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우체국은 121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는 횡성의 터줏대감이다. 지역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온 만큼 횡성우체국의 모토 역시 ‘지역과의 상생’이다. 온라인 쇼핑몰 ‘우체국쇼핑’을 통해서 횡성한우를 전국적으로 알린 것은 물론이고 횡성더덕, 안흥찐빵 등 횡성의 특산물을 알린 온라인 판매의 효시 또한 우체국쇼핑이었다.
하루에 버스 두 대, 오지산간을 누비다
횡성은 전형적인 도서산간 지역이지만 4개 국도 등 접근이 양호하고 KTX역의 신설로 접근성이 좋아지며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우의 고장으로 유명한 만큼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가 많고, 이 때문에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이 되면 한우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편이다. 횡성우체국의 우편물류과는 서근하 우편물류과장을 비롯해 6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택배, 소포 업무와 인사, 세출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횡성우체국은 횡성권인 횡성군 서원면, 공근면, 갑천면, 청일면을 비롯해 우천권인 우천면, 둔내면, 안흥면, 강림면을 담당하고 있다.
오지산간이 많은 횡성의 지역 특성상 횡성우체국은 타 지역과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면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하루에 버스가 두 대 정도밖에 다니지 않아 자가용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동하기 어려운 구간이 많다. 이 때문인지 횡성우체국에는 종종 고객들이 택배 대행을 부탁하는 전화가 걸려온다고 우편물류과의 차순주 물류팀장은 설명한다.
“갑천면 병지방리 같은 경우는 흔히 말하는 오지산간 지역이에요. 저도 갑천면으로 지원을 나가서 차 없이 버스를 타고 이동한 적이 있는데 버스가 하루에 두 대 정도 다녀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어요. 보통 5일장이 열릴 때 많이 나오시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우편을 배달하러 집배원 직원이 방문했을 때 겸사겸사 택배 붙일 것을 부탁하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오지산간 지역에는 일반 택배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까요. 일반적인 서비스는 아니지만 오지산간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발로 뛰는 우체국 홍보 전도사들
횡성에는 한우 축제뿐만 아니라 토마토 축제, 안흥찐빵 축제, 횡성호수길 축제 등 다양한 지역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지역축제가 벌어지면 우편물류과 직원들은 두 팔을 걷어붙이고 홍보 전도사가 되어 현장으로 나선다. 축제의 장에 마련된 우체국 부스는 밀려드는 방문객으로 홍보의 장이 된다. 특히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서 엽서에 붙이면 1년 뒤에 배달해주는 ‘느린우체통’은 단연 인기다. 지역축제뿐만 아니라 횡성의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횡성 5일장에서도 우체국 홍보의 발길은 이어진다. 횡성우체국은 횡성경찰서와 연계해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위험하지만 횡성은 특히 지역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아서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편이에요. 지난 3월에는 실제로 우체국을 방문한 고객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저희 직원이 피해를 예방해 감사장을 받은 사례도 있었어요. 횡성우체국 맞은편에서 횡성 5일장이 열리는데, 직원들이 직접 나가서 전단지를 나눠드리면서 시민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보이스피싱이나 대포통장 예방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 드려요.”
이외에도 횡성우체국은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방안으로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재작년부터는 아이들의 소원을 적어서 들어주는 ‘소원우체통’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작년에는 아동들과 놀이공원을 견학했다. 군청에서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의 자료를 받아서 후원을 하거나, 명절이 되면 복지센터에 물품을 후원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한 활동이다.
전국에 횡성한우를 알린 우체국쇼핑
횡성한우는 전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횡성한우가 우체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우체국쇼핑’을 통해서 전국에 알려진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횡성우체국은 지자체나 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횡성의 특산물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횡성우체국은 전자상거래 확대를 위해 전자상거래 발전협의체를 구성해 횡성의 농축산물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28개 공급업체에 169개 상품을 취급하는 등 지역특산물 판매우수국으로서의 저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 횡성한우 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몰리는 전국 5대 축제 중 하나가 되었다. 해당 기간에 우체국에 몰리는 택배물량이 3만 통 이상이라고 하니, 지역과 우체국이 함께 상생하는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서근하 우편물류과장은 우체국과 횡성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으로 더 많은 횡성의 특산품을 발굴해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현재 우편물류팀은 집배원들의 부하량을 평준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횡성의 특산물을 발굴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습니다. 횡성한우, 횡성더덕, 안흥찐빵 등의 상품은 우체국쇼핑에서도 판매되는 품목임은 물론이고, 횡성의 지역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특산물입니다. 이외에도 횡성의 다양한 특산물을 발굴하고 판매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INTERVIEW
“특산물 발굴, 판매로 지역사회에 기여합니다”
김언섭 팀장
횡성우체국은 인터넷 쇼핑몰인 우체국쇼핑을 통해서 횡성의 특산물을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횡성한우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은 물론이고, 현재 인기 있는 구름떡과 초코떡 등을 비롯해 강원도에서 유명한 산나물 등 새로운 물품을 입점하기 위해 산지를 방문하며 입점 업체를 찾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횡성의 특산물을 널리 알림으로써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내부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문예지 주무관
저는 우편물류팀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 외부 고객보다는 내부 고객과의 접점이 많습니다. 횡성우체국 직원들뿐만 아니라 관내우체국까지 정말 많은 직원들과 교류하고 있는데, 작은 부분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업무라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성희롱 방지나 장애인 차별, 정보보호 교육 등 중요한 필수교육이 많아지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작은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더 세심하게 신경 쓰겠습니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업무 능률도 쑥쑥”
한은수 주무관
횡성우체국에서 근무한지 이제 1년 5개월이 된 우편물류팀의 막내입니다. 세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팀 분위기가 좋아서 업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팀 내에 같은 업무를 한 경험이 있던 두 분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20년 이상 경력이 있는 분부터 2년차까지 연령대도 다양하지만 서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서 팀 생활도 즐겁게 해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