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준비사무국을 구성하여 운영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많은 준비를 해 왔는데, 총회에 참석한 회원국의 대표단들은 입을 모아 이번 총회가 어느 총회보다도 훌륭하게 준비되고 진행되었다는 데 일치된 평가를 해주고 있다. 이번 7월호에서는 지난 5, 6월호에 이은 완결편으로서 회원국 대표단들이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에서부터 개회식, 총회 세션, 우정 시설 방문, 동반자 프로그램, 환송 만찬 등에 이르는 실제 총회의 진행 과정을 관련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공항도착
총회의 공식 일정은 5월 30일에 시작되었지만 5월 25일부터 대표단들이 입국하기 시작하여 5월 28일과 29일 양일간은 대표단들의 인천공항 입국이 최고조에 달하였다. 공항 영접은 크게 VIP영접과 일반대표 영접으로 나누어 시행하였는데, 장차관급의 VIP는 우정사업본부의 서기관을 영접관으로 하여 귀빈실과 귀빈주차장을 이용하여 영접하고, 그 중에서도 장관급의 경우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의전팀과 합동으로 항공기가 도착하는 브리지에서 CIQ영접을 하여 의전에 만전을 기하였다. 일반대표들의 경우는 입국장 출구에서 환영 피켓을 들고 영접하여 디럭스 택시와 중형버스, KAL리무진 등을 이용하여 호텔까지 수송을 하였다. 공항 청사에 설치된 안내데스크에서는 실시간으로 대표단들의 도착정보를 점검하고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하였다. 이에 따라 공항 영접은 대체로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나, 일부 참가자들이 변경된 도착 일정을 준비사무국에 통보하지 않아 영접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여러 시간 입국장에서 기다리는 등 애를 먹는 일이 발생하곤 하였다.
사진 위부터
· 정보통신부장관 개회사
· 우정사업본부장 연설
· 한국대표단
· 환영 만찬
· 가야금 연주 · 총회 의장
개회식 행사
총회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의 개회사, Mr. Dayan UPU 사무총장과 Mr. Maher APPU 사무국장의 축사, 이해찬 국무총리의 치사 순으로 진행되 었다. 한편, 축하공연으로는 우리나라의 전통악기를 이용해 예술성과 대중성,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을 함께 표현하는 숙명여대 「가야금 연주단」과 그룹 「타오」의 연주가 있었는데, 외국의 대표단들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과 박력있는 전통 악기 연주에 빠져들어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총회장에 설치된 실시간 중계시스템과 세련 된 무대 배경의 조화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개회식은 총회 참가자 전체의 기념사진 촬영으로 종료되었다.
총회 본회의
총회는 모두 5개 세션으로 진행되었는데, 먼저 5월 30일 오후에 총회에 앞서 개최된 집행이사회 회의 모두에서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은 각국 대표단에 대한 환영사를 하였다. 총회 본회의에서는 집행이사회(EC) 의장의 사회로 6일간의 총회를 이끌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였는데, 총회의장으로는 우리나라의 박재규 우편사업단장이 선출되었고, 부의장으로는 피지 우정청의 운영위원장인 Mr. Patel이 선출되었다. 한국은 총회 개최국이자 총회 의장국으로서 본회의 기간 동안 우편 협력 및 개선 방향 등을 비롯한 50여건의 주요 안건 을 처리하였다.
총회 1차 세션에서는 회원국 우정청의 우정 개혁 사례가 발표되기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김재섭 경영기획실장이 한국 우정의 개혁 사례를 발표하였다. 5월 31일에 열린 총회에서는 Eduard Dayan UPU 사무총장이 지난해 루마니아 UPU 총회에서 채택된 Bucharest World Postal Strategy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총회 본회의의 주요 성과로는 한국·호주·일본·뉴질랜드 등 4개국이 공동으로 제출하여 채택된 APPU 조직의 활동을 점검할 위원회의 구성을 들 수 있는데, 제안의 주요 내용은 현재의 APPU 사무국(Bureau), 아·태우정대학(APPTC) 및 APP협동조합을 포함하는 APPU 조직의 활동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토록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차기 집행이사회에 권고안을 제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아시아 지역 우편IT 협력추진방안이 채택되었는데, 이는 IT 발달에 따른 서비스 품질 향상 및 고객 만족을 위한 우편IT 관련 Working Group 을 구성하여 1년에 1차례 이상의 세미나 및 전시회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우편정보기술에 관한 정보 및 경험을 회원국 간 공유하자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2006년도에는 한국에서 우편IT 세미나를 개최할 것을 제의하여 채택되었는데,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향후 우편정보통신기술의 협력을 주도하고 또한 우편IT기술의 해외 수출 기반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6월 3일 5차 세션에서는 향후 4년간 APPU의 수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게 될 APPU 사무국장 선거가 있었는데, 태국·이란·호주 등 3개 우정청에서 각기 후보를 내어 경쟁을 벌여 결국 태국 우정의 부총재인 Mr. Somchai Reopanichkul이 후보 사퇴 의사를 피력했다가 다시 출마를 번복하는 우여곡절 끝에 회원국의 압도적 지지로 차기 사무국장으로 선출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2009년도에 개최될 차기 제10차 APPU 총회지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뉴질랜드가 결정되었으며, 총회 중간기간에 매년 개최되는 집행이사회 회의는 2006년은 말레이시아, 2007년은 인도, 2008년은 베트남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총회의 마지막 세션에서 개최된 집행이사회(EC) 구성회의에서는 향후 집행이사회를 이끌 의장단을 선출하였는데, 집행 이사회 의장국으로는 총회 개최국인 한국이, 부의장국으로는 인도가 선출되었다. 신임 집행이사회 의장단은 2009년 총회 폐회식까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사진 위부터
· 나만의우표 증정
· 총회 모습
· 우정 시설 방문
· UPU 사무총장 진대제 장관 면담
· 당선된 차기 사무국장
· 동반자 프로그램 한복입기
우정 시설 견학
총회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들은 IT 기술을 접목하여 우편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 우정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캄보디아·베트남 등의 고위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식정보센터, 동서울우편집중국, 의정부우편집중국, 우체국콜센터, 유비쿼터스 드림 전시관 등을 방문하였다.
지식정보센터를 방문한 대표단들은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금융, 우편 물류, ERP 시스템 등을 둘러보면서 통합관제센터를 통한 모든 금융거래의 감시 상태와 DB 시스템 초기 구축 비용, 우편 및 금융시스템 개발 등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동서울우편집중국을 방문한 캄보디아 장관 일행은 자국의 우편시스템 개선에 따른 투자비용과 인적 인프라 구축의 어려운 점을 설명하면서 이번 방문이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한국 우정의 경험을 배우고 앞으로 양국이 서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동반자 프로그램
대표단과 함께 한국을 찾은 동반자는 모두 10명이었는데, 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총회 기간 동안 내내 동반자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들 프로그램 중에서 김치 만들기와 한복입기 체험 코스가 동반자들로부터 특히 인기가 많았으며,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 관람, 인사동 거리 둘러보기 등도 우리나 라의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배우자들의 흥미를 많이 자아냈다.
사진 위부터
· 동반자 프로그램
· 주말 관광-제3땅굴
· 주말 관광-대장금 파크
· 주말 관광-이천 해강 도자기 박물관
· 주말 관광-민속촌
· 환송 만찬
환송 만찬과 주말 관광
총회의 모든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치러진 환송 만찬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6월 3일 오후 7시 30분에 한강 유람선에서 시작된 환송 만찬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초과하여 약 3시간 가량 계속되었는데, 한복입어보기와 무료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참가자들은 한국 우정이 베푼 호의에 감사하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말 관광은 참가자의 신청을 받아 제3땅굴 등을 포함하는 DMZ 주변을 돌아보는 코스와 민속촌, 이천 해강 도자기 박물관을 돌아보는 코스 등 2개 코스로 나누아 진행되었는데, 긴장감이 도는 제3땅굴 견학에서 참가자들은 남북한의 대치가 하루 빨리 풀리고 통일이 앞 당겨져 한민족이 평화롭게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나타내었다.
이번 APPU 서울총회의 성공에는 우정사업본부 모든 직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큰 힘이 되었다. 특히 현업의 관서장들은 어려운 인력 사정에도 불구하고 큰 시각과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제전문인력(어학Pool)에 속한 직원들의 파견과 출장에 기꺼이 동의하여 준비사무국에서 근무하도록 하였으며, 현업 동료들은 훌륭하게 그 공백을 메워 주었다. 또한 본부의 간부들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총회 준비 업무의 방향을 잡아주고 중요한 사항에 대하여는 깊은 관심을 보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인하여 적은 비용과 최소의 인원, 그리고 짧은 준비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가장 잘 치른 APPU 총회라는 찬사를 각국 대표단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지면을 통하여 우정사업본부 전 직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