시회보다 성대하고 성공적인 전시회가 되었다. 우표와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시켜 청소년에게 상상의 꿈을 키워주었고,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선보여 10만이라는 관람 인파가 전시장을 찾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사실, 세계우표전시회를 준비하고 개막식이 시작되는 순간까지도 ‘전시회가 성공할 수 있을까? 관람객은 얼마나 올까?’하는 우려를 많이 했다. 디지털기술 발전으로 인해 손으로 쓴
편지 우편물이 줄고 있고, 우표를 수집하는 우취인도 감소 추세에 있으며, 세계우표전시회도 과거만큼 인기 있는 전시회가 아닌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우표전시회를 열어도 우취인 및 우체국 직원 외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적었고 또한 전시장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콘텐츠가 없이 운영되었다는 지적이 그동안 많이 있었다. 이에 따라 보도자료를 배포해도 주요 일간지에서는 기사화해주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이번 전시회에는 고객 관점에서 기획하고 실행한 몇 가지 내용을 기술해 보고자 한다.
전시회 흥행에 가장 큰 성공은세계 최고가 희귀우표 유치
전문 우취인들이 평소 보고 싶어 하던 20여 만 점의 세계적인 우표 작품을 유치하는 기본적인 것 외에도, 우표 수집의 매력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흥미를 갖고 관람할 수 있도록 1장에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희귀우표들도 특별히 유치했다. 행사 1년을 앞두고 세계적 희귀우표 유치계획을 발표하자 각 언론사의 전문기자 및 우취인들조차도 비용이 많이 들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열의를 갖고 추진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유치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에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전시된 사례가 없어 언론사에서 특별히 관심을 보인 일명 ‘뒤집힌 제니’ 우표를 유치한 것은 언론보도는 물론 관람객들에게 최고의 인기 품목이었으며, 대회 성공적 개최의 핵심 요인이었다. 각 방송사 및 주요일간지에서 세계우표전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연일 보도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2014.8.7 보도내용만 발취)
✽ 잘못 인쇄된 우표가 지금은 10억원 (MBC 이브닝뉴스, KBS 뉴스광장, SBS CNBC 뉴스, YTN 뉴스나이트, TV조선 뉴스쇼판, MBN 뉴스8, MTN 투데이, 한국경제TV 이슈N)
✽ 15억짜리 우표 ‘뒤집힌 제니’
( 조선일보 A14면, 중앙일보 18면, 동아일보 A18면, 한겨레 17면, 한국일보 A16면, 서울신문 23면, 국민일보 13면, 세계일보 13면, 아주경제 19면, 머니투데이 20면, 소년한국일보)
✽ 10억 넘는 희귀우표 보러 오세요 (SBS, JTBC)
✽ 2014 세계우표전시회 (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NSP통신, 주간무역, 미디어잇, 프라임경제, 정보통신신문 등)
무료 또는 비용이 적게 드는 홍보활동 적극 전개
유관기관(포스트타워,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 등) 협조를 받아 광고 효과가 높은 전광판에 홍보동영상 무료 게시(32곳), 교육부 협조를 받아 수도권 초·중·고등학교 게시판에 홍보포스터 게시 및 방학 때 가정통신문 발송, 서울시 협조로 육교 현판, 가로등 배너 등 옥외 홍보물 설치, 전국 우체국에 홍보동영상과 포스터 및 리플릿 제작 배포, 통행인이 많은 포스트타워(서울중앙우체국)에 대형 현수막 게시, 지하철 및 버스 광고 추진, 필라 UCC 공모전 실시, 우체국 서포터즈 적극 활용한 SNS 홍보 등은 예산을 절약하면서도 최대의 효과가 나타나는 홍보가 됐다.
미래우표 콘텐츠 개발하여 관람객 호기심 자극
디지털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도 우표문화 체험기회를 쉽게 제공하고자 한류우표, 영상우표, SNS우표, 위치추적우표 등 미래우표 콘텐츠를 개발하여 전시장에서 직접 시연을 했다. 이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하여 창조경제를 실현한 것으로 언론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우표·편지·우체국 소재의 문화공연 기획으로 축제의 장 조성
시각만족 전시회를 오감만족 전시회로 바꾼다는 목표로 우표와 편지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아카펠라 공연과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누구나 쉽고도 즐겁게 우표·편지·우체국문화를 관람하고 흥겹게 즐기는 문화 축제의 장이 되었다.
그 결과 우표전시회는 재미없는 전시회라는 고정 관념에서 ‘볼만한 전시회네’라는 긍정적 생각을 줄 수 있었다. 더불어, 디지털 시대에도 우표가 없어지지 않고 각국에서 꾸준히 발행되고 있는 이유와 우표의 소중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었다. 우표에는 정치·경제·역사적 사건, 위대한 인물, 올림픽·월드컵 이야기 등 동시대의 사실적인 자료가 담겨 있고, 발행국의 고유문화, 세계문화유산, 인쇄기술 및 독특한 디자인 등 인류문명의 모든 것이 투영·반영되는 인류문명의 목격자라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아가 디지털 기술이 극대화되고 있는 오늘날 아날로그 문화의 대표적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우표·편지·우체국 문화의 가치를 되살리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유관기관의 홍보부스 유치로 상호 윈윈 효과 및 비용절감
우표만 가지고 하는 단독 행사가 아닌 유관기관 홍보부스를 유치했다. 새주소 알기 이벤트, 한국조폐공사관에서 5억 들어보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서 각종 이벤트 진행, 경주엑스포조직위원회에서 아리랑 태권무용 무료 공연 등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의 관람객에게 흥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우취문화가 사라져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개최되어 외국 및 국내 우표상들이 참가를 주저 하였으나, 끝날 때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모두의 예상을 깬 전시회였으며, 관람객 중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동안의 힘든 과정들을 다 잊을 수 있었다. 끝으로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시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