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보험 연도대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주인공
오랜 시간 열심히 노력하여 무언가를 잘 하게 된다는 건 어쩌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시간의 무게를 더한 땀방울은 결코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분야의 일인자, 넘버원이 된다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왕좌는 오직 단 하나,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사람도 단 한 명뿐이므로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며 불평을 늘어놔도 어쩔 수 없다. 1등은 그만큼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래서 더욱 가치 있는 이름이 된다.
우체국보험 연도대상의 주인공을 만나러 잠실2동우체국을 찾았다.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연도대상을 수상한 심순덕 주무관은 밝은 얼굴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어스름한 늦은 오후 “먼 길 오시느라 고생했다”며 정갈하게 준비된 다과부터 권하는 그는 역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처음 연도대상을 수상한 건 2012년도입니다. 이후 2016년에 이어 2017년도까지 올해로 세 번째 수상을 하게 됐네요. 여기저기서 축하를 참 많이 받았는데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스스로도 정말 기쁩니다. 지난 1년 동안 ‘심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고경배 국장님을 비롯하여 함께한 잠실2동우체국 직원들에게 특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우체국보험 연도대상이라는 왕관을 무려 세 번이나 쓰고 그 무게를 2년 연속 견뎠다니, 새삼 알게 된 놀라운 전적에 취재진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을 만큼 앉은자리에서 막힘없이 소감과 감사 인사를 전하는 심순덕 주무관. 처음부터 보험에 대해 잘 알고 관심이 높았으니 이렇게 수려한 언변을 바탕으로 계약을 유치하고 수차례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은 아닐까? 심 주무관의 시계를 30여 년 전으로 돌려보면 이런 호기심이 무색할 정도로 그저 평범한 여고 졸업반 학생이 있을 뿐이다.
“전주여상(현 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의 전신) 졸업을 앞두고 은행원이 되고 싶어 준비했어요. 그러다 주변에서 비슷한 업무를 하더라도 국가 공무원으로서 자부심도 크고 더 오래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우체국에 입사하는 건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지요. 무슨 일을 하든 성실함이 제 무기이자 장기인데 이걸 발휘할 수 있는 조직으로 우체국이 제격이라는 생각에 입사하여 올해로 33년째 우정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철근보다 단단한 힘을 발휘하는 ‘신뢰’의 연결고리
1985년 전북체신청에 입사한 심 주무관이 맡았던 일은 비서 업무였다. 그러다 8년 뒤 서울로 발령이 난 교사 남편을 따라 함께 상경했고 이때부터 보험 업무를 배정받았다고.
“일반 사무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갑자기 보험 판매를 하라니 부담이 커서 처음 2년은 입도 못 뗐지요. 그런데 연초에 목표 실적을 보며 더 이상 정체되어선 안 되겠다 싶었고 기왕 한다면 목표 달성 이상의 성과를 내보자 결심했습니다. 내방객 한 분 한 분께 무조건 전단지를 드리며 상품 설명부터 시작했어요.”
심 주무관은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각종 문서와 편람을 쌓아놓고 수시로 확인하며 공부했다. 스스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 관련 자격증 취득에도 도전한 그는 결국 목표했던 자격증 세 가지를 1년 안에 모두 따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고객의 자산운용을 설계하고 돕는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우정인이자 ‘보험인’의 길에 진입한 것이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 고객들은 보험을 더욱 어려워 하세요. 저는 한 번 설명을 듣고 가신 고객께서 이해가 안 된다며 저를 다시 찾아오시면 열 번이든 스무 번이든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드립니다. 타사 상품과 비교도 해드리고 어려운 부분은 반복해서 말씀해드리니 제 설명이 속 시원하다고 하세요. 계약을 재촉하지 않으면서 안내를 반복하는 동안 고객은 저를 믿게 됩니다. 이렇게 쌓인 신뢰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더라고요.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다른 우체국으로 이동한 저를 따라 오셔서 상담을 하시는 고객들이 있습니다.”
심 주무관과 고객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는 그 어떤 철근보다 단단한 힘을 발휘하는 ’신뢰‘ 그 자체였다. 수많은 사람에게 우체국보험의 특장점을 알리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상품을 설계하며 기억에 남는 고객도 많았다는 심 주무관. 그가 유독 고마움을 느끼는 고객과의 사연은 듣는 내내 미소를 짓게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목돈을 한 번에 예치하면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일시납 비과세 상품이라는 게 있었는데, 이 상품에 관심을 보이던 어떤 고객께서 두세 번 설명을 듣고도 이해가 안 된다며 그냥 가셨습니다, 그 뒤로도 저한테 두 번 정도 더 오신 그 고객이 이해될 때까지 설명을 해드렸더니, 이렇게 끝까지 친절하게 알려줘서 고맙다며 은행에 있던 자산을 몽땅 갖고 와 보험 계약을 하셨어요. 당시 금액이 수억 원에 달했고 저는 이 분 덕분에 첫 연도대상을 수상하게 됐지요. 지금까지도 저를 찾아오고 계신 VIP 고객이십니다.”
우체국에서 처음 만난 직원이 얼마나 친절하고 믿음을 줬기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맡기고 싶었을까? 이제는 고객과 한두마디 이야기만 나누면 고객의 자산규모와 성향이 파악되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이렇게 되기까지 심 주무관이 흘렸을 땀의 가치가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손을 건네는 프로
연도대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심순덕 주무관은 우체국보험의 장점을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 서민 맞춤형 보험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것. 타사 보험 상품은 십만 원 안팎의 보험료가 책정된다면 우체국보험은 몇만 원으로도 훨씬 넓은 보장범위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단다. 두 번째는 실생활에서 발생되는 재해나 질병을 완벽하게 보장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녀생식기암을 타사에서는소액암으로 분류하여 10~20%의 진단금만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체국보험은 100%를 지급하고 있다. 세 번째 장점은 상품이 비교적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어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계약을 이끄는 직원으로서도 아주 만족스럽다고.
“자화자찬 같지만 우체국보험의 장점은 이 외에도 참 많습니다. 특징을 설명하다 보면 상담이 길어지는 건 다반사지요. 그럴 땐 다른 직원들이 대기 고객의 업무를 알아서 처리해주고, 국장님께서는 항상 열심히 하라며 격려해주시곤 합니다. 예쁜 숙녀로 성장한 두 딸과 집안일도 척척 해주는 남편의 덕도 빼놓을 수 없고요. 연도대상 3회 수상은 이처럼 모두의 도움으로 이룬 결실이라 더욱 감사한 일이에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저는 앞으로도 이 고마운 마음을 선교 활동으로 이어가며, 힘든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상을 바라고 보험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매 순간 만나는 사람과 일에 집중하다 보니 연도대상에 올랐다는 심순덕 주무관은 자신의 지난날을 ‘주전자 정신’으로 설명했다. ‘주인의식과 전문지식을 갖추고 자존감을 지켜왔다’는 그에게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프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Profile
2017년 우수공무원 대통령표창(행정안전부 주최) 우체국보험 연도대상 2회 연속 수상(총 3회)
2016년 우체국보험 연도대상 수상
2015년 30년 장기근속 표창(미래창조과학부장관 수여)
2012년 우체국보험 연도대상 수상
1985년 전북체신청(현 전북지방우정청) 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