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학 선배님은 1976년 2월 체신부 남서울우체국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그 후 체신부·정보통신부·우정사업본부 등 본부에서 19년, 우정공무원교육원과 우정사업조달사무소에서 10년, 현업에서는 강동우체국 지원과장과 강남우체국 영업과장을 거쳤고 이천우체국에서 퇴직을 맞았다.
40여 년의 재직 동안에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온 박규학 선배님은 퇴직 이후의 삶 역시 ‘이제부터 새로운 인생이 다시 시작된다!’고 생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1시간 30분 동안 건강체조와 조깅을 한다. 체력만큼이나 지혜를 단련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고전 공부도 시작했다. 매주 한문 공부를 하면서 한시나 고문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한자검정 시험 준비도 한다. 꾸준히 공부한 덕에 3급까지 합격하고 지금은 2급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거기에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붓글씨 공부도 겸해서 하고 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생활을 하면서도 에너지는 여전히 왕성하다.
“지금까지 직장을 다니면서 눈 뜨면 출근하고 해 지면 집에 들어오는 생활을 몇십 년하며 살았는데, 이제 시간의 여유가 생겼으니 내가 사는 지역사회에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해온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구청의 주민참여 예산위원과 동사무소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고요.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행사 기획 등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어요.”
박규학 선배님은 구청 주민참여 예산위원으로 열심히 활동해, 지난해 3월에는 모범구민으로 구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힘도 내 안에서
현직에 있을 때 후회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며 일해 온 시간은 퇴직 후 삶을 모델링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어떻게 노년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 확신이 뚜렷하다. ‘Good Life, Well Dying!’. 이를 위해 박규학 선배님은 지금 하는 건강관리와 공부, 그리고 봉사 외에도 삶을 보람되고 즐겁게 만드는 일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카메라를 메고 전국을 누비며, 백두대간을 오르내리고, 사이클로 전국을 일주하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시골에 정착해 약초나 특용작물을 심어보는 일 등 박규학 선배님이 꾸는 꿈은 무궁무진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마라톤대회를 나갑니다. 건강관리에도 좋지만, 열심히 뛴다는 행위 자체도 매력적이에요. 뛰다 보면 붓글씨처럼 마음이 정화되기도 합니다. 지금도 10킬로미터 정도는 50분 이내, 하프 마라톤은 2시간 이내에 완주합니다. 독도수호 마라톤대회는 매년 나가고 있고, 이번에 3·1운동 100주년 마라톤대회도 신청해놓았습니다.”
열정을 잃지 않고 도전을 잊지 않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못할 것은 없다. 박규학 선배님이 건넨 마지막 말은 자칫 주춤해지곤 하는 우리를 바로세우는 조언이었다.
“근무하는 동안, 한 순간도 허투루 시간을 보낸 적이 없어요. 덕분에 이렇게 후배님들에게도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그 순간을 누리며 열심히 살라고요. 순간의 노력이 겹겹이 쌓여야 내가 쓰고 싶었던 ‘나’라는 역사책을 만드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