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에서 미국은 이라크에 열화우라늄탄을 투하했습니다. 이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는데요, 그림 21 우표는 열화우라늄탄의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우표입니다.
우표의 숨겨진 의미, 그리고 직설적으로 드러난 의미들을 해석해 20세기 세계사를 통찰하는 책 <우표 역사를 부치다>를 통해 우표를 통해 국가의 정치적 견해, 정책, 이데올로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국가들의 우표 디자인 과거 인쇄물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작은 종이에 국가적 전시, 정치적 견해를 담아 국민들의 사고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표의 힘이 있었으니까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국가 미디어 역할을 했던 우표.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기에 대외적으로 홍보할 내용을 메시지를 담고 국가적 우호관계, 적대관계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하지만 점점 우리에게 우표는 사라져가는 게 아쉽기도 합니다. 현미경으로 본 세상, 연하우표. 우체국 문화주간 우표, 세계인권선언 70주년 우표, 캐릭터 우표 등 우리 역사 문화를 담은 우표도 계속 발행되고 있고요. 개인 사진이나 그림으로 나만의 우표를 제작할 수도 있답니다.
▼ 나만의우표 만들기 ▼
https://service.epost.go.kr/mystampn.RetrieveMyPostagKindA.postal
<필자가 가족사진 찍은 기념으로 만들었던 가족사진 기념우표>
7년 전 딸아이에게 우표를 구경시켜주고자 손편지를 들고 우체국을 찾아갔었습니다. 우표 대신 간이 스티커를 붙여주기에 특별히 우표로 달라고 부탁했고, 아이는 우표 가격에 놀랐답니다. 자신의 스티커들과 비교할 때 우푯값이 턱없이 비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 조그만 스티커 한 장이 270원(2012년 당시 가격)이라고요?'
우표는 일반 스티커와 달리 우편을 전달하는 비용이 들어가 있음을 설명해주고 우표의 역할을 알려줬었는데요, <우표 역사를 부치다>를 읽고 보니 우표의 역할은 우편물 배달 비용뿐만이 아니었네요.
우표가 비싸니 직접 우표를 만들어 작은 안개꽃 하나를 붙여 만든 우표. '이 우표를 붙여도 편지가 갈까요?' 의문을 가졌던 딸아이를 떠올리며, 우표에 어떤 의미가 아닌 손편지처럼 순수함만을 담아내는 우표도 찾아봅니다.
마음을 전하는 캘리그래피 (꽃, 봄)
요즘 같이 화창한 봄날에 어울리는 우표죠? 판매 완료된 우표라 아쉽지만, 편지와 엽서에 순수한 마음에 운치를 더해주는 우표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