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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 청사
진해의 근대문화역사길은 군항마을 역사관과 테마공원, 김구선생 친필시비, 중앙시장 등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은 곳이지만 그 중에서도 진해우체국 문화재 청사는 꼭 들려야 할 관광명소이다.
벚꽃에 둘러싸인 진해우체국은 1912년 준공된 1층 목조건물로 당시 우편환저금, 전기통신 업무를 취급하던 청사였다. 통신을 관장하는 기관의 의미를 살려 지명 역시 통신동으로 정하고 지번을 1번지로 할 만큼 근대화의 상징으로서 역사적인 곳이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기, 6·25 전쟁 등 우리나라 근대화 역사와 함께 해왔기에 국가문화재 사적 제291호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도 과거와 현재의 우편 문화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평소에는 진해우체국 문화재 청사 오른쪽에 위치한 신청사에서 우편 업무를 보고, 문화재 보호를 위해 문화재 청사는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는다. 하지만 군항제가 열리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해우체국 문화재 청사에서는 매년 전시회가 열린다.
올해는 ‘나만의 우표 및 우표 전시회’를 준비해, 군항제를 찾은 전국의 관광객들과 진해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
이번 ‘나만의 우표 및 우표 전시회’는 전국 최대의 벚꽃 행사가 열리는 진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군항제 기간 동안 진해우체국을 개방하면서 오랜 역사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우표 문화의 추억을 전달했다.전시장에서는 연인이나 친구, 가족 등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엽서를 써서 일 년 후에 받아볼 수 있는 ‘느린 우체통’과 진해의 명소를 그린 진해 군항제 기념우표인 ‘나만의 우표’, 아름다운 순간을 즉석에서 촬영하고 출력한 엽서도 판매했다. 경남 우취가인 안만기 님의 ‘나비의 일생’ 시리즈 우표도 20틀 규모로 전시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많은 관광객과 진해 시민이 찾았는데, 소풍을 나온 진해여고 김보민 양과 김민정 양은 ‘느린 우체통’ 엽서 쓰기 등에 참여하면서 “진해우체국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인 줄 몰랐다.”며 감탄했다.
진해 사는 친구인 이민정 씨와 함께 방문한 손정화 씨도 “진해우체국이 100년 된 곳이라는 사실을 몰랐는데 이렇게 전시회를 와서 알게되었다.”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억을 만드는 진해우체국
우편영업실은 우체국쇼핑, 통상 CRM과 마케팅, 계약 택배 및 EMS 신규업체 발굴 등의 업무를 주로 맡고 있지만 문화재 청사 관리와 운영도 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문화재 청사에 쏟는 정성이 지극하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우편영업실의 김용두 실장은 군항제 전시회 외에도 창원시에서 진행하는 진해 근대문화역사길 투어 등으로 문화재 청사를 찾는 분들과 자주 만난다.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진해우체국이 역사가 깊은 만큼 이곳과 추억이 있는 분이 많다.
“어떤 할아버지는 아주 오래 전, 어머님이 위독하셔서 군대 간 형에게 급히 연락을 하려고 진해우체국을 찾았다고 말씀하셨어요. 또 청년 시절, 신춘문예에 작품을 보내기 위해 밤을 새워 쓴 작품을 봉투에 넣어 부푼 가슴으로 진해우체국까지 걸어와서 응모 우편을 보낸 분도 계셨어요. 다시 오셔서 당시의 젊은 시절 꿈을 회상하셨죠. 그런 분들을 뵐 때마다 진해우체국에서 일하는 우정 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이 샘솟곤 합니다.”
매년 군항제가 열릴 때마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다른 때보다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편영업실이지만, 이런 과거의 고객을 만날 때면 수고로움도 잊고 마음이 만개한 벚꽃만큼 환해진다.이번 군항제와 함께한 전시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우편영업실에서는 이밖에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진해 지역 초등학생 1천 명을 대상으로 효도카드 쓰기 행사와 함께 5월 21일에는 ‘부부의 날 편지쓰기’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INTERVIEW
“문화재 청사, 더 아끼고 널리 알리겠습니다”
김용두 우편영업실장
57회를 맞이하는 군항제 축제 가운데 우편 문화를 전달할 수 있는 전시회를 열게 되어 우편영업실에서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우표를 사용하는 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표를 만나면서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는 문화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고 칭찬을 해주셔서 더욱 힘이 났습니다. 진해우체국 문화재 청사는 1981년 9월 25일 국가사적지로 지정되고 문화재 청사 관리지침이 자체 제정되면서 100년이 지난 목조건물 보존을 위해 문화재청과 연계해 꾸준히 관리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편영업실 직원 모두 한마음이 되어 문화재 청사를 보존하고 우편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문화재 청사는 진해우체국의 자긍심입니다”
박승빈 우편영업팀장
우편영업팀에서는 이번 전시회에서 나만의 우표와 엽서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찾아주신 분들이 나만의 우표와 엽서를 좋아해주셔서 전시회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순간도 싹 잊을 정도였습니다.
진해우체국에서 일하면서 평소에도 우체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그렇게 진해우체국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뵐 때마다 이곳에서 일하는 우정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이 느껴집니다.
“우표 전시는 우체국 홍보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전동엽 마케팅팀장
문화재 청사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는 우편영업실에서 매년 준비하는 행사입니다. 마케팅팀에서는 이 기간 동안, 우표 전시뿐 아니라 우리 우체국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는 일에 힘을 쏟았습니다. 이번 행사 역시 성황리에 끝나서 뿌듯하고 기쁩니다.
다만 축제가 바로 우체국 앞에서 열리다보니 길이 막혀서 우편물 배송에 시간이 더 걸리는 점은 진해우체국을 이용하시는 분들께 죄송스러웠습니다. 저희의 어려움을 이해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진해 시민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