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의 발전, 소비자 구매 패턴의 변화, 1인 가구 증가, 거주 환경의 변화 등 장기적인 시장 변화 관점에서 볼 때, 향후 우체국 창구를 이용한 우편물의 접수는 감소될 것이 분명하다. 즉, 미래에 우체국 서비스는 직원이 고객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우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현재 우정사업본부에서도 전국 9개 지역1)에서 무인우체국에 설치된 접수·배달 통합기를 통해 고객이 직접 우편물을 발송하거나 수령할 수 있다. 인터넷우체국 가입 회원 중 무인우체국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나, 무인택배함 기능을 하기에는 운영 중인 기기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직까지는 무인우체국의 접수·배달 통합기는 단순 무인우편 접수기기로만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 우정사업자들은 소포 물량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인택배함 서비스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일부 국가는 사업 초기 단계로 서비스 제공 범위가 광범위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자국 내 주요 도심에서는 민간 택배 서비스와 비교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쇼핑몰 및 민간 택배사와 연계하여 무인택배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우정의 HAKO POST는 과감한 예산투자가 어려운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영국의 ByBox의 B2C 실패 사례도 눈여겨 볼 만한데, 택배를 수령하는 고객들은 별도의 이용요금 없이 무료로 무인택배함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즉, 고객에게는 무료로 무인택배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별도로 인프라 구축 및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물량 확대가 필요하다. 따라서 무인택배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주요 인터넷쇼핑몰 또는 민간택배사, 무인택배시스템 개발회사와 공동투자 및 제휴 등을 검토하는 것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심과 같이 고객 밀집도가 높은 지역은 이베이코리아와 GS편의점의 스마일박스와 같이 지역 우체국 바깥에 무인택배함을 설치하여 고객과 택배원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설치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도서산간이나 시골 지역의 경우,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을 활용하여 우체국택배 및 등기소포 수령을 위한 가정용 무인택배함을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우편 및 택배 접수보다는 부재 시 택배 수령을 위한 무인택배함 설치가 우선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미래에 우체국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접수 기능까지 포함한 접수·배달 통합형 우편함의 개발 및 보급까지 해야 할 것이다.
1) 경기도 김포, 하남, 고양일산(우편365자동화코너), 서원대학교, 김천혁신도시, 성남분당(오리역전), 서울송파(서울가락시장), 서울관악(우편365자동화코너) 등임
* 본 내용은 <월간우편동향 1월 브리프> 내용 중 일부를 발췌 요약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