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통신비 절감하는 알뜰폰
알뜰폰은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란 어려운 이름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2012년 6월에 시민공모를 통해 채택한 새로운 우리말 이름이다. MVNO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라고도 하며,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주파수를 보유하지 않고,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망사업자(Mobile Network Operator:MNO)의 망을 통해 독자적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평균 가계통신비(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유·무선 단말기 포함)의 연간 지출액은 15만 2,000원(2012년도 말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위로 나타났다. 이중 무선통신 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계통신비가 높은 우리나라 국민의 통신비용을 절감하는 방안 중의 하나가 바로 알뜰폰 사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알뜰폰 업체들은 현저히 부족한 유통망과 이동통신망사업자(MNO)들의 과도한 보조금 지원, 도매대가 산정의 문제, 낮은 인지도로 국민에게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가입자 수가 지난해 10월 10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8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가 203만 명을 기록했다. 10개월 만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5,400여만 명으로,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은 3.7%에 이른다. 하지만 영국 등 선진국의 알뜰폰 점유율이 10%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알뜰폰 확산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알뜰폰 가입부터 택배발송까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유통망이 빈약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일부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지원하는 방안 등을 올해 2분기부터 검토해왔다. 검토 결과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지난 9월 27일부터 알뜰폰(MVNO) 가입 대행 업무를 시작했다.
알뜰폰 판매는 우체국이 알뜰폰 사업자의 가입 업무를 수탁받아 판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판매 업체를 우정사업본부와 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KMVNO)의 협의를 통해 선정하였다. 그 결과, LGU+알뜰폰(프리텔레콤, 머천드코리아), KT알뜰폰(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SKT알뜰폰(아이즈비전, 유니컴즈) 등 총 6개 업체가 선정되었다. 유통망이 부족한 중소 알뜰폰 업체를 돕고자 사업을 추진, 그 취지에 맞도록 규모가 큰 대기업 계열 알뜰폰 업체는 초기 사업 참여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알뜰폰은 요금과 단말기를 고객이 선택하여 가입 신청을 진행하면 된다. 상품은 가입 신청 접수가 완료되면 각 업체에서 택배로 발송하고 사후 서비스나 고객 민원 등도 업체 고객센터에서 처리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수탁판매를 위해 소수 창구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통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하였으며, 우편창구 한 곳에서 우편 업무와 병행하면서 알뜰폰 판매 및 가입 접수를 맡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의 선진 우체국에서 알뜰폰 사업을 벤치마킹, 우체국 알뜰폰 위탁 판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의 역사를 새로이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 및 특징
① 요금제
② MNO에 비해 가입비가 없고(14,400~23,760원→0원), 기본료는 평균 월 8,000원(11,000→3,000원), 음성통화는 초당 0.2원(2.0→1.8원)이 저렴함.
알뜰폰은 월평균 이동통신 이용요금이 MNO대비 41.3%나 저렴한데 비해 가입 경로와 관련 정보가 부족해 그동안 고객에게 알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가입 경로를 확대하고 정보 제공 방법 등의 개선에 앞장서서 고객이 쉽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 기존의 어려움을 해소해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알뜰폰 인식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알뜰폰 업체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자발적인 통신소비 합리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 사업으로 국민들의 이동통신 선택의 폭이 넓어져 자발적인 통신 소비문화로 자리 잡히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