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글. 박태규(인천 연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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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코로나19가 이렇게 길어질 것이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나 역시 한 달이면, 두 달이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었는데 이젠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만 간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휴일이면 아이들과 함께 캠핑이나 여행을 다니면서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았다. 요즘 아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에 어른인 내가 본받을 점이 많다.
올겨울이면 어머님의 팔순이시다. 아버지께서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돌아가셨기에 살아생전 칠순·팔순 잔치 한 번 못해 드렸다.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님께는 효도하는 아들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작년부터 연세 드신 어머님 건강이 걱정스럽다. 시골에 가려고 하니 마을 분들에게도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싶어 어머님이 오시지도, 우리가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전화를 드릴 때면 “나는 괜찮으니 그저 느그들이나 마스크 꼭 끼고, 되도록 외출도 하지 말고 아이들 잘 챙기라”며 신신당부하실 때면 내리사랑을 느낀다.
2021년 나의 소망은 부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북적북적 5남매의 자식과 가족들이 어머님의 팔순 잔치를 열어드리는 것이다. 또 작년 결혼 10주년 때 계획했던 신혼여행지를 다시 한번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각오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정부를 믿고 신뢰하려고 한다. 국민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꽃 피는 봄날이 올 거라 믿는다. 힘내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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