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역사
빨간 우체통의기억
매년 봄이 되면, 전국 우체국에서는 우체통을 청소하고 도색하는 등 우체통 정비에 정성을 쏟는다. 묵은 때를 벗어던지고 본연의 색을 내비치는 빨간 우체통. 우체국의 상징물로서,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정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 국민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전화, 이메일, SNS 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1993년 5만 7천여 개나 되었던 우체통은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 1만 5천여개(2014년 기준)로 많이 줄어들었다. 많은 영화나 소설, 가요 등에서 단골소재로 등장하던 우체통의 모습은 앞으로는 더 이상 보거나 듣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우리의 가슴 속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빨간 우체통, 그 30여 년 전 모습을 들여다보자.
글. 최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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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소식
군인에게 편지를 쓴 기억이 있나요?
1,800년 전 작성된 이집트 출신의 한 군인이 쓴 편지가 몇 년 전 회자된 적이 있다. 로마 군단에 속해있던 ‘아우레리우스 폴이온’이란 군인이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쓴 편지가 100여 년 만에 판독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그 편지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통신망이라고는 거의 없던 그 시절, 군인에게 ‘편지’는 가족, 연인과의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였다.
오늘날에도 군인에게 ‘편지’란, 종교시설에 가서 먹는 초코파이보다 또는 TV 쇼에서 나오는 걸
그룹보다 더 큰 위안을 줄 수 있는 매개체이다. 낯선 환경에서 고된 훈련을 마친 후 가족, 친구, 연인에게 온 편지를 읽다 보면, 굳게 닫힌 마음이 어느새 스르르 녹아내린다. 이러한 편지를 군인과 편리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건 ‘군사우편’이라는 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군인의 소통을 오랫동안 책임지고 있는 ‘군사우편’ 그 역사를 들여다보자. -
우체국소식
우리의 작은 영웅 집배원, 그 첫 번째 이야기들
“아저씨 아저씨 우체부 아저씨, 큰 가방 메고서 어디 가세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노랫말로 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입에서 흥얼거릴 수 있는,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아온 동요 ‘우체부 아저씨’. 예나 지금이나 우체부 아저씨는 늘 기다림의 대상이다. 동네 어귀서부터 기다리던 옛날부터 문자로 배달 시간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오늘날까지, 집배원이 찾아오는 그 시간은 오랜 기다림과 설렘의 정점을 찍는 순간이다. 우정총국이 생겨나고 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우리 일상과 늘 함께한 집배원, 이번엔 그 ‘최초’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