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무인매장, 모비마트
모비마트 ⓒ Moby Mart
모비마트(Moby Mart)는 자전거 카페 사업을 하고 있는 스웨덴 기업 휘리스(Wheelys)와 중국의 허페이(Hefei) 대학교, 그리고 휘리스가 설립한 리테일테크(Retail Tech) 기업 히말라피(Himalafy)가 공동으로 개발해 선보인 자율주행 무인매장이다.
모비마트는 전기로 작동하고 우유, 약 등 생필품을 갖추고 있으며 고객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인증을 하면 문이 열리고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모비마트 내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가상 점원이 홀로그램으로 표시되는데, 재고가 없을 경우 알려주거나 고객 취향에 따라 레시피 또는 상품을 제안하기도 한다.
고객은 제품 바코드를 스캔해 스스로 결제할 수 있으며 대금은 미리 등록된 계좌에서 인출된다. 절도 방지를 위해 매장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며 절도가 감지되면 스마트폰으로 경고 알림이 전송된다. 상품 재고가 부족하면 자동으로 물류 거점으로 이동해 재고를 보충한다.
모비마트는 허페이 대학교와 상하이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모비마트의 성패를 떠나, 앞으로 모비마트와 유사한 자율주행 무인매장이 계속 등장하고 테스트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의 다목적 자율주행차량, 이팔레트
토요타 이팔레트 ⓒ Toyota
2018년 CES에서 토요타 자동차는 이팔레트(e-palette)라는 자율주행차 모델을공개했다. 기존 승용차 기반의 자율주행차와 달리 토요타의 이팔레트는 박스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며, 차량 실내를 다양한 용도에 맞게 꾸며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승객 운송 용도로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 생필품, 음식, 신발 등을 파는 다양한 콘셉트의 무인매장이나 배달 차량, 이동형 숙박 시설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토요타는 이팔레트에 토요타의 자율주행 시스템뿐만 아니라 타사의 자율주행 시스템도 자유롭게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팔레트를 대량으로 구매할 주된 고객이 개인이 아니라 기업고객이라는 점에서 현명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우버,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은 자신만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성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들은 서비스 기업으로서 자사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일 뿐 차량을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토요타는 바로 그런 서비스 기업들에게 차량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토요타는 이팔레트 개발 과정에서 우버, 아마존, 피자헛 등과 같은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이팔레트 모델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1회 충전으로 약150km를 운행 가능하며 최대 시속 19km로 주행할 수 있다. 토요타는 ‘도쿄2020 비전’의 일환으로 첫 번째 이팔레트 모델을 2020년에 선보이고 도쿄올림픽에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올림픽 연기로 인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고객을 찾아가는 자율주행 이동우체국
자율주행 이동우체국 ⓒ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는 자율주행 및 무인접수 기술을 융합하여 특정 경로를 순환 주행하는 자율주행 이동우체국을 연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시나리오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자율주행차량에 무인접수가 가능한 우편함을 적재하고 자율주행 이동우체국의 운행이 가능한 대학 캠퍼스,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지역에서 택배접수 및 배송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다.
고객이 택배 접수·배달을 신청하면 자율주행 이동우체국이 고객인근 정거장에 정차하여 고객에게 문자 또는 전화로 안내하게 된다. 차량에는 우편물 접수를 위한 터치스크린, 무게·부피 측정기, 기표지 출력기, 바코드 스캐너 등의 제어부와 이종의 우편물을 다량 수납할 수 있는 우편함이 탑재되고, 이를 통해 우편물류가 접수되면 배달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언택트 문화라는 강한 동기요인
무인매장이 활성화된 중국에서는 무인화 기술이 비용 절감 및 매장 운영 효율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증명됐다. 다만 자율주행은 레벨5 수준까지 계속 개발이필요하고 운행 지역 제한 및 각종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자율주행 무인매장의 대중화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새로운 사회 질서로 부상했다. 무인매장은 물론이고 자율주행 무인매장에도 강한 동기요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지만 지금은 파괴와 변화의 시대다. 어쩌면 미래는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