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운동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경비실 옆에서 나무를 흔들고 있던 경비 아저씨랑 마주쳤다. “아저씨 뭐하세요?”약간 어두컴컴했기 때문인지 아저씨는 깜짝 놀라면서“아, 예 안녕하세요?”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인사만 하는 것이었다. “아저씨, 나무에 잎이 다 떨어져버리면 보기 싫은데 그냥 놔두세요. 저는 은행잎 바라보는 게 좋아요.”그러자 아저씨는“그렇긴 하네요.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잠깐 잊어버렸네.”하며 미안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거렸다.
공원으로 가던 중 아저씨의 행동이 자꾸 내 발걸음에 걸렸다. 경비실 아저씨가 해야 하는 일에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경비실 아저씨는 아파트 주위를 깨끗하게 청소해야 하는데 날마다 조금씩 떨어지는 은행잎이 얼마나 거추장스러웠을 것인가.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새벽에 나무를 흔들고 있었던 거라 생각하니 경비 아저씨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런 것도 모른 채 아저씨의 행동을 약간 비난하는 식으로 말했던 것이다. 그건 항상 상대방의 입장보다 내 입장만을 먼저 생
각한 처사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 뒤에는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지켜 나가기 위해 수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망각한것이다. 은행잎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은행잎 때문에 수고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건 커다란 공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며칠 전 도심 공원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가을이 깊어 단풍과 낙엽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바닥에는 푹신할 정도로 낙엽이 떨어져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런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빗자루를 들고 나타나더니 낙엽을 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도심 공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는 낙엽이 결국 쓰레기로 취급될 수밖에 없는 게 씁쓸했으나 그들의 수고 또한 만만치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많은 아름다움이 존재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가꾸기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는 자연 그대로 두어도 아름답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은 그렇지 않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청소를 해주고 늘 관리를 해줘야 하는 수고가 뒤따르는 것이다. 내 생각대로, 나 편한 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니만큼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수고하는 사람들의 마음 또한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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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운동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경비실 옆에서 나무를 흔들고 있던 경비 아저씨랑 마주쳤다. “아저씨 뭐하세요?”약간 어두컴컴했기 때문인지 아저씨는 깜짝 놀라면서“아, 예 안녕하세요?”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인사만 하는 것이었다. “아저씨, 나무에 잎이 다 떨어져버리면 보기 싫은데 그냥 놔두세요. 저는 은행잎 바라보는 게 좋아요.”그러자 아저씨는“그렇긴 하네요.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잠깐 잊어버렸네.”하며 미안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거렸다.
공원으로 가던 중 아저씨의 행동이 자꾸 내 발걸음에 걸렸다. 경비실 아저씨가 해야 하는 일에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경비실 아저씨는 아파트 주위를 깨끗하게 청소해야 하는데 날마다 조금씩 떨어지는 은행잎이 얼마나 거추장스러웠을 것인가.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새벽에 나무를 흔들고 있었던 거라 생각하니 경비 아저씨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런 것도 모른 채 아저씨의 행동을 약간 비난하는 식으로 말했던 것이다. 그건 항상 상대방의 입장보다 내 입장만을 먼저 생
각한 처사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 뒤에는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지켜 나가기 위해 수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망각한것이다. 은행잎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은행잎 때문에 수고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건 커다란 공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며칠 전 도심 공원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가을이 깊어 단풍과 낙엽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바닥에는 푹신할 정도로 낙엽이 떨어져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런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빗자루를 들고 나타나더니 낙엽을 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도심 공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는 낙엽이 결국 쓰레기로 취급될 수밖에 없는 게 씁쓸했으나 그들의 수고 또한 만만치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많은 아름다움이 존재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가꾸기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는 자연 그대로 두어도 아름답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은 그렇지 않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청소를 해주고 늘 관리를 해줘야 하는 수고가 뒤따르는 것이다. 내 생각대로, 나 편한 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니만큼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수고하는 사람들의 마음 또한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