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은 세계화라는 물결 속에서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 체신보험의 경우도 개방화 · 자율화 · 국제화의 추세에 발맞추어 기존의 보험상품을 유지 · 개선하고 새로운 미래형 상품의 도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을 비롯한 구미 보험 선진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니버설(universal) 생명보험 및 변액(variable) 생명보험 등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이러한 생명보험 상품들은 앞으로 한국보험업계에도 도입되어야 할 상품들로서 체신보험도 우정공사화가 1997년에 이루어 진다면 조속히 검토되어야 할 상품들이고, 이러한 상품들에 대한 지식은 체신보험 가입자 입장에서도 생명보험 상품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유니버설생명보험
유니버설생명보험은 1979년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당시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던 금리의 상승은 소비자들이 투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생명보험 회사는 타 금융기관에 대항하여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생명보험 상품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 중의 대표적 하나가 유니버설생명보험이었고, 이 상품은 미국의 생명보험시장에 큰 영향을 일으켰다.
유니버설생명보험은 고객의 욕구를 충분히 의식하여 만든 상품으로 경쟁적 투자요소 및 융통 성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즉, 투자신탁 · 은행 등의 타 금융기관에서 제공되는 금융상품과 비교하여 경쟁력이 충분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고, 또한 보험가입자로서 보험금액을 증액 또는 감액할 수 있고 보험료 납입도 증감이 자유로우며, 보험료 납입을 중단하였다가 추후에 다시 납입할 수 있는 ‘융통성’을 가지고 있는 생명보험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요소의 분리
생명보험 상품은 사망률, 투자수익률, 사업비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첫째로 사람의 생명에 대한 위험관리 측면에서 사망률은 생명보험 상품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둘째로 상품을 구입하고 대금을 지불하는 일반거래와는 달리 보험료를 먼저 납입하고 추후 사고 발생시 보험금을 지급받는 생명보험계약의 경우 사고 이전의 납입보험료 (이를 cash value라고 함)에 대해서는 투자 개념에 입각하여 투자수익률을 고려하여야 하며, 셋째로 보험사업도 사업인 이상 비용을 고려하여야 한다.
그런데 기존의 생명보험상품들은 이러한 세 요소가 명백히 분리되어 있지 않고 있으나,_유니버설생명보험은 이 세 요소를 명백히 분리시키고 있다. 따라서 투자에서의 경험은 cash value만 영향을 주고 있고, 현재의 시장이자율에 의한 이자금액이 가산되어 높은 투자수익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분리는 보험료가 사망보험금, 사업비, cash value의 변화로 얼마나 배당되었는지를 나 타내는 형식으로 보험계약자에게 주기적으로 보고된다.
사실상 이러한 특성은 보험료를 내고도 어떻게 운용되는지를 전혀 가르쳐 주지 않으면서 “나를 믿으시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기존 생명보험 상품에 비하여 커다란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융통성
기존의 생명보험 상품은 보험료와 보험금 등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보험계약자들이 필요시 계약을 변경하기 위하여는 기존 계약을 해약하고 보험계약을 재계약하거나 또는 추가 보험계약을 해야 하므로 추가 비용 및 보험가입성(Insurability)의 재검토 문제 등을 발생시키고 있고, 이것은 보험계약자에게 불편을 상당히 줄 수 있다.
이러한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 유니버설 생명보험이다. 사망급부금의 경우, 첫째, 평준사망급부금을 유지하면서 투자액이 증가할수록 보장금액이 감소하고 있는 형태와, 둘째, 증가사망 급부금의 경우로 보장금액은 평준이고 cash value의 증가가 결합되는 형태가 주로 이용된다. 보험료 납입의 경우 첫번째 계약연도에 최저보험료를 요구하고 그 다음해부터는 최저 및 최대한 계속에서 보험가입자가 보험료를 결정한다.
전산화
기존의 생명보험상품은 보험료의 산정이 미리 작성된 요율표에 의하여 계산되었으나, 유니버설 보험의 경우 보험료 산정의 여러 요소가 높은 융 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산방식이 복잡해진다. 따라서 유니버설보험의 개발 및 판매를 위하여는 고도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갖춘 전산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즉, 보험계약시의 효과적인 계약 형태 설정은 물론 보험기간 중에도 고객의 필요에 따라 보험금 · 보험료 등의 계약사항을 변경 가능하도록 하고, 또한 상품의 세 요소 부문의 명세를 보험계약자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기 위 하여 컴퓨터를 이용한 시스템이 필요하게 된다.
변액생명보험
기존의 생명보험 상품은 보험금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보험금의 지급 시기가 늦어질수록 실제 구매력은 상당히 줄어든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기존의 생명보험 상품은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변액생명보험은 이러한 제한을 극복 하고 좀더 큰 구매력을 가진 보험금에 대한 소비 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개발되었다.
변액생명보험은 미국에서 1955년 변액양로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미국 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서 공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철회되었다가 1976년에 다시 판매되었고, 계약고는 증가일로에 있다. 일본에서도 1986년에 변액생명보험이 개발되었으며 일본 간이보험에서도 변액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변액생명보험의 이론적 근거는 분리계정(separate account)이라고 불리우는 분리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위하여 보험회사에서 구입되는 주식의 가치가 소비재가격 수준의 증가보다 더 빨리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다. 분리계정이란 변액 생명보험에 관한 자산을 다른 정액보험에 관한 자산과 분리하여 운용 · 관리하기 위하여 설정한 계정을 말한다. 따라서 변액생명보험은 계약자로부터 납입된 보험료의 전부 또는 일부를 기금으로 형성하고, 그 기금의 운용 성과가 보험계약자 각자의 지분에 대응하여 보험상의 급부액으로 수취하는 구조를 가진 것으로 기존의 생명보험 상품이 급부액이 확정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자산의 운용 실적에 연계하여 급부액이 변액하는 것이다.
즉, 변액생명보험의 가입자의 cash value는 분리계정의 시장가격과 함께 연동하고, 최저보장금 액이 있는 사망보험금은 cash value가 변화함에 따라 정기적으로 증감한다.
인플레이션을 따라잡는 사망 보험금을 유지하고자 하는 변액생명보험의 성공 여부는 투자, 특히 주식투자가 좋은 인플레이션 해지라는 이론의 유효성에 의존한다. 따라서 변액생명보험은 인플레에 강한 상품이고, 정액보험과 비교하여 볼 때 금융형 보험상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분리계정의 투자 위험이 모두 보험가입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미국의 과거 20년간 주식시장의 동향을 보면 주식의 가격과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고, 침체 국면의 주식시장과 상승하는 소비자가격 지수는 변액생명보험의 실제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유니버설생명보험의 경우 보험가입자의 주요 원금 및 4〜4.5%의 최저수익률을 보장하는 반면, 변액생명보험은 원금 및 이자에 대한 보장을 하고 있지 않고 모든 투자 위험은 보험계약자의 몫이 된다.
개인보험을 위한 변액생명보험외에 변액연금 (variable annuity)이 있어 개인 및 단체보험이 존재하며, 이 연금은 변액성을 적립기간에 한하는 경우와 적립기간 및 연금지급기간 양자에 걸쳐 변액성이 부여되는 경우가 있다.
변액유니버설생명보험
변액유니버설생명보험은 1985년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이 상품은 유니버설보험의 보험료 및 보험금 융통성과 변액보험의 투자 융통성을 결합한 것으로 ‘융통적 보험료 변액생명 보험(Flexible Premium Variable Life Insuranc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변액유니버설생명보험은 유니버설보험의 경우처럼 사망보험금을 주기적으로 증감할 수 있고 보험료 납입도 계약 개시연도 이후에 변화하는 것을 허용한다. 그리고 변액보험의 경우와 같이 이 보험을 지지하는 자산은 분리계정에 투자 되어지고 있는 반면, 모든 투자 위험은 보험계약자에게 이전된다. 그러나 주식 이외에 채권 · 정부채 · 화폐시장펀드 등 다양한 투자 선택이 보험계약자의 cash value를 위하여 존재하며, 유니버설보험과 비슷하게 유가증권의 투자성과는 보험계약 자의 cash value에만 영향을 준다.
변액유니버설생명보험의 판매에 대한 전망은 밝은데, 그 이유로는 유니버설보험의 보험료 융통성, 유니버설보험의 보험금 융통성, 유니버설 또는 변액보험의 투자 융통성의 증대 등을 들 수 있으며, 단점으로는 모든 투자 위험이 보험계약자에게 이전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