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앞에서
글. 김은경(서울 동대문구)
프린트버튼
자정의 거리,
사람보다 불빛이
먼저 깨어 있다.
유리 안의 형광등은
피로를 모른 채 환하고,
말 없는 계산대와
눈 감지 않는 카메라가
오늘도 밤을 지킨다.
‘무인(無人)’이라는 이름 아래
느껴지는 외로움은
밤이 깊을수록 더해간다.
도시는 오늘도
말 없는 불빛으로
밤을 버틴다.
1/4