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고하며
행복을 더해가는 법
독서 중인 영월 상동우체국 진상현 국장
사소한 것이 내어주는 풍요로운 삶
진상현 국장은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일방적인 사고가 아닌 자신 또한 세상에 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있을까 생각하던 찰나 평소 좋아했던 책을 떠올렸다. “세상을 움직이는 근원적 원리와 개인 성장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저는 한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와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이들에게 제가 겪은 일들을 공유하고 『신과의 만남』과 『전래동화에서 만난 동물들』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진상현 국장이 써 내려간 두 책에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만이 무한한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과 굳어진 사고와 행동을 버리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을 스스로 돌보았으면 하는 그의 가치관이 담겨 있다. “또 하나의 책은 천안 우정인재개발원 글쓰기 교육과정을 신청하여 우체국 직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엮은 『어머, 공무원이었어요?』라는 책입니다. 돌이켜보면 제 삶을 아주 풍성하게 만들어 준 좋은 교육과정이었습니다.”
이 세상 속에서 받기만 하는 것보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보태어 줄 수 있다면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밝힌 진 국장. 그가 택한 수단은 책이지만, 그 밖에 무수한 방법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거나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개인 블로그에 올린다든지 아주 쉽고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경제적 부담도 거의 없죠. 이 정도만 해도 세상과 나 사이에는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형성되어 더욱 즐겁고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좋은 사람들로 완성된 상동읍
상동우체국은 일반 시골 소재 우체국과 마찬가지로 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동읍 주민들의 절실한 존치 노력이 담긴 산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상동읍사무소가 사용하는 체력단련실을 우체국에 무상 임대해 준 영월군의 지원, ‘1주민 1통장 갖기 운동’ 전개 등 우체국을 살리기 위한 사회단체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폐국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세워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명당(明堂)을 찾는 사람들은 자연을 중요시할 뿐, 그 지역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는 사람(人)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합니다. 우수한 자연환경과 성실한 내부 직원, 좋은 외부 고객, 정겨운 주민 등 훌륭한 인적 환경이 어우러져 지금의 천하명당(天下明堂) 소재 우체국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근래 들어 상동읍 기관 및 지역단체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심으로 이뤄진 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전국 최초 야구 특성화고인 상동야구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여 폐교 위기의 상동중·고등학교를 살려냈고, 내년 초에는 ㈜알몬티대한중석에서도 텅스텐 채굴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 모든 결과는 상동읍을 다시 되살리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피땀 어린 노고 덕분입니다.”
행복과 성장을 주요 가치로 삼고 상동읍 주민들과 희망찬 내일을 그려나가는 진 국장은 작가로서도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하겠다고 말한다. 국장으로서 그리고 작가로서도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할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