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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끝자락, 강진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오랜 유배지였던 곳으로 예나 지금이나 접근하기 힘든곳입니다. 몇해 전 종영된 '알쓸신잡 2편'에서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1편에서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을 다녀온 이유에 대해서 영남 진골인 영남대 학생들을 이끌고 호남을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영호남 갈등을 문화유산 책을 통해 풀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여행 컨셉을 잡으니 가장 먼저 강진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이제는 유배의 땅이 아닌 남도답사 1번지 강진, 한국관광공사가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한 강진을 찾아 남도가 주는 멋과 맛을 느껴보았습니다.
(가우도 출렁다리)
강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한 문화의 보고라해도 과언이 아닌곳으로 고려청자도요지와 다산초당, 백련사, 영랑생가, 전라병영성은 물론이고 하멜기념관, 다산박물관 등 전시시설도 많아 연중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이러한 배경이 유홍준 교수가 가장 먼저 강진을 떠올리게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멜기념관, 전라병영성, 청자박물관)
이번 여행할 곳은 다산권역으로 정약용 선생의 향기를 찾아 백련사와 다산초당 그리고 다산박물관을 돌아보았습니다.
(만덕산 백련사 일주문)
다산초당을 가기 위해선 먼저 백련사를 거쳐야 합니다. 강진만을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만덕산 백련사 일주문을 지나 길 옆으로 우거진 동백림을 지나 백련사 대웅보전을 마주합니다. 만덕산에 위치해 만덕사로 불렸던 백련사는 839년 무염선사가 창건한 사찰로 고려 시대 8국사를 배출하고 불교 정화 운동인 ‘백련결사’의 본거지인 곳으로 다산 선생은 주지였던 아암 혜장 선사와 ‘주역’을 놓고 밤새 대화를 나누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백련사를 지나 다산초당을 찾아가는 이 길은 정약용의 유배길 제2코스 사색과 명상의 다산오솔길로 다산수련원에서 시작해서 백련사 다산초당을 거쳐 사의재를 지나 영랑생가 까지 15km가 이어집니다.
한국 최대의 실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정약용 선생은 오랜 귀양살이을 했던 인물로 귀양살이는 선생에게 깊은 좌절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외로운 귀양살이를 학문을 연구하고 책을 집필하는데 혼신을 다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간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선생의 귀양생활 18년 중 10년을 강진에서 머물면서 특히 다산초당에 기거하며 공직자의 길을 제시한 '목민심서', 지금의 형법을 담은 '흠흠심서', 그리고 지금의 헌법의 개념과 같은 국가의 기본 질서를 담은 책 '경세유포' 등 500여 권의 책과 18명의 제자를 길러낸 선구자이자 개혁가 였습니다.
(좌로부터 다산동암, 다산의 글씨를 집자한 현판)
백련사 동백림을 지나 10여 분 걸어올라 마주한 다산동암(茶山東庵). 굵은 소나무 한 그루가 보호해주는 듯 동암을 감싸고 있는 이곳은 송풍루 라고도 불리며 다산이 저술에 필요한 2천여 권의 책을 갖추고 기거하며 저술 활동에 몰두한 곳으로 목민관이 지녀야 할 정신과 실천방법을 적은 '목민심서'도 이곳에서 완성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건물은 1976년 서암과 함께 다시 세웠는데 현판 '다산동암'은 다산의 글씨를 집자한 것입니다. 사진에는 정확이 보이지 않지만 '보정산방'이란 글씨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을 모각한 것입니다.
(영정이 모셔진 다산초당)
드디어 마주한 다산초당 방안에 선생의 초상화가 고이 모셔져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순조 1년(1801)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천주교에 물든 죄인이란 누명을 쓰고 셋째 형 정약종은 사형을 당하고 둘째 형 정약전은 흑산도로 다산은 강진으로 유배되어 유배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10여 년의 세월동안 이곳에서 그만의 학문과 사상을 꽃피워냈습니다.
(다산초당)
원래 이집은 외가 쪽 먼 일가뻘이던 해남윤씨 집안 윤단의 산정 즉, 요즘의 별장이었던 셈으로 7년 간이나 주막집과 제자집을 전전하던 신세를 면하고 비로소 이곳에 터를 잡으며 안정을 되찾아 후진 양성과 집필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건물은 1957년 다산유적보존회가 '초당'을 복원했고 1974년에 동암과 서암이 복원되었습니다.
이곳에는 다산의 흔적인 '정석바위'와 직접 샘을 파서 만들었다는 '약천'이 있는데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초당 앞마당의 넓적한 바위로 약천의 물을 떠다가 주위의 솔방울로 숯불을 피워 찻물을 만들었다는 '다조'는 다산4경 중 3경이며, 제 4경인 '연지석가산'은 초당과 동암 사이 연못을 파고 가운데 돌을 쌓아 돌탑(섬)을 만들고 잉어를 키우며 무료한 유배지 생활 속 위안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뿌리의 길)
다산초당을 지나 내려오는 길옆으로는 대나무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비탈진 길에는 소나무 뿌리가 지상으로 한껏 드러나 다산의 지난한 유배의 세월을 말해주는듯 하여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뿌리의 길'을 지나게 됩니다.
다산초당을 오르는 길은 다산기념관을 지나 오르는 길과 백련사를 거쳐 다산기념관으로 내려오는 두 길이 있으니 어떤 길로 가더라도 선생의 고단했던 유배의 흔적을 찾을 수 있으니 강진을 찾았다면 반드시 가보아야 할 곳입니다.
(다산 박물관)
다산 선생이 걸은 '사색의 길'을 내려와 만나는 곳 다산박물관은 선생의 강진 유배생활 흔적과 그의 학문적 성취 그리고 청렴했던 삶과 강직했던 정신을 재조명 하고 기리기 위해 2014년 개관한 곳입니다.
이곳에는 조선 최고의 실학자였던 다산 정약용의 출생부터 성장, 관직 생활, 유배 생활, 해배 이후의 삶을 '만남', '생애' '환생', '흔적' 이라는 네가지 테마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
대형 붓, 제자를 가르치는 조형물, 박물관 내부)
입구 안내센터 옆 대형 붓은 집필에 힘썻던 선생의 흔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박물관 로비 안쪽 사람 실물 크기의 조형물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선생의 대표 저서인 '목민심서'를 비롯해서 아악편 등 필사본과 요조첩, 정조대왕 어필첩 등의 친필 서적들이 전시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선생이 강진으로 내려와 학문에 힘쓰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았던 그의 삶과 강진의 아름다운 모습을 VR 영상으로 수시 상영하고 있어 영상 한 편 감상만으로도 강진 관광의 매력에 풍덩 빠질것만 같습니다.
(병영5일 시장 수인관 연탄불고기 백반 한상 차림)
남도의 모든 문화가 담긴 남도 밥상, 강진의 맛 기행 또한 빠질 수 없는 여행지의 추억인데요.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의 첫 메뉴는 병영성 수인관 연탄불고기 백반 한상 차림입니다.
60년 전통의 연탄 불고기는 돼지고기에 감초, 솔잎, 계피 등 한약재로 만든 양념장에 재워 연탄불에 구운 맛으로 특유의 누린내 없이 깔끔한 맛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리법을 특허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2~3인 백반 한상 차림이 27,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해 강진을 대표하는 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습니다.
(강진 남문식당 한정식 상차림)
남도 음식의 결정판이라 할 강진 한정식, 어느집을 방문해도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전라도식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데 강진만 청정바다에서 잡아올린 해산물과 직접 재배한 무공해 채소가 어우러진 한정식 한상에 나오는 반찬 가지수만 무려 30여 가지로 보는것 만으로도 입가에 군침을 흘리게 만드는 남도 밥삽이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흔적을 찾아 떠난 남도답사 1번지 강진에서 늘 궁금한 것이 긴 유배 생활 동안 그는 왜 한시도 시간을 허투로 쓰지않고 책을 쓰며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을까요? 답은 아들에게 보낸 글귀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요. '내가 글을 쓰지 않으면 남이 후세에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조정에서 다시 불러줄 기약없는 세월을 탓하지 않고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도 최선을 다한 님의 혜안에 머리가 숙여지는 강진 여행이었습니다.
강진만 푸른 바다에서 채취한 강진
동오미역은 실미역으로 품질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어 우체국 쇼핑으로 구입해보았습니다. 강진 음식점에서는 아침 해장국으로 실미역국이 제공되고 있었는데 강진 미역의 특징은 끓일수록 뽀얀 국물이 우러나오는게 흡사 사골국물 같이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었으며 볶을때도 뻣뻣하지 않고 부드러운게 마트에서 파는 미역과는 비교가 안되는 우체국 쇼핑 상품의 우수한 품질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국 어디서든지 주문 다음날이면 우체국 택배로 받을 수 있는 우체국 쇼핑 상품은 우편사업진흥원에서 품질을 보증하는 우수한 농수산물이니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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