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수다
박인환 경영기획실장과 P크리에이터들
배영문 주무관(의정부우편집중국)
‘개이득 체크카드’ 홍보 영상 촬영 후 4주 만이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사실 타 우체국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을 뵐 기회가 별로 없는데, ‘P크리에이터’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 영상 콘텐츠도 제작하고 저희가 근무하고 있는 우체국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채석영 주무관(춘천퇴계동우체국)
저도요(웃음). 오늘은 특별하게 우체국에서 근무할 때 겪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를 나누는 자리라고 들었어요. 혹시 다들 첫 출근 기억나세요? 제 첫 발령지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정선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동료들이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기억에 남아요. 퇴근 후에는 그들과 맛집도 다니고, 주말에는 주변 관광지를 여행하기도 해서 하루하루가 즐거웠죠.
조서은 주무관(안산이동우체국)
저는 지원과 근무 첫날, 너무 긴장한 나머지 전화를 “여보세요?”하고 받은 거예요. 그 모습을 본 옆자리 주무관님께서 웃으시며 제게 전화 받는 방법을 친절히 알려주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사회생활 경험이 적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웃음이 가득한 간담회 현장
최승주 주무관(무주우체국)
무주우체국에 출근한 첫날, 한 할머니께서 “또 새로운 직원이 왔네~! 여기는 매번 직원이 바뀌어~!”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요. 괜히 죄송한 마음도 들었는데, 9개월이 지난 지금도 할머니는 제게 “직원이 또 바뀌었네! 다들 어디 갔어!!”라고 말씀하셔서 이제는 그저 건강하게 찾아오시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어요(웃음).
우체국 근무 경험담을 나누는 김지인 주무관
김지인 주무관(서울도봉1동우체국)
다들 첫 출근 에피소드가 다채롭네요. 저는 지난 팬데믹 사태로 온라인 연수를 받고 실습 과정 없이 임용되어 긴장된 상태로 첫 출근을 했어요. 다행히 당시 같이 계시던 사수랑 팀장님이 베테랑이셔서 그때 배웠던 우편, 금융, 서무 업무지식을 활용하며 잘 근무하고 있답니다.
김도희 주무관(용인동백우체국)
각자 근무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궁금해요. 저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귀여운 어린 친구들이 산타할아버지한테 보내는 편지를 접수한 일이 기억에 남아요. 한 글자 한 글자 다 다른 색으로 정성 들여서 만든 편지를 보내달라고 오는 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서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웃음).
박인환 경영기획실장
1999년에 제가 도입했던 ‘분실 휴대전화 주인 찾아주기 서비스’가 기억에 남습니다. 주무관님들은 누가 핸드폰을 찾아주면 사례를 어떻게 하시나요? 2000년대 초 그 사례금의 기준을 제가 만들었습니다. 당시 분실 휴대전화를 우체국에 가져다주면 2만 원 상당의 우체국쇼핑 상품을 주었는데, 이에 따라 많은 국민들이 휴대전화 돌려주는 대가로 2만 원을 당연히 여기게 되었고, 그때부터 사례금은 2만 원이 되었던 거죠(웃음). ‘분실 휴대전화 주인 찾아주기서비스’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국민, 휴대전화를 주워준 국민, 이동통신 기업 그리고 우체국 모두가 행복한 1석 4조의 서비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찬을 즐기는 황숙연 홍보협력담당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P크리에이터들
채석영 주무관(춘천퇴계동우체국)
저는 소포접수 중 고객에게 내용품을 물어볼 때 기분이 좋아져요. 멀리 있는 손주에게 꼬까옷을 선물하시는 어르신, 설레는 마음으로 기숙사에 이삿짐을 보내는 신입생, 군인 장병에게 필요한 물건을 보내는 가족 등 고객이 소포를 보내실 때 느끼는 행복을 공유하고, 걱정을 덜어드리며 접수하는 일이 그렇게 보람차더라고요.
조서은 주무관(안산이동우체국)
제가 근무 중인 안산이동우체국은 작년에 지독회(지원과독서회)라는 독서모임을 만들었어요. 혼자서만 책을 읽다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책을 읽으니 새로운 시야도 갖게 되고, 동료들과 친목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참고로 제가 회장이랍니다!
최승주 주무관(무주우체국)
무주우체국은 관사가 따로 있어서 동료들과 다 같이 지내고 있어요. 같은 집에 살아서 그런지 동료들과 꽤 돈독해지고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저희도 소모임 같은 게 있어요. 동기들끼리 맛집을 찾아 떠나는 모임을 꾸려, 월급날에는 맛집을 간다거나 다 같이 모여 손수 밥을 지어 먹는 날 등을 정해놨답니다.
유지나 주무관(당진우체국)
모두 즐거운 에피소드가 많네요. 저는 추석 특별소통 때 겪은 에피소드가 생각나요. 전산상으로는 배달이 완료된 우편물이었는데 고객님께서 우편물을 받지 못해 민원이 들어왔어요. 며칠이 지나도 찾을 수 없어 배상 처리를 해드리려는 중에 고객님께서 “가족 중 한 사람이 물건을 받았는데 받지 못한 거로 착각했다. 그때는 정말 죄송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처음으로 고객님께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그때 당시의 힘듦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마법을 체험했어요.
오찬 기록을 남기는 김도희 주무관
김도희 주무관(용인동백우체국)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에피소드네요. 우체국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각자가 근무하는 지역과 환경에 따라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각자 우체국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박인환 경영기획실장
저는 1997년도 5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정보통신부에 입직했습니다. 그 당시 정보화와 통신의 중요성이 한창 떠오르고 있었는데, IT보다는 우체국에 정겨움을 느꼈던 저는 정보통신부 내 우정국에 지원했어요. 이를 계기로 어느덧 27년을 우정사업과 함께해 오고 있네요(웃음). 돌이켜보면 정말 잘한 선택 같아요.
배영문 주무관(의정부우편집중국)
저는 현대사회에 물류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물류를 다루는 기관인 우체국에 입사했고, 현재 우편집중국에서 우편을 다루고 있어요.
채석영 주무관(춘천퇴계동우체국)
저는 중고 거래로 집 앞 우체국을 애용했어요. 언제 가도 반갑고 사람 냄새나는 곳이라 더욱 정이 갔어요. 그러다 ‘이곳에서 근무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입사 후에 제가 자주 가던 집 앞 우체국에 발령받았을 때, 제게 소포를 배달해 주셨던 집배원님이 저를 기억하시고 먼저 인사해 주셨을 때는 감회가 정말 새로웠어요.
김도희 주무관(용인동백우체국)
비록 규모가 큰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우체국 창구에서 보이는 우리가 우체국의 얼굴이자 이미지잖아요. 그래서 고객을 대할 때 우체국의 이미지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박인환 경영기획실장 참 좋은 말이네요. 최근 제가 즐겨보는 드라마인 <낭만닥터 김사부3>에서 이런 말이 나와요. ‘사람은 누구나 다 나만의 라떼가 있는 법’이라고요. 사람들은 누구나 찬란했던 리즈시절과 가슴 아픈 실패 경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라떼의 순간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특별히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의 라떼 중 하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MINI INTERVIEW
Q. 올해로 출범 23주년을 맞이한 우정사업본부를 기념하는 축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정사업의 경영합리화를 도모하여 우정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고자 출범한 우정사업본부는 쇼핑, 금융 등 서민 친화적인 울타리 역할을 하며 끊임없이 성장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국민들 가까이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는 우정사업본부가 되길 바랍니다.
박인환 경영기획실장
Q. 우정가족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여러분의 성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체국은 없었을 것입니다. 우체국을 사랑해 주시는 우정가족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예금·보험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여 여러분에게 '행복을 배달하는 한국우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