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상징 주민등록증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 17세가 될 때, 집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우편물을 한통 받는다. 이름하야 ‘주민등록증 발급통지서’다. 주민등록증 발급통지서에는 ‘이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명서인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연령이 되었으니, 읍·면·동 주민센터로 방문하여 주민등록증 발급신청을 하라’ 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합법적인 성인대열에 동참할 수 있는 입구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다.
기쁨은 잠시 불편은 오래
주민등록증 발급통지서를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생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어떤 거부감 없이 기쁜 마음으로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기 위해 발급기관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런데 기쁜 마음도 잠시, 어렵게 찾은 발급기관에서 재방문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재방문 요구의 사유는 ‘방문 당일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 않으며, 발급정보가 제작기관으로 전달되면 그곳에서 제작하여 발급기관으로 보내지고, 그 후에야 신청자가 수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찾아간 당일 바로 발급 받는다면 얼마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차 방문이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말을 들으면, 더군다나 다음 날도 아니고 2주일 후에나 찾으러 오라는 말을 들으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정기관을 방문한 학생들은 과연 어떤 반응일까?
우편배송서비스! 국민 앞으로
‘빨리 빨리’라는 말을 너무 해대는 한국인을 겨냥한 비난의 말들이 있지만, 사실‘빨리’가 정보통신 강국을 이루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적 흐름에도 뒤쳐지지 않는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한국을 건설하게 한 밑거름이었다고 해도 과장이 지나치지 않는다. 오히려 요즘 같이 시간관리가 중요한 변화의 시대에는 ‘빨리 빨리’가 통하지 않는 상황이 더 비난 꺼리가 될 수 있다.우리 주위에는 국민생활에 반드시 필요하면서도 필요성을 불식시킬만한 불필요한 행정들이 많이 잔존해 있으며, 주민등록증 발급서비스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국민들을 불편하게 한 행정분류 목록 상위에 이름을 올렸던 불명예를 말끔히 씻어내 버릴 수 있는 행정이 실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껏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기 위해 읍·면·동 주민센터를 적어도 2번 이상 방문하던 것을 신청할 때만 직접 방문하고, 실제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을 때는 신청자가 원하는 곳으로 우편배송할 수 있도록 제도가 변경되어 2009년 10월부터 전국에 시행된 것이다.
이로써 반드시 발급기관을 방문해 주민등록증을 수령해야 하는 불편은 해소될 것이며,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일반 국민들은 생활경제 활성화에 더욱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우편배송서비스 이용하기
주민등록증 발급신청자가 우편배송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발급기관에 우편배송 이용에 대한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며, 주민등록증 수령을 위해 수취가 가능한 정확한 주소와 수취인 성명, 그리고 부득이 주소지에서 고객을 만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수취인과 연락 가능한 연락처를 제공하면 된다.
우편물은 우편봉투에 기재되어 있는 수취인 주소로 배달되며, 배달지가 집일 경우 본인 또는 동거가족이 우편물을 수령하며, 학교일 경우(수취인이 학생) 학교 행정실 우편물 담당자에게 우편물이 일괄 배송되어 수취인인 학생이 보다 빠르게 주민등록증을 수령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한다.
또 우편물 수취인이 일반인이면서 주소지가 근무지일 경우, 본인 또는 본인 동의 하에 회사동료에게 배달되며, 주민등록증이 본인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배달되어 도용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수취인 연락처(핸드폰)로 대리배달정보를 제공하도록 시스템화하여 잘못 배달되거나 수령하지 못하는 경우를 최소화하였다.
국민을 진심으로 대하는 행정
우리 주위에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삶에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생활에 도움을 주는 행정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며 지금의 세태에 동승하지 않고 변화와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행정들도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행정이 행정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진심으로 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며, 불편은 없는지 제대로 살피고 개선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행정의 모습일 것이다. 주민등록증 우편배송서비스,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로 자리 잡기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땀 흘리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