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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의 성불산 자연휴양림은 특별한 공간이 있어 여름방학, 아이와 함께 가보기 좋은 곳이에요. 전래동화 이야기가 펼쳐지는 멋진 동화나라와 자연을 배우고 체험하는 생태숲학습관도 있고, 이른 봄에 피어나는 미선향테마파크 등의 시설이 있는 곳인데요, 숲속의 집과 한옥체험도 가능한 곳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추억과 이야기를 담아 보낼 수 있는 느린우체통이 있는 곳이랍니다.
느린우체통은 입구의 산림문화유양관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어요. 눈에 잘 띄는 곳에 빨간 전화박스 모양을 찾으면 돼요.
우체통과 마찬가지로 전화박스도 일상 속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소재가 된 것 같아요. 편지보다 뒤늦게 전화가 발명이 되어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둘 다 일상에서 조금은 멀어진게 아닐까 싶은 ‘아날로그’를 상징하는 두 가지죠.
빨간 전화박스 안에는 괴산 성불산 자연휴양림의 모습이 담긴 엽서와 펜, 그리고 앉아서 차분히 엽서를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전화박스에서 전화로 소식을 전하는 대신, 엽서에 한자한자 이야기를 담아내며 보다 느리게 소식을 전하는 느림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전화박스 안은 딱 한 사람이 들어갈만한 공간이고 낮은 의자와 책상이 아기자기해요.
성불산자연휴양림의 모습이 앞뒤로 담겨있는 엽서를 한 장 꺼내어 봅니다.
느린우체통에서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어보기도 하고, 가족에게 전하는 편지를 적어보기도 했는데 이번엔 어떤 엽서를 적어볼까 고민해봅니다.
엽서 바로 옆에 볼펜도 준비되어 있어요. 편지 쓸일이 별로 없어진 요즘엔 무어라 시작해야하나 망설이게 되더라구요. 여행을 하며 종종 만나게되는 느린우체통 덕분에 편지를 오랜만에 써보게 되는 것 같아요.
짧은 글을 쓴 뒤 1년뒤 나에게 배송될 수 있도록 우체통에 넣고 뒤돌아 서는 길, 1년 뒤 이맘때 쯤 도착하게 되면 이 날이 생각나겠지요?
성불산자연휴양림의 특별한 공간은 야외에 조성된 동화나라와 미로정원이 인상깊게 남았어요. 우리가 어렸을 적 읽고, 동화로 보았던 다양한 전래동화의 캐릭터들이 공원에 이어진 곳이에요. 십이지신부터 동화 속 통나무 집도 있고 동화책이 있는 작은 숲속 도서관도 있거든요. 동화를 테마로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혹부리 영감과 햇님달님 이야기는 숲길을 따라 한편의 이야기로 조성되어 있어서 길을 걸으며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듯한 곳이에요.
꽤 큰 공간의 미로정원도 있어서 높게 자란 나무 사이를 헤치고 미로를 빠져나오기도 하구요.
건물에서 나무가 자란 듯 한 생태숲학습관은 성불산과 괴산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연과 생태를 만나며 전시도 보고 체험도 해볼 수 있는 멋진 공간이랍니다.
괴산 성불산 자연휴양림에 숲을 산책하며 힐링하러 갔다가 동화나라에서 동심으로 빠져보기도 하고, 느린우체통을 만나 오랜만에 아날로그 감성 듬뿍 느껴보는 시간을 선물받은 것 같아요. 더운 여름, 숲을 찾아 맑은 기운 가득 받고 추억 가득 남겨가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관광안내>
- 주소 : 충북 괴산군 괴산읍 충민로기곡길 78
- 홈페이지 : http://www.seongbuls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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